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4단계 완공되면 강남까지 30분”
지하철 9호선 4단계 착공보고회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강동구 고덕동 지하철 9호선 4단계 공사 현장에서 이수희 강동구청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시공사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안철민 기자
“(공사 관련)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시공사의 적극적인 노력이 꼭 필요합니다.”
지난달 29일 오후 3시경 서울 강동구 지하철 9호선 3공구 현장사무소.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이날 열린 4단계 착공보고회에서 민원 관련 구청의 역할을 요청하는 시공사 관계자의 말에 이렇게 답했다. 이어 “공사 구역 중 개인 주택단지를 지나는 곳들이 있다”며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설명도 잘해 달라고 덧붙였다.
11년 만에 착공한 서울 지하철 9호선 4단계 공사가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 공사는 지금 9호선 종점인 중앙보훈병원역부터 고덕강일1지구역까지 4.1km 구간을 신설하는 것이다. 총 사업비는 6408억 원으로 길동생태공원역, 한영외고역, 고덕역, 고덕강일1지구역 등 4개 역을 신설할 계획이다.
● 11년 만에 9호선 4단계 착공
구는 올 1월 국토교통부로부터 9호선 4단계 연장사업 계획을 승인받아 본공사에 착공했다. 2012년 고덕·강일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에 사업 계획이 반영된 뒤 11년 만이다.
2028년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이 완료되면 강동구에서 강남구까지 환승 없이 30분 내 이동이 가능해진다. 지금은 강남에 가려면 지하철 5호선을 탄 후 두 차례 환승해야 한다. 현재 운행 중인 9호선 기존 노선과 합치면 서울 한강 이남을 동서로 연결하는 45.5km(정거장 42곳)의 노선이 완성된다.
이날 보고회에는 이 구청장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시공사, 감리단, 구청 실무진이 참석해 공사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건설사업관리단장을 맡은 동일기술공사 관계자는 “상수도나 수목 같은 지장물(공사에 방해가 돼 이전해야 하는 시설물)을 옮기기 위해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둔촌주공아파트 입주 등 대규모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강동구 인구는 현재 46만 명에서 2025년 이후 55만 명을 넘게 될 것”이라며 “9호선 4단계 연장을 통해 교통 인프라가 확충되면 강동구가 명실상부하게 ‘강동4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구는 교통망 확충과 함께 올해 말 예정된 고덕비즈밸리 등 산업단지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 GTX-D 및 5호선 직결화 ‘과제’
강동구는 9호선 4단계 연장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교통망을 확충할 방침이다. 대표적인 현안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강동구 유치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7월 취임 후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네 차례 만‘나며 GTX-D 노선의 강동구 경유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는 2020년 자체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국토부에 GTX-D 강동구 정차를 건의했지만, 2021년 7월 국토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는 강동구가 포함되지 않았다.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과 굽은다리역을 연결하는 ‘5호선 직결화’ 사업도 남은 과제다. 5호선 직결화 사업은 지난해 8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서 탈락했지만, 올해 서울시 예산에 타당성을 재검토하는 용역비 2억 원이 반영된 상태다. 강동구 관계자는 “이달부터 5호선 운행 횟수가 4회 늘긴 했지만 여전히 강동역에서 두 개(하남검단산·마천) 방면으로 나뉘어 운행돼 주민 불편이 크다”고 말했다.
구는 교통 인프라 확충에 더해 도시의 중장기적 비전을 위한 ‘강동 그랜드 도시발전계획’도 추진 중이다. 구는 관련 용역을 통해 10개월 동안 강동구의 기초 현황을 조사하고, 도시 발전 관련 미래상을 도출할 계획이다.
사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