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보율 높은 기업의 투자포인트와 매매전략
기업의 내재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나 기준은 많은데, 그 중에서 복합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은 별로 없다. 이러한 생각에서 '유보율'이 주는 복합적 의미를 집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사실 유보율이 높다고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복합적 의미를 갖고 있고, 저평가되었다면 당연히 주가는 급등할 소지를 충분히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유보율은 잉여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비율로써 기업의 설비확장을 위한 사내유보 정도와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나타내준다. 또한 무상증자 가능성을 측정하는 유용한 지표이기도 하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불황에 대한 기업의 적응력이 높다고 볼 수 있기에 유보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안정성이 그 만큼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기업은 경영활동의 결과로 생긴 이익금을 주주에게 배당을 하거나 미래의 재투자 재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사내에 남겨두게 되는데 사내에 남겨둔 부분을 사내유보금이라 한다. 유보율은 사내에 유보된 재원의 규모가 자본금 대비 어느정도 되는가를 나타내 주는 지표로써 계산식은 다음과 같다.
유보율=잉여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납입자본금×100%
유보율은 기업측면에서 재투자 재원의 건전성과 경영활동 성과를 나타내주며 주주 측면에서는 주주의 부가가치 증가 정도를 나타내주는 지표이다. 예를들어 100억원의 자본금으로 기업활동을 해서 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여 이중 배당금이나 임원보수로 10억원이 지출되었고 나머지 10억원이 사내에 유보되었다고 하자. 이때 유보율은 10%이다. 이는 경영활동의 결과 흑자를 시현했고 그 결과로 자본금의 10%만큼 기업의 재투자 재원이 늘어났음을 나타내주는 것이다. 주주의 입장에서는 주주의 몫이 10% 늘어났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유보율 증가는 경영활동의 결과로 인한 흑자달성을 통해 누적되는 이익잉여금 증가 외에도 자산재평가나 유상증자시 주식발행 초과금 발생을 통한자본잉여금 증가시 발생한다.
유보율이 높은 기업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 배당 측면이다.
기업의 배당 정책 사이클을 보면 초기 단계에서는 이익을 재투자하기 때문에 배당 여력이 적어 보통 배당을 실시하지 않다가 성장 초기에 진입하면 주식 배당이나 낮은 현금 배당을, 그리고 확장단계에서는 무상증자나 보통 수준의 현금 배당을, 마지막 성숙단계에서는 고율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
따라서 유보율이 높은 회사는 대개가 성숙단계에 진입한 기업이라고 간주되며 이들의 배당 성향은 시장 평균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다. 또한 사내유보금의 자본 전입 절차인 무상증자 역시 유보율이 높은 회사에서 실시 가능성이 높다.
2) 기업활동 자본을 내부적으로 조달한다.
즉 투자 활동이나 기타 영업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자체 조달함으로써 외부 차입을 할 경우 소요되는 금융비용의 유출을 막을 수 있고 유망한 투자 기회가 나타났을 때 쉽게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3) 재무적 위험이 낮다
타인자본 즉, 부채의존도가 낮기 때문에 부도 위험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이에 따라 기업의 신용도가 높아져서 유사시 낮은 금리로 차입이 가능해진다. 타인자본 즉, 부채의존도가 낮기 때문에 부도 위험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이에 따라 기업의 신용도가 높아져서 유사시 낮은 금리로 차입이 가능해진다. 이와 같이 유보율의 증가는 기업 가치의 증가를 의미하므로 주가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하며 실제로 유보율이 높은 기업은 우량주로서 주가가 대체로 높다.
유보율이 높은 기업의 주가가 높은 이유를 청산 가치적인 측면에서 설명해 보자.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소 즉, 기업의 성장성, 증시상황 등 수많은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기업의 설립 비용만 감안한다면 주당 5,000원의 주가는 일정 기간 후 경제적 활동을 통해 증감된 자본 총계의 비율만큼 등락을 하게 된다. 즉 일정 기간의 기업활동 후 유보율이 100%가 되었다는 의미는 주당 5,000원 만큼의 내부유보가 적립되었다는 것이므로 이 주식의 가치는 처음 출자한 액수인 5,000원에 유보된 금액인 5,000원을 더한 10,000원 정도로 평가되어야 한다.
따라서 유보율은 주가 결정의 중요한 지표로 이용되며 유보율을 증대시키는 행위는 주가 상승의 원인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기업에 관한 수익적 측면 또는 자산가치적 측면은 이미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이 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자산가치가 우량한 기업의 경우는 장부상의 가격으로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유보율은 낮게 표시되지만,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으로 인해 자산재평가시 크게 증가하게 될 유보율에 관한 정보를 주가는 이미 반영하고 있다. 현재 유보율이 높은 기업의 주가가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항상 가져다주는 것도 아니다.
투자 종목의 선정시 오히려 더 중요하게 평가되어야 할 점은 현재의 유보율이 아니라 미래의 유보율이다. 다시 말하면 자산재평가 등의 요인에 의해 자본잉여금이 증가해 유보율이 높아진 회사는 당기순이익의 지속적 적립으로 이익잉여금이 높아져 유보율이 높아진 회사에 비해 미래 유보율 증가속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관계로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됨이 타당하다.
유보율은 경제적 여건에 따라 중요한 투자지표로 부각되기도 한다.
가령 성장기에는 성장성이 주가 결정의 제일 중요한 잣대가 되지만, 경기둔화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고 성장성을 담보로 한 정보통신, 기술주 등이 큰 폭의 수익률을 시현한 지금 성장성만이 투자척도가 될 수는 없다. 오히려 영업환경 악화에도 안정 적으로 기업 운영이 가능한 고유보율 주식들의 주가 제자리 찾기 가능성이 커지게 마련이다.
결국 유보율은 일정시점에서 기업의 체력을 판단하는 지표로써 중요하고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주주의 부(副) 증가정도, 즉 유보율의 증가 속도가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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