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이런일 저런일로 겹쳐지는 하루를 보내게 된다. 오늘은 가야할 곳도 두곳. 오랫만의 시찰회 모임에 참석해 예산시장을 견학하였다. 침체된 지역경제를 위해 요식업으로 성공한 더본코리아의 백종원대표가 기획해 획기적으로 살렸다는 장소이다. 소문대로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북적대고 있었다.
귀가하면서 영화관람을 하기로 하였다. 나는 평소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때로는 사실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하여도 어떻든 흥미가 가미돼있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한다는 서울의 봄이다. 내돈 내지않고 공금으로 보는 것이니 그냥 참여해주는 것이지만 2시간반의 시간이 너무 지루하다. 그리고 한마디로 유치하다.
왜 한국인들은 이러한 유치한 영화에 열광을 하고 1천만이 넘는 사람들이 관람을 하는 것일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수수께끼이다. 일부 몇사람의 유치한 권력욕에서 시작되는 내용은 매우 사실적이다. 하지만 기억하기도 싫은 그러한 유치한 행동을 자신의 돈을 지불하고 시간을 투자해가며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김진홍목사님이 설교중에 하도 서울의 봄이 유명하다고 하여 서울에 간길에 국장에 들러 중간까지 보다가 나왔다고 하신 말씀이 절대적으로 공감이 간다. 그 대다수의 내용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저렇게 유치하고 폭력적인 집단의 행동을 보면서 1천만의 관람자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혹자는 이 영화를 보면서 보수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전두환이가 어떻게 보수라 말할수 있단 말인가? 그들은 그냥 군복을 입은 조직폭력배일 뿐이다. 다만 부끄럽게도 보수라는 정치인들이 그러한 조폭들에게 고개숙이고 자리를 보전했다는 것은 참으로 수치스러운 역사의 사실이다. 하지만 결코 자신의 돈을 내면서까지 볼만한 가치는 없다.
어쩌면 모든 인간의 마음속에는 전두환 일당과 같은 야욕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자칭 진보라는 사람들 역시 하나도 다르지 않다. 표현하는 방식만 다를 뿐이다. 그들 역시 지난 5년을 비롯해 오늘까지도 다수의석이라는 힘을 이용해 저들이 흉보고 욕하는 군부세력들과 똑같은 일을 답습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스도인 만이라도 그러한 야욕이 얼마나 위험하며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하지만 교회라는 집단의 중심을 파고드는 악의 세력들이 있다. 위장된 그들의 모습을 분간하지 못함이 너무나 아쉽다.
역사는 교훈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거울이라고 말한다. 나의 모습을 볼수있는 거울. 욕심에 사로잡혀있는 나의 본모습을 볼수있어야 한다. 나를 보는 눈이야말로 나는 죽고 예수로 살아가는 삶의 진정함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