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33살이고 5살 딸아이 하나 키우고 있는 9년차 주부입니다..^^;
신랑 직장에서 해주는 건강검진하다 우연찮게 혹 발견해서 세침검사 후 유두암 진단받았어요..
젊다고 건강에 과신하고있다 건강검진에서 대장에 용종 하나 제거하고 담낭에 혹 발견하고
골다공증 진단받고 에휴...술먹고 담배피고 맨날 새벽에 들어오는 울신랑은 아무 문제 없구...;;
아무 문제없는건 다행이지만 왠지모를 씁쓸함...
살림하면서 가족들 건강만 챙기던 과거의 저를 얼마나 후회했던지요...ㅠ.ㅠ
어쨌든...이미 일어난일 좋게 생각했습니당...빨리 알아서 다행이다 ..갑상선암이라 그나마 다행이다...
건강검진으로 제 몸 상태 확실히 알게 되고 정신이 번쩍 들었지요...
그래서 수술전에 잘먹어야된다며 소꼬리에 홍삼넣어서 푸~욱 고아서 매일매일 먹어주고
텃밭 가꾸며 매일매일 물주러 다니며 푸른것들 보며 맘을 안정시키고
5살 딸아이 10/2 형님댁에 맡겨놓고
드뎌 10/5 오후 4시에 보호자 없이 5인실 입원
옆에 치매 걸리신 할머니(밤새 소리지르심) 외 시름시름 앓고계신분들 보니 맘이 더 불안하고
컨디션 조절이 안될것 같아 2인실로 옮겼죠...
참고로 전 저~~엉말 겁많고 주사 지~~인짜 무서워하고 어릴땐 병원간다는 말만 들음 하루종일
울고있었던..커서도 병원은 저~~엉말 가기 싫어하는 저였습니당..
옆에분은 후두암 의심으로 같은날 맨첨으로 수술하신다하고 전 세번째로 한다고 설명 듣고
수술동의서 사인하고 비급여부분 선택사항 설명해주시는데 갑상선 절제후 절제된 부분들 기계사용해서 지져주는데 100만원..수술시간 1시간정도 단축된다함.. 안하면 의사가 하나하나 다 꼬매야된다 함..
글고 절제된 부분 지맘데로 살차오르지않고 예쁘게 잘 차오르게 하는 약 넣어주는데 40만원..
일단 좋다하니 다 해달라고 했음...무통주사도 추가~
그날밤 금식하며 밤새 잠을 못이루고 새벽5시에 정맥주사(수액) 놓으러 온다고 해서 4시 반에 일어나
씻고 대기하다 주사 꽂고 옆에분이랑 수다 떨며 기다리는데 계속 심장은 콩닥콩닥...
10/6 오전 8시 옆에분 수술하러 갔다 10시쯤 다시 병실로 오심..
난 세번째니까 의사들 점심먹고 오후1시쯤 해주겠다 생각하고 신랑이랑 TV 보고있다 11시에 갑자기
수술실로 옮기겠습니다~하는 간호사 소리에 깜짝 놀라 그때부터 심장이 터질것 같고 눈물도 날것같고
신랑의 잘하고 오라는 인사받으며 수술대기실로 들어섰죠..
10분정도 대기하고 있다 수술실로 옮기는데 의사가 농담도 하고 따뜻한 격려의 말도 해주고
심호흡하며 들어서니 수술대 위로 혼자 올라가라고 함..
수술복 입은 대여섯명이 손가락 발가락에 뭐 꽂고 수술전 여러가지 질문들..본인 확인,몸상태 확인 등을
하고 입에 호흡기를 갖다댐..호흡연습해보라 하더니 이제 마취하겠습니다~ 하고는 기억이 끝..
다시 깨보니 정신혼미..불빛만 잠깐 보이다 목에는 뻑쩍찌근함이 느껴지면서 통증은 잘 몰겠고 가래가 드글드글..기침이 막 나오려고해서 한번에 확 기침해서 가래뱉어내니 간호사가 휴지로 닦아주고 머리는 어질어질 ...속은 메스껍고..손발은 저려죽겠고 계속 헤롱헤롱거리다 불빛이 점점 또렷이 보이기 시작하니 이제 병실로 옮기겠다 함..
나중에 신랑 문자로 온 시간들 확인해보니 수술시간은 한 3시간 정도 회복하는데 1시간 정도 걸려서
병실로 온것 같아요..
병실 도착하니 3시 반... 밤 11시까지 금식..물도 먹음 안된다고 함...
근데 손이 너무 저려서 제대로 펴지지도 않음..의사 급히 올라와서 왜이러지?? 이런 반응..
손발저림은 하루정도 있다 오는데 하며 동맥에서 한번..정맥에서 한번..피 뽑아감..
30분정도 있다 저칼슘현상은 아니라 함 ..정상은 수치가 4.5인데 난 4.4 수준이라 함..또 피 뽑아감
10분정도 있다 산소가 갑자기 너무 많이 들어가 그렇다며 호흡 너무 빨리하지말라함...ㅡ.ㅡ;;
난 여기 사이트에서 호흡 잘해줘야 쪼그라든 폐도 잘 펴지고 회복 빠르다해서 정신차리자마자
열심히 했눈데 제대로 안하고 빨리만 했던것임...ㅎㅎ 너무 많이 알아도 이런 폐해가..
제대로 하는법은 천~천히 들이쉬고 천~천히 내뱉아야합니다..^^
호흡 제대로 하면서 저림현상 없어지고 어지럽고 속 메스꺼운거 못참겠어서 완화주사 맞고
무통은 그날 계속 맞고 밤새 4번 더 피 뽑아가고..이거 넘 괴로웠음...;;
수술 다음날 두번..그 다음날 한번...피 뽑고..
통증은 무통주사 맞으니 별로 없는데 부작용이 자꾸 속이 메스껍고 어지러워서 아파도 안맞고 참아야지
하니깐 담날부터 참을만하더라구요..그래서 무통은 못참겠을때 한번씩 눌러서 넣어주고 항생제 아침저녁으로 맞고 수술 담날 밥은 못먹겠어서 죽으로 두끼 먹다 저녁부터 밥 조금씩 먹었어요..
신랑은 자꾸 잘먹어야 회복 빠르다고 이것저것 줄까 하는데 속도 안좋고 입맛도 없고 먹는게 별로 즐겁지 않더라구요.. 그러다 8일(셋째날)부터 병문안 오시는분들 만나고 말도 조금씩 하고 소독도 한번 하고
소독하는데도 긴장되더라구요..ㅡ.ㅜ 근데 의사는 꾹꾹 눌러가며 확인하고 소독솜도 꼭꼭 눌러가며하고
힝..살살 좀 해주지..그래도 생각보다 아프진 않더라구요...
그러고나선 9일(넷째날) 피주머니 뽑고..이것도 살살 좀 해주지..걍 쭈~욱 댕겨뽑아가지고 으흡 소리
한번내고 꼬매진않고 걍 테잎 붙여주더라구요.. 목에서 왼쪽가슴으로 쪼그만 구멍내서 피주머니 꽂아놨더라구요... 그리고 10일(다섯째날) 퇴원해도 된다는데 신랑도 회사가서 없고 피주머니 뺀곳도 글코 수술부위도 글코 하루 더있으며 의사진료 받고싶어서 11일날 퇴원한다했죠...
그래서 어제 퇴원해서 푸~욱 쉬고 집에 오니 입맛이 좀 돌아서 오늘 아침에 친정엄마가 끓여준
꽃게탕도 먹고 꼬리곰탕도 먹고 밤도 삶아먹고 과일도 먹고 이렇게 컴터도 하고..^^
이제 좀 살만합니다..근데 가래는 자꾸 나와요...기침도 나고....기침날땐 아직도 긴장되요...;;
수술결과는 임파선 전이는 없지만 낼 왜래가서 결정하기로 했는데 동위원소 치료는 한번 해야할것 같고
낼 핵의학과 가서 동위원소치료양 정한다는데 어떻게 정하는건지요?
무슨 검사하는지 궁금하네요...CT 찍을때 조영제 알러지반응 일어나서 넘 힘들었거든요..ㅠ.ㅠ
뭔 검사한다하면 겁부터 나요.. 주사 맞는것도 넘 싫어요...
어쨌든 낼 왜래 갔다와서 또 글 남길게요..
수술 앞두신 분들 너무 불안해하지 마세요..
저같이 겁많고 눈물많고 엄살심한 사람도 견뎌냈는데요 뭘...
이제 제 몸부터 잘 챙겨야겠어요...^^ 집에 한사람 아프니 여러 사람 고생이더라구요..
님들 홧팅!!
맘 안정시키고 몸 보신시키고 수술 잘 받으시고 갑상그릴라에서 또 만나요~ 바이^^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빠른 쾌유를 빕니다....감사합니다..
어이쿠...감사해요...빨리 나아서 정말 하고싶은거 맘껏 하고 살래요...여태 넘 스트레스 받으며 산것 같아요...^^
고생 많으셨네요.... ㅋ 건강관리 잘 하세요...^^
네...힝..ㅡ.ㅜ 알아주시니 감사해요....정말 고생했으니 관리 잘해서 이제 절대 안아프고살래요...^^
수술도 잘 되셨으니.. 이젠 행복한 일들만 남으셨어요 아프기 싫어요님..^^
날씨가 많이 쌀쌀해진다고 하네요.. 감기조심하세요..^^
네...어서 울 딸내미 보고싶어요...아직 데릴러 못가고있는데 어여 기력 회복해서 울 가족들 다같이 고생했는데 이제 행복하게 살아야죠..^^ 님도 감기조심하세요..꼬~옥
수술잘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저는 오늘 수술날짜 다시잡고 왔어요..성탄절 다음날..26일..내시경으로한답니다
네..감사해요...아..내시경으로하면 좀더 회복 빠르시겠네요..그래도 몸에 칼대는거니 몸관리 잘하셔서 수술 잘 받으세요 꼬~옥 건강 챙기시구요..^^
수술도 잘되고 결과도 좋으니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그 수술전 설명은 생소하네요? 병원에 따라서 그런 옵션이 있나봐요?
하여튼 고품격 수술 받으신 것이라 생각하시고 몸조리 잘하세요~
네..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님 말씀처럼 진짜 고품격 수술였는지 아직까지 몸 힘든거없이 잘 지내고있어요..ㅎㅎㅎ
수술 잘마치셨으니 건강관리 잘하셔서 회복도 잘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해요^^ 행운맘님도 건강하세요~
수술날 기다리는 살람은 수술 하신내용만 봐도 부럽네요^^ 회복 잘하세요^^
수술은 잘 하셨는지...답글을 늦게 봐서..^^; 님도 회복 잘하시고 건강하세요
담달 12일에 수술인데 잘견뎌낼수있겠죠?..
그럼요...낼 수술이면 지금쯤 입원해계시겠네요...얼마나 떨리고 걱정될지 충분히 알아요...힘내서 수술 잘 받으시고 회복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