確證偏向人(확증편향인)
確證偏向愚癡人확증편향우치인
理性判斷全無無이성판단전무무
三寸舌斧毒氣說세치설부독기설
啞然失色周邊驚아연실색주변경
世上是非自心尺세상시비자심척
是之謂非非爲是시지위비비위시
是是非非常識見시시비비상식견
强辯惡談知人遠강변악담지인원
易地思之省察心역지사지성찰심
餘生獨居免捷路여생독거면첩경
<和翁>
확증 편향 어리석은 인이여!
이성 판단은 전혀 없고 없구나!
세치 도끼혀로 독기가 서린 말로
주변 사람 깜짝 놀라 아연실색일세!
세상 옳고 그른 것 자기 마음 잣대로 재니
옳은 것은 그르다 하고, 그른 것은 옳다고 하는구나!
옳은 것 옳다고 하고 그른 것 그르다 하는 것은 상식의 견해인데
억지 주장 악담에 아는 사람 다 멀어지니,
보는 위치 바꿔 보면 생각도 바뀌니, 마음 단단히 살피시게나!
남은 생을 홀로 고독하게 사는 것, 면하는 첩경 지름길 일세!
요즘 우리 주변을 보면 확증편향인들이 너무 많다. 하는 말마다 독기가 서려 있다.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논리 구조다. 내 뿜는 말 측정을 하면 아마 비상 독보다도 독기가 많을 것이다. 확증편향(確證偏向)의 사전적 의미는 원래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신념을 확인하려는 경향성이라고 한다. 흔히 하는 말로 확증편향(確證偏向)하는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편향성을 말한다. 인지심리학(認知心理學)에서는 확증편향(確證偏向)은 정보처리(情報處理) 과정에서 일어나는 인지편향(認知偏向) 가운데 하나로 본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간절히 바랄 때, 어떤 사건을 접하고 감정이 앞설 때 자기 마음속 뿌리 깊은 신념을 지키고자 할 때 확증 편향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확증편향성(確證偏向性)은 원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모아서 고집 주장할 때 나타나는 편향된 시각이다. 아무리 많이 배운 지식인도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거나 유리한 정보만 받아들이고,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의도적으로 믿지 않고 멀리하려는 성질을 두고 이를 일러서 심리학 용어로 확증편향이라고 한다. 위의 예시 그림과 같이 보는 위치만 바꾸면 6이 9다. 9도 6이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른데 말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하면 될터인데 말이다. 50년전 부산 원효암에서 정진 중에 일이다. 화옹이 하혈(下血)이 심해서 고통을 받자, 신도 회장님께서 아는 지인 병원에 진찰을 받게했다. 진단결과는 장이 꼬였다는 것이다. 수술 날짜를 잡았다. 그런데 아는 스님께서 거사 한 분을 모시고 와서 진찰한 결과는 선방에서 찬방 좌복 위에 오래 앉아 수행하다 보면 내치 질에 걸리기 쉽다고 했다. 하혈 색깔로 봐서 그렇다고 한다. 어느 진단이 맞는지 망서려졌다. 그래서 단식을 결심하고 45일 단식을 하였는데, 45일째 단식 중이라 정신은 맑고 멀쩡한데, 먹은 음식이 없다 보니, 기운이 없어서 암자 은행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서 눈을 지그시 감고 명상을 하고 있었다. 그때 부산 모 대학 철학 교수라고 하는 분이, 암자에 찾아와서 동서양 철학과 아는 식견 지식을 3시간 동안 자랑삼아 말하였다. 처음 대화 주제는 방 한암 선사님에 대해서 입이 달 토록 존경 칭송을 하더니, 나중에는 발밑에 밟힌 개미마냥 발로 뭉개버렸다. 기력이 없으니, 대꾸할 수도 없고 그냥 듣고만 있었다. 기력이 없는 수행자 앞에서 기고만장 지식자랑이 결론은 한입 갖고 두말을 한 꼴이다.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일구이언(一口二言) 속셈이 드러났다. 지식인의 교만 학만이다. 그래서 3시간만에 듣고만 있으면 문제가 될 것 같아서 교수님께서는 참 아는 것도 참 많습니다. 언제 그렇게 많은 공부로 지식을 쌓으셨습니까? 참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교수님이 말씀을 듣고 보니, 묻고 싶은 말이 딱 하나가 있는데, 물어도 되겠습니까? 물어보시오, 자신만만이다. 그냥 듣고만 있었으니 무엇이든지 물어 보란다. 그래서 암자 마당에 돌멩이 하나를 들고 동그라미를 그리고 교수에게 물었다. 이 동그라미 보이 시지요, 보입니다. 이 동그라미는 어느 쪽이 우측이고 좌측입니까? 교수가 물끄러미 화옹을 쳐다보면서 답이다. 너무 관념적인 문제 물음 아닙니까? 교수님이 3시간 동안 나에게 설한 것이 너무 관념적인 이야기뿐이라 나도 관념적으로 묻는, 질문이오, 하니, 대답도 못하고 상기된 얼굴로 암자를 내려갔다. 아는 식견 지식이라는 것은 모두가 다 먼저 듣고 익힌 것을 고집하는 선문고집(先聞固執)뿐이다. 인간들의 인식 인지능력이라는 것이 다 이렇다. 원효암 암자에서 2년을 살았는데, 암자 회장님 외동딸을 1주일에 한 번씩 참선 공부 지도를 해달라고 해서 시은 공밥 먹은 은혜도 큰지라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일요일 오전에 오도록 했다. 그때 여중 2학년 여학생은 눈에 총기가 있는 총명한 학생이었다. 그래서 처음 화옹의 방에 들어 오려고 문을 열고 막 한발을 내 걷는 순간 물었다. 학생 이 방에 들어오려면 스님이 묻는 말에 대답을 해야 들어올 수가 있다. 뭡니까? 이방 중에 어느 쪽이 우측이냐? 좌측반대가 우측입니다. 즉문즉답이다. 그러면 좌측은 어느 쪽인가? 우측 반대가 좌측입니다. 그래! 그러면 우측 좌측을 떠나서 어느 쪽이 우측이냐? 그것은 스님께서 답해 주십시오. 묻는 말을 타고 덤벼든다. 나이는 어린 중학생이지만 사자 새끼가 아닌가? 모 대학 철학 교수도 대답을 못 하고 쩔쩔매다가 상기된 얼굴로 내려갔는데, 똑같은 질문을 중학교 2학년 학생은 척척 답이다. 조사 선문에서는 이를 두고 상근기라고 한다. 지식의 때가 묻지 않는 맑은 거울 같은 청정심 즉문즉답이다. 지식의 때로 오염된 머리는 지식의 캡슐 속에 갇혀 굳어져서 유연성을 잃어서 순발력이 떨어진다.
조사문 중에서는 이를 두고 한로축괴(韓獹逐塊) 사자교인(獅子咬人)라고 한다. 이렇게 총명한 상근기 학생을 화옹은 선문촬요(禪門撮要)로 지도를 했다. 화옹이 암자와 인연이 다되어 떠나면서 마지막 그 학생에게 물었다. 금정산에는 바위가 아주 많다. 이 많은 바위가 호랑이로 변해서 달려들어 물려고 하면 어찌하겠느냐? 물었더니, 그 학생 답은 내 말이 떨어지자마자 어~흥~하고 호랑이 소리를 냈다. 아마 그 여중생도 세월이 지난 지금쯤은 눈 밝은 심심 있는 불자가 되었을 것이다. 요즘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확증편향(確證偏向)의 글들이 넘쳐나서 50년 전에 인연이 되었던 교수와 중학생 일화로 반추해 보았다. 어느 보수 언론인의 칼럼을 보니, 진보층이 보수보다 가짜 뉴스를 잘 믿는다고 말했다. 가짜 뉴스를 잘 믿는 사람은 확증편향에 매몰된 사람들이라고 썼다. 역으로 보면 시각에 따라서는 요즘 유튜브상 정보로 보면 진보층보다는 보수층이 가짜 뉴스를 더 많이 생산하고 있고 보수층에서 확증편향성을 더 보인다. 가짜 뉴스와 정보를 맹신하는 것도, 끼리끼리 유유상종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 5,18광주 민주 항쟁도 북한 특수부대 600명이 내려왔다고 아직도 그런 주장에 동조하는 확증편향을 가진 사람들이 더러 있다. 북한 소행 개입 폭동이라고 주장한 사람은 허위 거짓증거로 감옥에 갔다. 그런데도 이렇게 집단적 확증편향성으로 무장하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우리 사회를 좀먹는다. 눈만 뜨면 스마트폰에 가짜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은 좌우로 편을 가르고 입에 거품을 물고 아직도 색깔론으로 박이 터지게 싸운다. 한심 작태다. 실사구시 역지사지(易地思)가 답(答)인데 말이다. 도토리 키 재기다. 파란 선글라스를 쓰고 보면 세상은 온통 파랗다. 빨간 선글라스를 쓰고 보면 세상은 온통 빨갛다. 파랗고 빨간 것은 보는 선글라스 때문이지 세상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조사 선문에서는 도무방소(道無方所)라고 했다. 도에는 동서남북 방향이 없다는 말이다. 보는 자의 위치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도 결론은 금강경에 무유정법(無有定法)이라고 하셨다. 세상만사는 보는 위치 따라 다르다. 다름은 옳고 그른 것이 아니다. 착각들 하지 마라. 그대가 옳다고 하는 것이 참말로 옳은가? 심사숙고 살펴볼 일이다. 확증편향이 많은 집단은 공정성이 상실된 사회다. 확증편향은 한쪽으로 기울어진 확신을 말한다. 요즘 출판된 책 중에는 확증편향이라는 책도 눈에 띈다. 투명과 공정만이 있어야 할 법원의 확증편향을 낱낱이 파헤친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책 제목과 같이 우리 사회는 확증편향이 짙다는 뜻이 메시지인 것 같다. 재판권을 독점한 법관들이 자신의 동료 법관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잘못이 발견되어도 유야무야로 사법불신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확증편향이 어찌 사법부만 국한 되겠는가? 이다. 얼벗님들! 폭염이 조금 사그라든 감이 듭니다. 환절기에 모두 건강들 하십시오, 여여법당 화옹 합장.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