마크로스 VS 건메탈
제패니메이션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거나, 혹은 15 ~ 6년전에 국내에서 비디오 용의 만화를 즐겨봤던 사람이라면 '마크로스' 라는 이름을 한번이라도 들어보았을 것이다. '마크로스'란 일본의 타츠노코 프로덕션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으로서 뛰어난 연출과 흥행으로 크게 호평을 받았던 SF 작품이다. 또한 OST 역시 큰 사랑을 받았었다. 그 애니메이션을 보면 '발키리'라는 전투 기체가 등장한다. 쉽게 말해서 변신 로봇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전투기에서 로봇, 그리고 또 그 중간 형태의 기괴한(?) 전투 모드로 변신을 하는데, 각각의 전투 방식이 다르므로 다양한 전장에서 굉장한 능력을 발휘한다. 그 애니메이션을 즐겨봤던 사람이라면, 또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도 누구나 자신이 직접 전투기나 로봇을 조종하는 파일럿이 되는 것을 꿈꾸었던 시절이 있을 것이다. (성별은 대부분 남성이다. 물론 여성으로서 파일럿을 꿈꿨던 분들도 있으리라…) 필자 역시, 마크로스의 열렬한 팬이 되어서 스스로 그 발키리를 조종하여 우주를 날았으면 하는 상상을 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필자는 공군을 갔다. 결국 비행기는 제대로 본 적 없다..-_-…) 아무튼 마크로스는 이렇게 상당한 매니아들을 양산하면서 제패니메이션의 SF 장르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갑자기 왠 마크로스 타령이냐고? 흠흠… 실은 페이지 수를 늘려보기 위해서 였다는… 쿨럭… 그, 그게 아니고… 다 이유가 있으니 참을성을 가지고 계속 눈을 움직이기 바란다! 어흠!
이것이 발키리의 전투기 모드이다. 이름은 Fighter. |
이것은 발키리의 어정쩡한-_- 모드이다. 이름은 Garwalk. |
필자가 가장 좋아했던 발키리의 로봇 모드. 이름은 Battroid. |
매번 주기적으로 출시되는 메카닉 로봇 게임들. 그 와중에 2003년에 ‘건메탈(Gunmetal)’ 이라는 게임이 등장했었고, 그 게임의 광고를 본 필자는 이런 단어가 내 머릿속을 뇌성처럼 스쳐지나 갔었다. ‘이건 마크로스다!’ 물론 마크로스처럼 3단 변신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 배경이 마크로스와 그렇게 흡사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로봇-전투기의 변신 개념, 그리고 전투기의 디자인은 마크로스 시리즈의 ‘발키리’와 유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물론 울궈먹기를 잘 하는 일본의 ‘반다이’가 ‘초시공요새 마크로스’라는 제목으로 콘솔용의 게임을 출시했었다. 그것도 전투기의 파일럿이 되어서 플레이하는 1인칭 액션 게임인데, 이번 회는 마크로스 특집이 아니니 그냥 넘기기로 하겠다. 어쨌든, 메카닉 로봇 게임이면서, 변신 모드를 채택했다는 것만으로도 마크로스의 팬이거나, 혹은 로봇 파일럿이라는 청운의 꿈을 안고 있던 열혈남아라면 ‘건메탈’은 상당히 매력적인 게임으로 보이리라 생각된다.
건메탈의 로고 화면이다. 뭐, 심플하다고나 할까… |
오프닝 동영상 일부이다. 출격인지, 출근인지….-_-.. |
역시 오프닝 동영상 일부. 돌격하는 전투기다. |
게임의 내용은 둘째치고…
처음으로 패키지를 열었을 때는 참으로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허술한 매뉴얼 및 성의라고는 볼 수 없는 불법복사 시디같은 시디, 패키지 내의 디스플레이 등. 참으로 허탈하기 그지 없었다. 비싼 돈을 주고 정품을 산 게이머라면 패키지를 열어보고는 식음을 전폐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더 심한 것은 매뉴얼을 뒤적거려보면 알 수 있다. 매뉴얼에 무기 소개가 나오는데, 일부 무기는 ‘아직 개발 중’ 이란다…-_-… 뭐가 개발중인가? 그럼 개발하고 출시할 것이지. 무슨 이런 무기가 있다고 소개만 하는 것인가. 물론 플레이를 하면 그 무기는 게임에서 등장을 하지만, 이런 아무 성의도 없는 의무적인 매뉴얼은 정품 사용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일 것이다. 패키지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본 게임그루 사이트의 ‘게임 속 들추기’를 참고하기 바란다. (왠지 반복되는 느낌인지라…) 아무튼 패키지 게임의 부흥을 위해서라면 고객 만족을 모토로 하는 패키지가 급선무라 사료되는 바이다. 예를 들어, ‘이스 이터널’ 시리즈를 보면, 게임 시디 한 장에, 부록 시디가 대여섯장이다. 게임에 대한 진정한 매니아를 만드는 것은 바로 이런 패키지에서부터 나타난다고 본다. (아참, 이 패키지의 원제는 ‘변신로봇 건메탈’이다. 허나, 필자는 왠지 이렇게 부르는 것이 상당히 게임에 대한 인식의 저해 요소가 될 것을 우려, 이하 ‘건메탈’로 통칭하겠다…-_- 변신 로봇이 뭐냐… 변신 로봇이…)
건메탈의 메뉴 화면이다. 컨셉이 ‘Simple’이었던가… |
제목 : 전장을 거닐다…-__-… |
출처 게임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