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미국 캘리포니아주)=민훈기 특파원> 서재응(27ㆍ뉴욕 메츠)의 거취가 안개속에 묻혔다.
당초 4선발이 확정된 것으로 여겨지던 서재응은 부진과 5선발 후보들의 호투가 맞물려 마이너리그행 소문이 나올 정도로 불리한 입장에 몰렸다.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마저 부진하자 하우 감독으로부터 "재응의 시범경기 성적은 실망적이다"는 멘트가 나오면서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서재응은 5경기에 선발로 나서 21⅔이닝 동안 30안타를 맞고 18자책점으로 방어율 7.48을 기록했으며 삼진 8개에 볼넷을 6개나 허용했다.
그러나 서재응의 위치가 불안하다는 감독의 말이 나온 직후부터 5선발 후보들이 일제히 부진에 빠지면서 상황은 복잡해졌다. 5선발 선두 주자이던 그랜트 로버츠는 1일 LA 다저스전에서 5이닝 동안 7실점하며 최근 두경기 연속 부진으로 방어율이 5.55로 올라갔다. 이날 더블A 경기에 등판한 노장 제임스 볼드윈도 6이닝 동안 5실점했고, 예이츠는 트리플A 경기에서 3이닝 동안 2실점했다.
서재응은 5일 몬트리올과의 마지막 시범 경기에 선발로 나서지만 4일까지 25명 로스터가 결정되기 때문에 사실상 능력을 과시할 기회는 더이상 없다. 이외에도 불리한 것은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수 있는 옵션이 살아있다는 점.
그러나 확실한 선발 요원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투수가 없는데다 지난해 풀시즌을 소화하며 능력을 과시한 투수를 제외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구단측은 2일까지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는 가운데 하우 감독이 경솔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minki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