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앙다오 별보기 1박 2일 코스
● 1일차
부아떵 폭포 • 실란나 국립공원 • 카페 캄푸나 • 치앙다오 별보기.
● 2일차
자이언트 트리 길 • 왓 탐 치앙다오 • 치앙다오 온천 • 카페 타타 • 왓 반덴 • 댄테와다.
✅️ 1일차
■ 부앙떵 폭포
치앙다오에서 별빛 가득한 글램핑을 즐기기 전, 잠시 부앙떵 폭포에 들러 독특한 자연 현상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다.
치앙마이 매땡 지역에 자리한 부아떵 폭포는 시내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다. 부담 없는 거리라 하루 일정으로 단독 방문하기에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부아떵 폭포는 일반적인 폭포와 달리 바위가 미끄럽지 않아 '스티키 폭포(Sticky Waterfall, 끈적한 폭포)'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독특한 명소이다.
⬆️ 독특한 석회암 표면 덕분에 끈적끈적한 촉감을 지닌 부아떵 폭포
가장 큰 특징은 폭포의 물줄기를 거슬러 맨손과 맨발로 밧줄에 의지하여 힘들지 않게 직접 걸어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폭포수에 포함된 높은 농도의 탄산칼슘 등 미네랄 성분이 바위 표면에 침전되어 거칠고 단단한 석회암 층을 형성했다.
이 석회암 표면은 마찰력이 매우 강해 물이 흐르는 중에도 미끄러지지 않고 스파이더맨처럼 바위를 잡고 오를 수 있다. 이끼가 거의 끼지 않는 것도 미끄럽지 않은 이유 중 하나이다.
폭포는 총 4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폭포는 높이가 약 100m이고 오르는 데 약 20분이 걸린다. 각 폭포마다 색다른 재미가 있다.
⬆️ 폭포 네 줄기가 병풍처럼 나란히 이어져 웅장한 풍경을 연출한다.
하단부에서 상단부까지 밧줄이 설치된 구간이 있어 안전하게 클라이밍을 즐길 수 있다. 일부는 경사가 약 50도에 달해 짜릿한 경험을 더한다.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큰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다.
● 폭포의 근원이 되는 신비로운 샘물이 근처에 있다. '칠색 분수'라고도 불리는 이 샘은 햇빛이 비칠 때 물속의 미네랄 성분으로 인해 무지개 빛깔로 빛나는 에메랄드빛을 띤다.
현지인들에게는 신성한 장소로 여겨지며, 폭포에서 짧은 산책로를 통해 이동할 수 있다.
⬆️ 석회암 성분 덕분에 물이 매우 맑고 투명하며, 우윳빛 바위와 초록색 숲이 대조를 이뤄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부아떵 폭포는 국립공원 내에 위치하여 주변에 산책로 • 피크닉 공간 • 탈의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인기가 많다.
나도 몇 번이나 이곳을 다시 찾았다.
■ 실란나 국립공원
태국 치앙마이주 북부에 위치한 실란나 국립공원(Si Lanna National Park)은 부아떵 폭포와 가까우며, 치앙마이 시내에서 차로 약 1시간 20분 정도 거리(매땡 • 치앙다오 • 프라오 지역에 걸쳐 있음)에 위치한 광활한 자연보호구역이다.
이 국립공원의 중심이자 상징은 매응앗 댐(Mae Ngat Somboon Chol Dam)이다.
거대한 호수가 산맥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 '산속의 바다'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호수 위에는 수상 가옥 형태의 숙소와 식당들이 줄지어 있어, 배를 타고 들어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이곳의 가장 큰 묘미이다.
⬆️ 푸른 호수와 산세가 조화를 이루는 실란나의 수상가옥 풍경이 인상적이다. 롱테일보트는 한 척 기준 ฿500(약 ₩2.5만)이다.
매응앗 호수에서 카약 • 낚시 • 수영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고요한 호수 위에서 즐기는 카약은 힐링 코스로 꼽힌다.
공원 내에는 '땀 팍빡(Tham Phak Pak)' 같은 신비로운 석회암 동굴들이 산재해 있어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약 1,400km²에 달하는 면적 대부분이 울창한 낙엽활엽수림과 상록수림으로 덮여 있다.
멧돼지 • 사슴 • 원숭이 등 다양한 야생동물과 희귀 조류가 서식하고 있어 생태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200(약 ₩1만)의 입장료가 있으며, 차량은 ฿30(약 ₩1.5천)이다.
매응앗 호수의 고요한 풍경과 부아텅 폭포의 독특한 질감은 치앙마이 근교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자연 경험 중 하나이다.
■ Kampuna Café resort & Nature cafe(카페 캄푸나)
치앙다오로 별보기를 하러 향하던 길에 들렀던 카페 캄푸나는 도이루앙 치앙다오를 배경 삼아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광을 펼쳐 보였다.
눈앞에 가리는 것 없이 탁 트인 초록색 논 너머로 해발 2,175m의 도이루앙 치앙다오가 수직으로 솟아오른 장엄한 자태를 드러낸다.
석회암 산 특유의 거칠고 날카로운 바위 능선이 하늘과 맞닿아 있어, 태국의 일반적인 산들과는 차별화된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 카페 캄푸나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마치 거대한 한 폭의 산수화를 마주하는 듯한 압도적인 평온함을 선사한다.
카페 캄푸나는 치앙다오의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전원형 카페이며, 논과 숲 • 계곡 풍경이 어우러진 곳에 자리한 자연 친화형 카페이다.
논과 목조 정자가 어우러진 전원 풍경에 작은 개울과 연못이 더해져, 한층 더 깊은 고즈넉함을 느끼게 한다.
현지 음식과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으며 포토존이 많아 사진 촬영 명소로 인기가 많다.
카페 캄푸나에서 마신 커피는 향기마저 깊어,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치앙마이 • 치앙다오의 수많은 카페들 가운데에서도 손꼽히는 곳 나만의 ‘카페 베스트 10’에 기꺼이 올려두고 싶은, 망설임 없는 곳이다.
내가 치앙다오에 갈 때마다 꼭 찾게 되는 곳, 카페 캄푸나. 식사와 커피 모두 만족도가 높다.
■ 치앙다오 별 보기 글램핑
치앙다오는 별의 도시란 뜻이다. 치앙은 도시, 다오는 별이다.
이 지역에는 태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인 도이루앙 치앙다오가 있는데, 해발 2,175m로 하늘과 가까워 별이 잘 보이며 옛날부터 신성하거나 신비로운 산으로 여겨졌다.
이런 자연환경과 전통적 인식 때문에 '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카페 캄푸나의 그림 같은 풍경을 완성해주던, 바로 그 산이다.
치앙다오는 치앙마이에서 북쪽으로 70km, 약 1시간 20분 거리이다.
한국인 주인 ‘자두아빠’가 운영하는 사랑해리조트에서 하룻밤 묵으며 별보기 글램핑을 즐기기로 했다. 여러 후기를 찾아보니 이곳이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미리 점찍어 둔 길을 따라 숙소를 나섰다. 여정의 한가운데, 초록빛 논밭 너머로 도이루앙 치앙다오를 병풍처럼 두른 카페 캄푸나에 머물러, 느긋한 오찬과 향긋한 커피 1잔에 몸과 마음을 기댔다.
서두를 것 없는 휴식이 달콤하게 흐르고, 노을이 세상을 부드럽게 물드릴 무렵 마침내 안식처인 리조트에 닿았다.
자두아빠가 반갑게 우리를 맞이했다. 리조트와 별보기 일정에 대해 차분히 설명해주었고, 별보기는 별이 가장 또렷해지는 밤 11시 무렵에 하기로 했다.
글램핑 리조트에 짐을 풀었다. 생각보다 깨끗하고 아늑한 공간이었다.
⬆️ 자연 한가운데서 캠핑의 감성과 리조트의 편안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글램핑 리조트.
저녁에는 미리 허락받아 준비해 간 포도주를 따고, 맛있는 삼겹살과 함께 기대를 한 점씩 익혀가듯 즐거운 식사를 나누었다.
식사를 마친 뒤 모닥불을 피워 두고, 별이 내려올 시간을 조용히 기다렸다.
⬆️ 모닥불을 피워 놓고 기다리는 시간은 연기 속에서 재로 남았다.
드디어 11시, 리조트에서 조금 떨어진 불빛이 거의 닿지 않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두아빠는 프로답게 전문 카메라와 레이저 포인터 • 간이의자까지 챙겨 나왔다.
삼각대 위에 카메라를 세우고는 우리에게 멋진 포즈를 취해보라 한다. 나름대로 자세를 잡아보았지만 어딘가 어색하기만 했다. 그제야 자연스러운 연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깨달았다.
레이저 포인터를 하늘로 비추자, 별이 쏟아지듯 살아났다. 어린 시절 올려다보던 그 하늘이 눈앞에 펼쳐졌다. 감탄이 절로 흘러나왔다.
의자에 앉아 한참 별을 바라보았다.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밤이었다.
⬆️⬅️ 별을 짚어 보이듯, 레이저 포인터로 밤하늘을 천천히 가리킨다.
⬆️➡️ 고개를 천천히 뒤로 젖히고, 별빛이 흩뿌려진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 맑은 밤이면 은하수도 보인다고 한다. 우리는 아쉽게도 보지 못했다.
모닥불과 별빛, 그리고 편안한 쉼이 어우러진 완벽한 밤이었다. 다음날 자두아빠와 내년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비용은 리조트 숙박 2인 1실 ₩8만. 저녁 삼겹살 • 아침 죽 2인 약 ₩3만 정도였다.
● 자두아빠는 웰시코기 7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그중 1마리의 이름이 자두이다. 웰시코기는 사링해리조트의 마스코트였다.
⬆️ 얌전히 있는 웰시코기 모습이 참 사랑스럽다.
✅️ 우리 개는 물지 않는다?
웰시코기는 이름 그대로 영국 웨일스에서 유래한 강아지이다. 엘리자베스 2세가 사랑한 반려견으로도 유명해, 세계적으로 ‘왕실급 인기’를 누리게 됐다.
자두아빠는 웰시코기를 리조트에서 오래도록 자유롭게 풀어 키웠다. 짧은 다리로 종종걸음을 치며 리조트를 누비는 모습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 한 편 같아서, 손님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곤 했다.
하지만 그 귀여움이 때로는 경계심을 흐리게 한다. 자두아빠 역시 평소의 온순함만을 믿고 “설마”를 쌓아 올리고 있었다.
개는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놀람 • 영역 침범 • 보호 본능, 이 세 가지가 겹치는 순간, 순한 반려견도 한순간에 예측 밖의 존재가 된다. 특히 목줄이 없는 자유는, 때로 통제 불가능이라는 다른 이름이 된다.
우리가 다녀간 뒤, 안타깝게도 그 ‘설마’가 현실이 됐다. 웰시코기가 어린아이를 무는 사고가 발생했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자두아빠는 모든 책임을 받아들이고 리조트의 문을 닫았다고 한다. 귀여움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이렇게 무거운 결말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