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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 역의 캐릭터는 어떻게 접근하셨었나요?
지속적으로 미란 역을 해오면서 차차 다듬어진 부분인 거 같아요. 미란의 특징이라고 하면 어린 ‘코
난’한테는 상당히 모성애적인 면을 보이지만 소꿉친구 ‘도일’한테는 좋아하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애
써 숨기려는 모습이 있어요. 어느 때는 경쟁관계에 서기까지 하고요. 아빠한테 대하는 모습을 보면
엄마가 하는 역할을 대신하기도 해요. 미란이가 처한 여러 환경들과 제가 지금까지 작업해온 선상들
을 고려해서 캐릭터를 만들었던 것 같아요.
이번 <명탐정 코난: 천공의 난파선>이 이전의 명탐정 코난
시리즈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난번 <칠흑의 추격자>는 정말 멋진신들이 많았어요. 추격전,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들이 특히 멋
졌죠.(웃음) 그림이 너무 디테일해서 저도 감탄하면서 봤었어요. 이번 작품의 특징은 샴 조직, 괴도
키드, 코난의 삼각구도라는 점이에요. 사건이나 인물도 그렇고 이야기가 세 가지 구도 안에서 펼쳐
지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이 이어져요. 아기자기하고 유머가 있어서 심심하지도 않고요. 전체적인
짜임새도 그렇고 소소한 재미가 많아요.
어렸을 때부터 웅변을 했어요. 방송, 시낭송은 물론 졸업식 송사처럼 마이크 앞에 서는 일을 많이 했
어요. 생각했던 것들을 소리를 통해 어떠한 형태로 만들어 냈을 때 그 만족감이 좋더라고요. 중학생
이 된 후에 원하는 것을 즐기면서 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아 그럼 성우다.’라고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됐어요.
정신력을 많이 필요로 해요. 순간적으로 캐릭터의 느낌을 살리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애니메이션은
자연스러운 연기보다는 조금 과장된 걸 요구할 때가 많아요. 코믹하든 진지하든 흘러가는 대사가 아
니라 뭔가 잡아 끄는 부분들이 있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몰입력이 중요하죠. 순간의 기를 모아서 쏟
아야 될 부분들에서 터트려 주는 식으로요.
감기에 걸려서 목소리에 이상이 있을 때가 힘든 순간이에요. 평상시에는 마이크를 통해서 내 목소리
가 어떻게 전달될지 분간이 되는데 감기에 걸리면 그걸 가늠할 수가 없거든요. 숨죽여 가며 똑같이
해내려고 해도 목소리가 예상 밖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일 때가 많아요. |
목 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쓰실 것 같아요.
에 특별히 먹는다거나 피하는 음식은 없어요. 아버지께서 도라지와 배가 섞인 액즙을 해마다 보내주
셔서 가끔 먹기는 해요.(웃음)
성우는 가만히 서서 하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움직이는 일을 찾아서 하는 편이에요. 요즘은 못하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 테니스를 했어요. 운동을 하면 목소리 연기할 때와 다르게 몸에 집중을 해야 되
잖아요. 그런 부분들이 달라서 재밌어요. 스트레스도 해소되고요. 근데 대게 성우들은 ‘잠깐 쉬겠습
니다.’하고는 쉬는 시간에 또 떠들어요. ‘아 목 아파.’ 그러면서 또 수다를 떨어요.(웃음)
누구인가요?
<몬스터>라는 애니메이션을 할 때 쌍둥이 남매역할을 맡았어요. 그런데 그 남매의 아역 목소리까지
도 제가 했거든요. 한 작품에서 같은 인물의 변형으로 4가지 역할을 맡은 적은 없었기 때문에 작업하
면서 굉장히 뿌듯했어요.
물론 <코난>이죠. 해마다 TV 시리즈 하나 극장판 하나를 녹음해왔으니까요. 특히 극장판은 여름에
개봉을 해왔는데, 그러다 보니 저는 여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코난>이에요.(웃음)
소아암이나 백혈병에 걸린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메이크어위시’ 재단을 통해서 한 학생을 만난
적이 있어요. 백혈병에 걸린 친구였는데 그 아이의 소원 중에 저를 만나는 게 있었어요. 그래서 깜짝
이벤트를 벌였어요. 가족이 보낸 영상 편지 속에 제가 목소리와 함께 불쑥 등장한 거죠. 아이가 깜짝
놀라면서도 엄청 좋아했어요. 나중에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선물도 주고 그랬는데, 그때가 일하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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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성우가 아닌 가수나 배우들이 애니메이션의
더빙을 맡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마케팅 차원에서 보자면 당연한 시도인 것 같아요. 관객이라는 소비계층이 있을 때 그들의 기호에
맞춰야 하는 게 당연한 거니까요. 아주 작은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도 인지도 있는 스타 한 명이 투
입되면 시선이 확 쏠리거든요. 그걸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또 그런 분들이 투입이 됨으로써 긍
정적인 부분도 있어요. 성우틱한 연기에서 벗어나는 건데요. 자연스러우면서도 목소리 연기 특유의
맛을 살리는, 그래서 좀 더 이상적인 것을 찾아갈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봐요.
정적인 견해도 있어요. 시장이 줄어드는 거니까 성우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요.
그 상태에서 배우를 하게 되면 딱히 할 배역이 없어요. 그렇다고 애초에 두 가지를 다 병행하는 것도 힘들고요. 성우 일도 만만
치가 않아서 두 가지를 병행하면 성우로서 완성되기도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진단해보고 그게 확실하다면 앞으로 나아가야죠. 일을 좋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해야 되는 거고요. 또 혼자서라도 카메라 앞에 서는 연습을 해두면 좋을 거예요. 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엔터테이너로서
소양을 갖추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굳이 목소리가 예쁠 필요는 없는 건가요?
예쁜 개성이든 특이한 개성이든 개성이 중요해요. 그리고
성량이 좋은 것도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어요. 특히나 애니메이션은 드라마틱한 장면이 많고
희귀한 캐릭터가 많아서 더욱 그래요.
기괴하고 우스꽝스러운 소리가 필요한 역할이 많거든요. 소리통이 좋으면 큰 저력이 될 수 있어요.
일본에서는 성우들이 스타로 대우 받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부러움도 있을 것 같아요.
성우를 하게 됐던 것도 드러내지 않고 커튼 뒤에서 막 할 수 있다는 게 좋아서였어요.
우리보다 훨씬 연령대가 넓잖아요.
<코난> 시리즈만 봐도 초등학생인 코난과 중고등학생 격인 미란이가 중심이지만
엄마 아빠들의 스토리도 나와요.
다양한 연령층을 노린 욕심 많은 작품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와 다르죠.
우리는 아직도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애들이나 보는 거라는 인식이 있잖아요.
그래도 요즘은 어른들도 많이 좋아해주세요.
그분들이 그대로 나이가 들면 아이들과 함께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는 날이 올 것 같아요.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늘 하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게 문제예요.
시장이 넓어졌다고 해도 막상
그 속에 들어 가보면 정해진 멤버들이 들어와 있어요. 단순히 능력의 차이라고 하기는 그렇고요.
캐스팅을 하는 분들은 안정된 길, 즉 검증된 성우만을 찾아요.
그래서 하셨던 분들이 또 하게 되고요. 실험적이더라도 새로운 소리들을 발굴해야 하는데
그런 게 부족한 것 같아요.
성우라는 장르만의 특권이 있어요. 연기에도 여러 장르가 있지만 얼굴이 나와야 하는
비주얼 연기는 나이에 따른 한계라는 게 있잖아
요. 저희는 그게 없어요. 저는 아직도 고등학생 연기를 하잖아요.(웃음) 고등학생이 느끼는
그런 감성들을 떠올리고 거기에 동화돼서
연기를 하다 문득 든 생각이 ‘아 이런 건 다른 연기자 분들은 못 누리겠다.’하는 거였어요.
제가 아직까지도 그러한 감성의 연기를 할수 있다는 점이 축복인 거 같아요.
데뷔했다.(현재 성우경력 15년차)
나레이션
<오! 나의 여신님>, <아기와 나>, <블리치>, <아즈망가 대왕>,
<개구리 중사 케로로> 등에서 목소리 연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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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확한 출처를 달아주시길 바랍니다
말머리에 있는데요;; 영어라 그러시는거같아 영어옆에 '맥스무비'라
번역해드렸습니다^^
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