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지금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모든 사람과 이 책을 함께 읽고 싶다.”
김중혁 소설가 강력 추천!
자신의 가능성을 믿는 이 땅의 모든 크리에이터를 위한 책
‘천재’라 불리는 우리 시대 창작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흥미진진한 인터뷰집이자, 창의성에 관한 깊이 있는 탐구서. 탁월한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실제 과정을 낱낱이 살피며 천재에 대한 통념을 깨고, 창작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사고방식을 선사한다.
작가 스티븐 킹은 ‘아마추어가 영감을 기다릴 때, 프로는 일을 하러 간다’고 했다. 아마추어가 주춤거리며 영감을 기다리는 이유는 아마 ‘어떻게 할지 몰라서’일 것이다. 우리는 흔히 ‘모르는 것은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그러나 대가들의 관점은 정반대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창작자는 이렇게 말한다. “모르는 건 당연하다. 방법은 만들면서 알게 된다.”
어떻게 모르는 걸 알게 된다는 것일까? 어떻게 그들은 방법도 모르는 채 그토록 탁월한 작품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일까? 이 창작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세계적 디자인 리더이자 수많은 디자이너와 예술가를 가르치고 연구해온 저자 론 버크먼이 직접 대가들을 찾아 나섰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시나리오 작가 찰리 카우프만, 애플 스토어를 설계한 디자이너 팀 코베,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을 건축한 거장 프랭크 게리, 테슬라의 수석 디자이너 폰 홀츠하우젠 등 우리 시대 가장 빛나는 크리에이터 50여 명이 작업실의 문을 활짝 열고 우리에게 창작의 비밀을 전수한다.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대가들이 백지에서 시작점을 찾고,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질문을 만들어내고, 뜻밖의 발견을 하고, 동료들과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작품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은 이 땅의 모든 크리에이터들에게 훌륭한 참고도서이자, 용기를 북돋워주는 친구 같은 책이다.
‘천재’들은 누구보다도 더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열심히 ‘만들고 또 만드는’ 사람들이다. 이 책과 함께라면 당신도 탁월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아마추어가 프로가 되고, 누구나 자기 안의 예술가를 만나게 되는 곳, 메이커스 랩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 저자 소개
론 M. 버크먼
세계 최고의 디자인학교로 손꼽히는 ‘아트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의 총장이자, 예술과 디자인 교육의 비전을 제시해온 선구자. 연극 연출가이자 극문학 교수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창의성을 연구해온 그는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을 인터뷰하는 팟캐스트 ‘체인지 랩: 변화와 창의성에 관한 대화Change Lab: Conversations on Transformation and Creativity’를 진행하며 우리 시대 가장 독창적인 예술가, 디자이너, 문화 혁신가 들의 인사이트와 철학, 삶의 지혜를 공유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 교수로 재직했으며, 캘리포니아 예술대학과 세이브룩대학교에서 총장을 지냈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연극 및 인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 목차
들어가는 말
0에서 1을 만든다는 것: 애플 스토어 설계의 비밀
1장 만들면서 알게 되는 창작의 모든 것
익숙하지만 의식하기 힘든 것
창조성을 왜곡하는 천재, 광기, 영감
천재에 매혹되는 사람들
예술가의 광기
나타난다, 나타난다, 뮤즈가 나타난다
만들면서 알게 되었던 나의 인생 이야기
배움의 발판
존재하지 않는 것에 이름 부여하기
2장 이야기의 세계
: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
어떻게 시작할까, 백지 위에서 한 발 앞으로
작품의 뼈대, 우주론 창조하기
창작자의 준비된 즉흥성
시나리오 작가들의 일
언제 수정을 멈추고 마침표를 찍어야 할까
3장 그림과 추상의 세계
: 화가, 시각예술가, 일러스트레이터
공간이라는 재료
시간이라는 재료
그림의 재료
슬럼프와 매너리즘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방법
만들고자 하는 충동, 알고자 하는 욕구
4장 디자인의 세계
: 건축가, 그래픽 디자이너, 자동차 디자이너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
로고 디자인에 담긴 브랜딩
볼보의 소규모 실험실
군살없는 테슬라 모델S 디자인의 비밀
거장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호기심
작품과 나누는 대화에 길이 있다
스케치로 생각하기
손에 잡히는 가능성을 만드는 소거법
디지털 프로토타입 활용하기
5장 즉흥의 세계
: 연극배우, 싱어송라이터, 재즈 연주자
쇼팽도 즉흥연주를 즐겼다
뮤지션의 작곡법
즉흥극 연출하는 법
말없이 말하는 배우의 몸과 광대의 빨간 코
배우가 일하는 법
하나의 연극이 만들어지기까지
싱어송라이터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창작의 절정이자 새로운 시작, 공연
6장 결국 우리는 인생을 만든다
라이너스의 담요, 예술가의 페티시즘
창작을 통한 배움
규칙을 없애는 리더십
기업가의 북극성
삶 또한 예술 작품처럼
감사의 글
주석
인터뷰한 예술가와 디자이너 소개
📖 책 속으로
첫 문장
“여보세요.” 1999년 어느 가을날 아침, 디자인 회사 에이트의 CEO 팀 코베가 전화를 받았다.
P. 14
이 모든 것이 스티브 잡스의 머리에서 튀어나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제우스가 아테나를 낳을 때처럼 말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애플 스토어는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 판매점의 지형을 바꿔놓았다. 이런 놀라운 결과에 이르기까지 실제로는 어떤 과정을 거쳤을까? 코베의 말에 따르면, 애플 스토어 설계에는 어떤 청사진이나 비전도 없었다고 한다. 그런 접근과는 거리가 멀었다.
0에서 1을 만든다는 것 : 애플 스토어 설계의 비밀 中에서
P. 27
『캘빈과 홉스』로 유명한 만화가 빌 워터슨은 이렇게 말했다. “저처럼 창작 활동에 몸담은 사람들 대부분은 도착한 다음에야 목적지가 어딘지 알게 되죠.” 이 책을 준비하면서 만난 창작자 대다수는 자기 작품을 비전의 산물이라 말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만드는 과정에서 진화해나간 과정의 산물로 보았다. 그들은 창조성을 일깨우는 창작 과정의 놀라운 힘과, 만들면서 알게 되었던 각자의 경험을 생생히 들려주었다. 나는 백지를 채워나가는 소설가와 시나리오 작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이너, 공간과 소재를 조합하는 설치미술가, 즉석 연주와 공연을 해내는 음악가와 배우 들과 만나 그들에게 창의성을 끌어내는 각자의 방법을 묻고, 그 대답을 이 책에 담았다.
만들면서 알게 되는 창작의 모든 것 中에서
P.32
맥마흔과 마찬가지로, 가버 역시 많은 이가 천재라는 개념 자체에 도취해 있으며 천재를 찬양하는 데 집착한다고 말한다. 맥마흔이 ‘천재라는 종교’라고 표현했던 것을 가버는 ‘중독’으로 규정한다. 가버는 이런 중독이 결국 창조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그릇된 방향으로 끌고 간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창조성과 예술가의 인격을 분리해서 바라볼 수 있다면, 천재들을 영웅으로 대우하거나 그들의 본질을 떠받들려는 시도에 덜 휘말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다른 표현 방식이 아니라, 생각에 대한 다른 사고방식이다.’
천재에 매혹되는 사람들 中에서
P.91
찰리 카우프만은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올리언의 논픽션에 카우프만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추가하면서 각색의 돌파구를 찾았다. (…) 카우프만은 이렇게 설명했다. “〈어댑테이션〉은 이야기를 만드는 이야기에요. 실존 작가들을 영화 속 인물로 만들었고, 관객에게 그들이 글을 쓰며 영화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게 했죠. 이렇게 하면 관객들은 계속해서 이야기 바깥으로 빠져나오게 돼요. 끊임없이 ‘이게 진짜인가? 픽션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되지요. 그런 효과가 마음에 쏙 들었어요.”
시나리오 작가들의 일 中에서
P. 104
“책 속 문장들의 총합으로 제가 말할 수 있는 것 이상을 전달하고 싶어요. 제 작품들은 불완전해요. 유쾌한 방식으로요. 저는 완전함에 이르는 걸 목표로 하진 않아요. 갈 수도 없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전보다는 더 멀리 나아가려 하죠.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늘 실패했다고 느끼지만, 그게 다시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해요. 저는 정말로 끝내지는 못해요. 그저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멀리까지 가는 거지요.”
언제 수정을 멈추고 마침표를 찍어야 할까 中에서
P. 117
“아주 디테일한 부분까지 들여다보면서 ‘미세 조정’을 해봐요. ‘아니, 이게 아니야. 저것도 아니야.’ 그러다 보면 어떻게든 그 작은 조각들이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요. 어떤 결정을 내릴 때면, 수많은 선택지가 있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해요. 더 나은 대안이 어딘가에 있을 수 있거든요. 내가 내린 선택이 즉각적이고 특별한 효과를 거두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하죠. 창작자는 작품 완성까지 절반쯤 남았을 때까지도 자기가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
지조차 모를 수 있어요. 그저 잘 반응할 수 있는 상태면 돼요.”
공간이라는 재료 中에서
p. 159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는 백지상태였기 때문에, 일단 시작점을 찾는 게 필요했다. 폰 홀츠하우젠은 테슬라의 사명을 떠올리고, 테슬라가 목표로 하는 것은 효율적인 전기차라는 점을 생각했다. 다른 많은 예술가나 디자이너와 마찬가지로 폰 홀츠하우젠도 그런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점을 찾았다. “테슬라의 사명을 어떻게 자동차로 보여줄 수 있을까? 테슬라를 어떻게 시각적으로 묘사할 수 있을까? 테슬라가 중시하는 효율성이란 무엇일까? 작동 방식, 운행, 생산에서의 효율성이란 어떤 것일까? 얼마나 빠르게 달릴 수 있을까?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이런 것을 어떻게 시각 언어로 구현할지 고민했죠.”
군살 없는 테슬라 모델S 디자인의 비밀 中에서
p. 162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등을 설계한 현대 건축의 거장 프랭크 게리와 만났다. (…) 게리는 뉴욕, 빌바오, 아부다비에 세운 건축물들을 예로 들었다. “8 스프루스 스트리트는 울워스 빌딩, 브루클린 다리와 함께 살펴봐야 해요. 주위 구조물들과 어울려 앙상블을 이루거든요. 구겐하임 미술관을 짓기 위해 빌바오에 갔을 때는 그곳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고 싶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어요. 덕분에 현지 사람들과 소통하고, 어울려 일할 수 있었어요. 그들의 환경을 존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거장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호기심 中에서
p.265
세계인이 사랑하는 만화 〈피너츠〉에서, 라이너스는 담요 없이 세상으로 나가지 못한다. 대상(담요)에서 느끼는 위안을 자기 내면에서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도 때로 각자의 페티시즘을 반영한 대상에게서 위안을 받으며, 그것을 붙들고 놓지 못한다. 대상이 내게 주는 위안을 내면화하지 못하면, 우리는 계속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다. 예술가들에게도 이와 비슷한 측면이 있을까? 자신에게 디딤돌이 되는 경험이나, 기술, 교육 배경 등에 갇혀 있는 기분이 든다고 말하는 창작자들이 꽤 많다. 이들은 한동안 불확실성에 도달하는 능력을 잃고, 이미 습득한 기술과 개인적인 이론과 발상, 과거의 경험, 형식에 집착한다. 이것에서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라이너스의 담요, 예술가의 페티시즘 中에서
p.284
실행하고 이해한다. 불확실성에 들어가 발견을 이루고 다양한 재료와 관계를 맺으며 자신의 외연을 넓힌다. 즉흥적으로 창작하며 앎에 이른다. 이 모든 과정은 인간의 창의성이 우리가 살면서 경험하는 거의 모든 것과 관련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우리는 인생을 만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차차 삶을 알게 된다.
삶 또한 예술 작품처럼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