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alseman입니다.
조금 지난 후기지만, 망했긴 했어도 이것만 안 쓰고 넘어가기엔 의미있던 대회라서 뒤늦게 씁니다.
매직페스트 온라인 시즌2 의 대미를 장식하는 파이널 대회에 참가하였습니다.
이 대회는 시즌2의 1주차, 2주차 챔피언십의 상위성적(32강) 플레이어와, 파이널 퀄리파이를 통과한 사람만
참가 가능한 대회입니다. 한국에서는 일단 저와 마노아님 둘이 참가하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첫날 탈락했습니다.
Round 1 vs pinkbom69 (테무르 엘리멘탈) 승승
Round 2 vs PVDDR (반트 요리온) 패패
Round 3 vs Socals Finest (BR 루러스) 패승승
Round 4 vs Yellowhat (제스카이 루카) 패승패
Round 5 vs winterlong (테무르 리클) 패패
Round 6 vs Siggy (테무르 엘리멘탈) 승패승
Round 7 vs crazyunicorn212 (제스카이 위노타) 승패패
3-4
이번 후기는 세세한 라운드 후기보다는, 중요한 순간에 어떤 잘못된 판단을 해서 졌는지를 되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에 당할때는 운이 없어서 졌다 / 상대가 운이 너무 좋아서 졌다 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다시 영상을 돌려보고 덱을 확인해 봤더니, 결국 저의 생각이 짧아서 그릇된 판단을 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패배했을 때는 막 시청자들한테 짜증내고 새벽에 소리지르고 그랬는데, 차근차근 돌려보니 참 부끄럽더군요.
일단 사용한 덱은 예선에서 흥했던 테무르 리클을 살짝 변경해서 들고 나갔습니다.
2 Brazen Borrower // Petty Theft
4 Uro, Titan of Nature's Wrath
4 Expansion // Explosion
2 Flame Sweep
4 Growth Spiral
4 Mystical Dispute
3 Negate
2 Neutralize
3 Shark Typhoon
4 Wilderness Reclamation
4 Breeding Pool
3 Castle Vantress
4 Fabled Passage
2 Forest
2 Island
4 Ketria Triome
1 Mountain
4 Steam Vents
4 Stomping Ground
Sideboard:
3 Aether Gust
2 Flame Sweep
1 Klothys, God of Destiny
3 Nightpack Ambusher
1 Niv-Mizzet, Parun
4 Scorching Dragonfire
1 Sorcerous Spyglass
샤크를 늘리고 옵트를 줄인 것 이외에는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 타이밍에는 js2님과 호구왕님이 오보시 레드로
전세계에 알려진 타이밍이라, 레드덱이 좀 늘어날것으로 생가해서 보딩에 추가 대비를 하였습니다. (클로티스)
그리고 리클레메이션도 늘어날 상황이었기에 미러매치용 니브미젯을 투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시기에는 래더 1등이 테무르 엘리멘탈이었고, 대회 직전에 넬슨이 엘리멘탈로 다른 온라인 대회를
우승했기 때문에 거스트도 조금 늘리는 방향으로 조절하였습니다.
메타 분석 자체는 성공적이었는데 (리클이 예상 이상으로 많았음), 플레잉이 문제가 많았네요.
그리고 저는 매번 '유명인 울렁증' 같은 게 있어서, 네임드 플레이어를 만나면 뭔가 쫄아서 실수를 많이 합니다.
이번에도 그 부분을 극복하지 못했던 점이 아쉽습니다.
1라운드는 예상했던 덱을 적절한 다수 카운터로 쉽게 승리합니다.
2라운드 pv전 을 살펴보겠습니다. PVDDR 은 반트 요리온에 특별히 카운터를 메인에 많이 투입한(10장) 빌드였습니다.
사이드까지 하면 12카운터가 되고, 늑대왕을 4장 투입하는 빌드였죠.
제가 후공이었고, 상대는 3턴에 쇼크랜드를 세우고 턴을 종료합니다.

여기서 저는 전턴에 '아 상대 블루 안나오면 좋겠는데 프로가 그럴리 없죠' 하면서 아쉬운듯 이야기하면서 턴을 종료합니다.
그리고 이 판단 때문에 게임을 집니다.
반트와 게임을 10판만 해 보면 알 수 있는 부분인데, 반트의 최대 강점은 빠른 마나 가속을 통해서 상대보다 먼저 투액션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당연한듯이 상대는 3턴 끝에 성장 나선을 사용했고

저는 청마나가 2개가 나오지 않았기에, 상대의 테페리+비토를 막지 못하고 테페리를 허용하면서 쉽게 무너집니다.
'단지 청마나가 나오지 않아서 운이 없던 거잖아요'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만약에 제가 좀 더 생각이 깊고 경험이 많았다면,
아까 그 2턴 상황은 '더 높은 승률을 위해서 반드시 뉴트럴라이즈를 사이클링해야되는 상황' 이었습니다.
이 매치의 1게임은 오로지 테페리 안착여부에 달려있었고, 상대는 세계 최고의 프로였기 때문에 제 덱 리스트를 본 순간
어떻게 이겨야 할지를 다 그리고 시작했던 겁니다. 전 시청자들이랑 잡담하면서 아 상대 너무 초고순데 어떻하죠 같은 이야기나
하고, 10카운터 너무많네요 하면서 실제로 게임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지에 대한 생각이 짧았던 거죠.
(실제로 테페리 허용한 뒤 바로 청마나가 들렸고, 사이클링을 해서 투카운터로 응수했다면 게임은 알 수 없었을 겁니다.)
그렇게 1겜을 쉽게 내주고, 2게임은 더 큰 실수를 연발하면서 무너집니다. (여기 내용도 생각할 거리가 있지만 생략)
3라운드는 불리한 매치였으나 2,3게임 상대가 잘 안풀려서 힘들게 이깁니다.
4라운드 나시프전. 나시프는 먼 옛날부터 럭이 좋기로 유명한 플레이어입니다.
1라운드는 상대가 초반에 던지는걸 다 막았는데 이후 드로우 차이에서 밀려서 집니다.
2라운드는 제가 원하는대로 풀려서 카운터 잘 치고 드로우 받고 이깁니다.
3라운드는 초중반 소모전 후 상대의 드림트롤러, 에이전트를 다 카운터치고 제 우로가 나오면서 승기를 잡습니다.

상대 노핸드. 여기서 저는 일단 스크라이2를 보고 공격을 가기로 생각합니다.

여러분이라면 이 스크라이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하시겠습니까?
남은 마나는 3마나였기에, 개척을 바로 깔 수는 없는 상황.
저는 '여기서는 어쨋든 카운터를 하나 더 받아서 이후로 나오는거만 막으면 이긴다' 라고 생각하고 다 밀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네, 나시프는 프로투어 결승에서 노핸드에 크루얼을 받고 이기는 남자죠. 완벽하게 다음드로우를 나르셋 받고 ->루카->에이전트
를 하면서 제 우로를 가져갑니다. 전 우로를 안깔고 사이클링 랜드 뻥카를 한 순간에 멸망했고, 다음 드로우는 익스플로전.
이 때는 상대의 럭이 미쳐서 졌다- 라고 생각하면서 새벽에 큰소리로 말도안돼 를 외치면서 패배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우로 스크라이 시점에 생각을 더 했어야 되는 거였죠. 제 핸드에는 이미 우로가 하나 더 있었기에,
게임을 더 길게 봤다면 개척을 받으면서 우로를 깔아서 땅을 늘리고, 이후에 개척과 스크라이랜드를 통한 운영을 할 수
있었던 겁니다. (물론 나시프님은 다음턴에 바로 도빈의 거부를 드로우해서 저의 확장폭발마저 카운터치는 분이었죠)
결과적으론 패배했을지라도, 그 턴에 14점딜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의 플레이가 있었는데 (또는 뺏긴 우로를 처리) 오로지
카운터를 받는다 밖에 머리속에 없었던 편협한 플레이를 해 버렸습니다.
5라는 멘탈이 나가서 어이없는 랜드플레이 실수도 하고, 덱 구성도 상대가 좋았기에 완패.
6라도 나름 네임드 플레이어였지만, 테무르는 준비도 많이 햇고 상대 럭도 애매해서 승리
7라는 1게임을 매우 운좋은 드로우로 1남고 역전승 했지만, 위노타덱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부족해서 보딩겜을 연속 패배.
마지막게임은 가능성 낮은 믿는마음킵(노블루 2임대인) 했는데, 투랜드스탑하면서 막 욕하면서 졌는데, 이 게임이야말로
반드시 멀리건을 했어야 되는데 기대심리에 판단력이 흐려진 최악의 선택이었습니다. (시청자가 절레절레 자러갈게요- 하는 수준)
그렇게 탈락하였습니다. 200달러를 받긴 했지만, 유명인들한테 너무 부족한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무너졌네요.
(PV와 나시프는 4강, 결승 감)
이 대회는 32강까지 PT자격을 주는 대회였기에 2일차에 진입하지 못한 게 더욱 아쉬웠습니다.
다음날은 실망감에 빠져 매직을 아예 멀리하기도 했네요.
그래도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나서 자신의 방송을 다시 돌아보니 정말 수많은 실수들이 다시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막 방송 채팅에 집중을 못했네 같은 생각도 했지만, 사실은 채팅은 꽤 많은 유용한 정보가 있었고,
제가 선택을 잘 못한 부분이 컸습니다.
방송을 접을까도 했지만, 다음 주 레드불 대회는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하자고 생각하자고 마음을 먹습니다.
후기 끝-
이번 경기 영상은 너무 부끄러운 플레이가 많으므로 생략합니다.
이번후기는 짧게 쓰고 다음후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