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정오에 출발...부천에 도착하니 2시가 좀 넘었더라구요.
2시에 시작한 메멘토란 영화를 놓치고 말았어요.폐막작으로 선정될뻔도 한 좋은 영화였는데,못보고 말았어요.그 뒤에 다시 상영했는데 입석까지 다 매진...정말 아쉽더라구요.
그래도 좋은 영화 많이 봤어요.
사랑,환상,모험을 주제로,
복사골 문화센터,부천 시청,시민회관,소향관...네 군데에 나눠서 145편이 방영...
전 거의 복사골 문화센터에 쭈욱 눌러있있죠...
처음 본 영화는 문희승 감독의 한국 영화 "나비"
8미리 디지털 카메라 하나로만 찍었다는 말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죠.
영화 관람 후에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있거든요..
여배우들이랑 감독이랑...
제 뒤에 방은진도 앉아 있었구요...
두번째 영화는 미국작"악령의 군단"
제목에서 느껴지듯 공포스릴러에 코메디가 가미된...주인공이 아무리 죽어도 죽지않는 불사조거든요...제 손가락을 자르고,불속에 들어가고,차에 깔리고,총에 맞고...그래도 또 살아나는거 있죠^^
암튼 좀 황당하고 끔찍하고 엽기였어요.
영화내내 시뻘건 피를 어찌나 많이 봤던지...
아! 조지클루니의 "황혼에서 새벽까지"와 비슷하다고 하면 되겠네요.
그리구 분위기가 "맨인블랙"과도 좀 비슷...
전 예매를 전혀 하지 않고 간 상태여서 입장권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죠.
밤 12시부터 8시간동안 연속해서 방영하는 심야영화는 전회 다 매진...
대기자 명단에라도 올려놓자 싶어서 17번째로 등록했는데 운좋게도 표를 구했어요.친구는 1층맨앞,전 2층 맨뒤에서 봐야하는 불상사가 생기긴 했지만...^^
싸이코비치파티,인디펜던트,나비가 날개를 펄럭이면,강호고급
네 프로를 이어서 봤죠.끝나니까 아침 7시반 이더라구요.
"싸이코비치파티"는 배꼽을 잡고 있어야했어요.
출연배우들이 코미디언들이 아닌가 싶어요.
푼수같기도 하고,오버하고,얌전했다가 갑자기 돌변해서 상상도 못한 행동을...
배경이 계속 beach여서 눈이 즐거웠어요.거의 비키니차림...남자들이 보면 더 좋아할 영화같네요.
사실 인디펜던트는 보다가... 졸다가...... 결국엔 잤어요.ㅠ.ㅠ
그 시끄러운 액션영화를 보면서 자다니...이런 제 자신이 싫어요...^^
뭔 내용인지 말씀을 드릴수가 없네요.
"나비가 날개를 펄럭이면..."
프랑스영화답게 잔잔하면서도 색있는 간간히 미소 머금게하는 영화였어요.
한 여자의 출근길 지하철 안이 첫장면...우연히 만난 점쟁이의 좋은 이야기로 들떠서 뭔가를 기대하는...그치만 별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 않더라구요.
지극히 일상적이고도 희망을 꿈꾸고 사는...사람 사는 이야기랄까요...이 영화는 누가 주인공인지 정해져있지 않고...이사람저사람의 생활방식을 보여주는 식의...
그게 작가의 의도같아요.
여배우의 새까만머리칼과 빠져들 듯한 큰 눈망울이 기억에 남네요.
그 여배우는 폐막작인 "아멜리에"에도 출연해서 이번 영화제에 가장 주목받는 배우라나요.이름이 뭐였더라...
참고로 나비는 환상의 상징이래요.그래서 나비관련 영화가 많았나봐요.(인어생각)
액션코메디 홍콩영화"강호고급"
역시 양가위는 절 실망시키지 않더라구요...그남자... 매력덩어리였어요.
양가위의 부인역으로 나온 가슴밋밋한 여배우...표정하나하나가 정말 우스웠어요.
심야 마지막영화라 거의 전멸일줄 알았는데,계단까지 꽉 메운 영화광들...
우스운 장면에선 영화관이 떠나갈 듯 박장대소를...
그 분위기가 너무도 좋았어요.
좋은 영화를 보고 나서는 박수를 아끼지 않고...영화가 끝나도 자막이 다 올라가고,주제 영화 음악이 멎고,영화관의 조명이 켜지면 그제서야 일어나는 높은 문화의식이 느껴졌어요.
저도 따라 했어요...박수도 많이 쳤구요.^^
제가 심야영화를 보는 동안에 서울은 폭우가 밤새와서 난리가 났더라구요.
지하철이 침수되고,만나기로 한 친구도 반지하인 자취방에 물이 들어와서 물퍼낸다고 못만나고...서울은 비 많이 오면 안되겠더라구요,지하가 많아서...
밤을 세우는 바람에 둘째날엔 오후부터 영화를 봤어요.
"2by4","메시아를 기다리며..."
두 영화는 공통점이 있어요...동성간의 사랑...
2by4는 남자간의 사랑..."메시아를 기다리며..."는 여성간의 사랑...
메시아를....의 여주인공은 양성연애자...
남성에게도 매력을 느끼는데, 자신을 좋아해주는 여성의 시선을 뿌리치지 못하고...받아들이고마는...
국내 개봉관에서 개봉하는 영화가 아니라선지 다소 정제되지 않은 장면이 있긴 했는데 이런 게 영화제의 묘미겠죠.
마지막으로 본 장편 영화는 "리틀 뱀파이어"
"제리멕과이어"의 그 깜찍했던 뿔테 안경의 꼬마 아시죠?
그 꼬마가 주연이었는데요,하나도 안 크고 그대로더라구요.
너무 귀여웠어요...아마 영화보는 내내 함께보는 친구에게 그 꼬마 귀엽단 말을 열번은 했을껄요.
아참! 내용은요...
미국에서 스코틀랜드로 전학와서 왕따인 꼬마가 꿈에 뱀파이어를 만나는데,
나중엔 꿈이 아니라 실제로 꼬마의 침실에 귀여운 꼬마 뱀파이어가 나타나죠.
둘은 친구가 되어 하늘을 날기도 하고 서로의 집에 초대도 하고...
나중엔 가족 모두에게 소개시키고...이 영화의 뱀파이어들은 사람피를 안먹고 소피를 먹어요.^^ 사람피를 먹는 나쁜 뱀파이어도 등장하긴 했지만...
결말은 헤피엔딩...뱀파이어 가족이 모두 사람으로 변하거든요...
내용을 적다 보니 다소 유치해지긴했는데, 역시 좋은 영화였어요.
휴...다 적으려면 끝이없겠네요...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고맙구요...
인어의 PiFan이야기 2탄!
내일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