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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돌아온 숙녀의 품격...
이번엔 느그의 품격 8화, 9화 바탕으로 써 봄
숙녀의 품격
Episode 1. 이런, 개베이비(feat.5센티)
"뭐?"
"양재동 상가 건물 인허가 못 해주겠대, 구청에서."
도영의 책상 위로 서류 한 무더기를 던져놓듯 내려놓으며 해오는 태하의 말에
도영이 대체 무슨 소리냐라는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바로 옆 건물 건물주가 민원을 수십개를 넣었대요.
상권 침해, 주차권 침해, 일조권 침해, 조망권 침해로."
"뭔 말도 안되는 소리야. 우리 법 어긴 거 없잖아."
"없지. 근데- 세상은 넓고 건물은 많은데,
건물주는 그놈이 그놈이니 문제지."
"?"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얼굴로 태하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자,
태하가 한숨을 폭- 내쉬며 이어 말했다.
"민원 넣은 옆 건물 건물주가-
박경득, 그 개베이비래."
"하!!"
순간 짜증이 확 올라와 들고 있던 펜을 던지듯 내려놓은 도영.
박경득, 그 이름 세글자를 들은 순간부터 벌써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구청에서도 골 아프니까, 우리보고 만나서 해결하래."
"미친개한테 우리 아주 제대로 물렸다.
뭐, 방법 없을까?"
"있어. 우리도 같이 물면 돼."
"뭐?"
"개가 사람을 물면 신문에 안 나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신문에 나. 미친놈이니까."
"같이 물자."
(오~)
"먼저 더티하게 나오는데, 우리만 정정당당 할 이유가 뭐야.
겨 묻히고 덤비는 놈은 똥 묻히고 상대를 해야 이기지."
도영의 말에 공감한다는 얼굴로 고개를 주억거리던 태하는
이내 도영의 자리에 있던 전화기를 들어 소환을 시작한다.
"디자인 3팀, 당장 올라오라 그래."
***
나란히 모인 디자인 3팀 직원들을 보며 도영과 태하가 임무를 내렸다.
"서울시 소재, 박경득 이름으로 된 건물 다 뽑아와.
빌딩에서 개집까지 싹- 다."
"리스트 나오면 카메라 들고 오늘내로 그 건물들 다 돌아.
불법 증축, 개축 기타 등등 꼬투리 잡힐만한 거 다 찍어와."
"오케이?"
"네!!"
"네!!"
"네!!"
***
반나절이 지나자 임무를 나갔던 디자인 3팀 직원들이 속속 들어왔고,
막둥이부터 차례로 조사해 온 것을 읊기 시작했다.
"이수역 근처에 있는 식당 건물인데요,
부설 주차장을 무단 증축해서 주방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2층부터는 불법으로 베란다를 증축했구요."
"빙고!!!"
시작이 좋게 풀리려는 듯, 하나씩 들어오는 불법 증/개축 소리에
도영과 태하는 서로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둘의 얼굴엔 점차 미소가 번진다.
"석관동 건물인데요, 용적률 초과부터 시작해서 불법 컨테이너 설치, 옥탑 증축까지-
완전 종합성 세트던데요?"
"잭팟!!!"
둘째가 가져온 정보에도 역시 표정에서부터 웃음이 만개하며 하이프이브까지 치는 둘.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마음에 확 와닿지는 않는지,
괜스레 추가로 더 물어봐 오는 도영이다.
"근데- 이런 큼직한 거 말고, 되게 치사한 거 뭐 없었어?"
"치사한 거요?"
"이런 걸로 벌금 맞으면 뒷골 당겨서,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지는 그런 거."
"다녀왔습니다~"
"최팀장, 넌 어딘데?"
"개포동 2층짜리 상가요. 근데 여긴 좀... 꼬투리 잡기 되게 치사하긴 한데,
건축선 침범에 걸려요."
"건축선 침범? 건물이 건축면에 수직면 넘어가면 걸리는 거?"
"네. 건물 자체는 건축선 침범이 아닌데요,
이게- 여닫이 창이라, 창문을 열면 건축선에 딱!! 5센치미터 정도 걸립니다."
"그렇지!!! 그런거!!!!"
"가자, 자료 싹 다 정리해서 봉투에 넣어."
자리로 가 급히 옷을 챙겨 작업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하는 도영과
앉은 그 자리에서 팀원들이 가져온 자료를 보며 불만섞인 부러움을 토해내는 태하다.
"이 새끼, 건물이 몇개야.
하아- 부럽네."
***
서울의 양재동에 위치한 모 카페.
옛 클라이언트이자, 현 개베이비의 주인공 박경득과 함께 자리 한 도영과 태하.
무슨 이유에서 자신을 찾아 온건지 알 것 같다는 얼굴로
자세까지 건들거리며 앉아있는 박경득이다.
"구청에 민원 넣으셨던데."
"아~ 그거. 인허가가 잘 안나죠?
하필 그 건물을 설계하셨나, 그래."
"근데 겁도 없이 소송도 거시고, 엉?"
"그러게요.
이 정도 인연이면 드라마에선 사랑에 빠지고도 남는데 말이죠."
"그렇게 여유부릴 입장이 아니실 텐데?"
"소송 취하가 목적이시면, 정확히 말씀드리죠.
취하 할 생각 없습니다."
"그러던가, 그럼. 소송은 답이나 나오지.
민원은 한 번 접수되면 답이 없어."
"걸면 걸리고, 끌면 끌리는게 민원인데-"
"노가다 주제에 한 번 해보자, 이거야?"
마치 밟아 누르듯 무시하며 말하는 어투에 결국 태하의 핀트가 나가버렸는지,
잔뜩 열 받아서는 육두문자가 먼저 입 밖으로 튀어 나가고 만다.
"하- 이런 후레자시X놈이,"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그런 심한 욕)
(당황)
(심한욕++)
"남자도 없는 공대를 4년이나 다녔구만,
퐈이팅있게 죽여버려- 콱!!"
(움찔)
"용적률 초과, 불법 컨테이너 설치, 부설 주차장 무단 증축, 불법 베란다 증축에
옥탑 증축에, 더 읊어 드려요?!!"
(당황)
태하의 거친 언어들에 놀람을 채 가라앉히기도 전,
그녀가 말한 불법적인 것들을 듣고 깜짝 놀라 앞에 있던 봉투를 열어 급히 확인하는 박경득.
그런 박경득을 보며 도영이 특유의 웃음을 짓고 그의 손에 들린 자료들을 회수하며 말한다.
"민원 더 넣으세요. 그래야 저희도 마음 편히 신고를 하죠.
5센티 때문에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행 한 번 가보죠- 뭐."
왠지 억울한 것 같지만 틀린 말은 아니기에 화병이 치솟을 것만 같은 얼굴을 해봐도
그에 놀리기라도 하듯 도영은 그저 제 할 말만 이어 할 뿐이다.
"개포동 상가가, 딱!! 5센티. 건축선 침범이라서요."
(짜증)
"하루 드리죠. 내일까지 미납 설계비 완납 및 민원 넣은 거 취소하시면,
개베이비에서 클라이언트로 바로 신분상승 가능하니까, 우린."
(울화)
"같이 식사라도 해야하는데, 저흰 안 먹어도 배가 불러서."
자신들의 할 말만을 끝낸 뒤, 자리에서 일어난 도영과 태하.
마지막으로 하이파이브를 친 그들의 얼굴엔 승리의 미소만이 만개할 뿐이다.
Episode 2. 질투
골프장에서 연습을 마치고 가던 세진.
우연치 않게 골프장 안으로 들어선 민석과 마주한다.
"여긴 어쩐 일이세요?"
"연습장 옮겼어. 자기 여기 다니는 줄은 몰랐네?"
"연습을 하긴 하는구나?"
"해야죠, 요즘 악플이 늘어서요."
"그래. 얼마 전에 기사는 봤어.
난 홍프로 그런 건 좋아. 고상한 척 안하고 대놓고 막장인 거."
"기사 보셔서 아시겠지만,
제가 형을 상대해 드릴 기분이 아니라서."
"나도 그래. 근데 먼저 말 걸었잖아."
"다음부턴 모른 척 할게요, 그럼."
"그럴래~? 난 태하씨처럼 통 큰 사람이 아니라서."
"무슨 뜻이에요?"
"태하씨네 집이 좀 살지?
난 자기처럼 여자 돈 보고 덤비는 애들, 아~주 싫어해."
"딱 그 뜻이야."
"아, 태하씨 걱정하시는 거였구나.
전 또, 저 질투하시는 줄 알았죠."
"질투?"
"사신 전, 형 질투나고 부럽거든요.
이세상에서 가지고 있으면 편한 것들 다 가지고 태어난 거."
"부자 부모에, 스마트한 머리에, 꽤 괜찮은 외모에.
그나마 내가 젊어 다행다, 그래요."
"돈 주고 사고 싶을 만큼은 아니니까,
너무 다행이진 말지?"
"다행은, 다행이니까."
세진의 말을 들으며 가소롭다는 표정을 얼굴에 띄운 채 그를 쭉 훑어보던 민석은
곧이어 세진을 향해 평점을 내리듯 말을 이었다.
"저축하는 라이프 스타일은 아닐 거고,
사채 없이 은행권 대출만 있어도 그야말로 다행일 거고."
"...."
"나이드는 건 참 슬픈 일이야.
근데, 돈 없이 늙는 건 더 슬픈 일이겠지. 아주 위험하고."
"...."
"시간 앞에 다행인 미모는 그 어디에도 없어."
"푸흡-"
제 할 말만 남기고 그를 뒤로 하곤 제 갈 길 가버린 민석이었고,
그런 민석의 빈자리를 보며 기가 찬 나머지 열이 섞인 한숨만 내뱉는 세진이다.
".... 하,"
Episode 3. 흔들렸으면(feat.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진과 이수의 집 앞에서 태하가 1주년 기념 깜짝 선물로 준비한
부엌 리모델링 건을 그녀의 갑작스런 부름에 막 도착 한 도영에게 맡겨버린다.
그에 당황한 도영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얼굴로 태하를 향해 되물어 보지만
돌아오는 말이라곤 오히려 냉정하기만 할 뿐이다.
"나보고- 하라고?"
"왜 이걸 니가 해야하는지는, 너도 잘 알고."
"내가? 뭘??"
"이수씨가 나 좋아한다던데."
"... 그래?"
한껏 당황한 듯 벌어진 입으로 겨우 꺼낸 '그래-'였지만,
그조차도 다음에 이어진 태하의 말로 인해 더욱이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근데 너도 안다던데?"
"... 그래...?"
"넌 꽤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으면서, 나한테 왜 말 안했냐?"
"...."
"...."
"말 했으면? 그렇다고 뭐 흔들릴 것도 아니잖아."
"흔들렸으면,"
예상치 못한 태하의 발언에 이내 얼굴이 굳어져 버리는 도영.
"흔들렸어?"
"그럼, 너도 마음에 드는 남잔데- 난 되게 별로였겠냐?"
"...."
"이수씨 정도면 없던 마음도 생겨야 하는 거 아닌가?"
"그래서, 결론이 뭔데?"
결론이 뭐냐는 자신의 말에 태하의 대답을 듣기도 전,
이번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인물의 등장에 오히려 당황하고 마는 둘이다.
"두 분, 여기서 뭐하세요?"
"아, 이수씨. 막 전화하려던 참인데.
세진이 깜짝 선물이거든요."
"...."
"괜히 이수씨 번거롭게 해드려, 어쩌죠?
전 바로 현장 가봐야 해서, 도팔이 일당 주고 샀어요."
"못 미더우시겠지만, 부실 공사 할 놈은 아니라서."
".... 말로 채운다고 안 어색해질 여백이 아니야."
"그렇긴 한데, 하하하-"
"1주년 축하드려요.
전 들어가서 좀, 치우고 있을게요."
둘 사이를 지나쳐 집 안으로 들어가려는 이수를 보며
순간, 도영이 동문서답하듯 뜬금없는 인삿말을 꺼낸다.
"네, 나도 무척 반가워요."
그런 도영의 능글거리는 인사에 얼굴을 잠시 찡그리던 이수가
뒤를 돌아 몰랐던 것처럼 도영에게 답했다.
"김도영씨도, 계셨네요?"
"잘 안 보이고, 그럴 인물이 아닐 텐데."
(어이)
"신경쓰지 말고 들어가세요."
태하의 중재에 이수가 그녀에게 고개로 짧게 인사를 한 뒤, 집으로 들어갔고
괜히 인부분들께 저쪽으로 옮겨주시면 된다는 말만 큰소리로 뱉는 태하였다.
그렇게 이수가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나서 도영에게 묻는데,
도영 또한 괜스레 그의 눈치를 보며 한 번더 확인해 본다.
"못들은 거 맞지?"
"아깝다~ 이수씨가 다 들었어야 하는 건데."
"오~ 나이 사십에 드디어 치정으로 얽혀보겠는데?"
"치정은 은혁이 하나로 족하지~"
익숙한 이름이 들림과 동시에 순간 얼굴이 굳어져 버린 도영.
혹여 제 얼굴에 드러난 감정이 들킬까 싶어, 도리어 짜증서린 말을 던질 뿐이다.
"말 돌리지 말고, 그래서 서이수에 대한 니 결론은 뭐냐니까?"
"아, 결론?"
"스무 살이었으면, 고민도 없이 둘 다 만났지.
서른 살이었으면, 고민 좀 하다 둘 다 만났고."
"근데 우린 마흔 하나잖냐.
그래서,"
"...."
"흔들렸으나, 난 세진이다."
"왜?"
"세진이도 수없이 흔들리면서 내 옆에 있는 걸 테니까.
근데- 너, 이수씨한테 진심이면 내가 미안해서 어떡하냐?"
"뭐가?"
"나 좋아하던 남자가, 니가 성에 차겠냐?"
"대체, 넌 왜- 에휴, 아니다.
내 옆에 있어서 그렇지, 너 정도면 괜찮은 외모인데."
(어이)
"간다. 나 가는 거 일당으로 충분하지?
싫으면 내가 하고."
"충분하지~"
ps. 캐스팅은 역할로 인한 말 그대로 배역일 뿐, 실제와는 연관 1도 음슴
시간나면 다시 은근슬쩍 와 보도록 함
그럼 다들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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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꺄|~~~~ 여샤 넘 기다렸엉 항상 와줘서 고마오ㅠㅠㅠㅠㅠ
아 미친 대유쟁....그와중에 박경득 저사람 조덕제아냐????
짤정말너무적절쓰.....👏👏
존잼존잼 개애애애애존잼ㅋㅋㅋㅋㅋ
와 진짜 ..... 너무재밌어 매력터져 ㅠㅠㅠㅠㅠ
ㅠㅠ너무재밌다진짜
나 이거 너무 조아 ㅠ 그 오글거리는 대사가 성반전이되니 착착감겨^0^
나 엄청 기다렸어 여샤~ 키알걸어놓고 기다리다 오늘 숙녀의 품격 뜨자마자 헐레벌떡 들어왔어~ 너무 재밌어!! 짤까지 상황이랑 맞아서 더 재밌어
존잼존잼
와,,진짜 너무 좋다
아 재밌다 여남 바뀌니까 또 새롭네~~~ 나 진짜 신품 10번은 돌려봤을 거야 대사 음성 다 기억난다 ㅋㅋㅋㅋ
헐 존잼
이거너무 좋다고ㅠㅠ 직원들도 다 짤이 찰떡이고 진짜 드라마한편 보는거같아ㅠㅜ개존잼
와진짜 개존잼 미친거갘음 ㅠㅠㅠㅠㅠㅠㅠ
아진짜 대존잼 ㅅㅂ 금숙여시... 여시가 작가해라 마!
진짜넘재밌어ㅋㅋㄱㅋ
이거진짜 존ㄴ나재밋다정말 기다리는 보람이이써 ㅠㅠㅠㅠ진짜 이걸로 하나찍어줫음좋겟어 정말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