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샘표 커피타임: 간장회사가 왜 커피를 만들어?
사진은 샘표에 인수되기 전 커피타임의 전신인 타임커피다.
장점: 상징적인 캔커피 1세대단점: 하지만 샘표는 간장 레전드
이 분야에서 가장 먼저 쓴맛을 본 것은 샘표다. 샘표하면 간장이고, 간장하면 샘표여서 마시즘에서 ‘간장리뷰’를 하게 만들기도 했던 짠맛계의 거목이 아닌가. 그런 샘표가 과거에 커피 산업에 도전했다가 쓴맛을 본 적이 있다. 1987년 ‘커피타임’이라는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샘표는 간장만 만드는 곳이 아니었지만.
캔커피에 ‘샘표’라는 브랜드명이 붙어있자 사람들은 ‘커피에서 짠맛이 날 것 같다’ 혹은 ‘간장커피’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간장계에서의 높은 인지도가 커피업계에서 마이너스가 된 것이다. 사실 커피타임은 훨씬 이전에 ‘타임커피’로 판매되는 한국 1세대 캔커피를 샘표가 인수한 것이었는데.
샘표의 커피타임은 한 가지 교훈을 남겼다. 자신의 분야에서 인지도가 다른 부분에서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점. 그럴 때는 샘표라는 이름을 떼고 자회사 개념으로 브랜드를 내놓는 방법이다(샘표는 이를 교훈삼아 육포시장 진출을 몹시 성공적으로 했다).
하지만 역사는 반복되고, 똑같은 비극을 낳게 되었다. 바로…
2. 농심 강글리오 커피: 라면스프야 믹스커피야
장점: 알고 보면 건강한 녀석단점: 하지만 라면스프 같은 디자인
2013년 1월 28일 농심에서 출시한 ‘강글리오커피’였다. 덕후들에게는 커피타임2.0이라고도 불리는 녀석이다. 물론 시간이 많이 지나서 ‘이 커피에서 라면 맛이 난다!’라고 할 정도의 인식은 아니었지만. 안타깝게도 생김새가 라면스프를 닮아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문턱을 만들고 말았다. 실제로 믹스커피나 라면스프 모두 분말이기 때문에 기존 공장의 설비를 증설해 제품을 생산했다고 한다.
작명 역시 아리송했다. ‘강글리오’가 바리스타 이름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녹용에 들어있는 ‘강글리오사이드’라는 성분명에서 가져온 것. 하지만 이 이름을 지은 사람이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둥지냉면 등의 레전드작명을 낸 신춘호 회장의 작명이었다. 회… 회장님.
제품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좋은 도전장이었다고 생각한다. 강글리오 커피는 ‘녹용성분’을 추가한 버전과 ‘꿀과 사과향’을 첨가한 버전이 있었다. 차별점을 많이 두었고, 맛 자체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지언정 만족하는 사람들도 제법 되었다. 무엇보다 마시즘이 리뷰하고 싶게 생긴 콘셉트의 커피잖아?
브랜드들의 예측 못 한 돌발 상품 출시에 환호하는 요즘이었다면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었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아쉬운 제품이다. 무… 물론 그렇다고 다시 내라는 말은 아니고요…
3. 막걸리카노: 반만 걸쳤을 뿐인데 소금이
장점: 신개념 막걸리를 이뤄냈다단점: 전설의 놀림 리뷰가 따라왔다
시간은 제법 흐르고, 새로운 음료 도전에 너그러운 소비자들이 생겼다. 2017년 국순당에서 나온 ‘막걸리카노’는 앞선 제품들과 달리 대중들의 너그러움이 어느 정도 깔린 상태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완전히 커피로 바꾸지 않고 막걸리에 커피 원두 파우더를 넣은 발만 담근 정도랄까? 하지만 그 파급력은 엄청났다.
2017년 마시즘 음료대상에서 ‘올해의 퓨전’으로 선정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그 해 음료대상은 비슷한 칸타타 스파클…ㄹ). 마시즘에서도 직접 마셔보고 ‘조선의 깔루아 밀크’라고 표현할 정도로 한 캔 정도는 달달하니 괜찮은 막걸리로 기억한다. 하지만 막걸리카노를 한 입 마시고 분리수거 후 집 밖에 소금을 뿌리는 전설의 짤(?)이 제품보다 인기를 끌게 되었다는 것이다.
커피 시장을 노렸다가 쓴맛을 본 브랜드 3 jpg.
원문: 마시즘
출처 ㅡ ㅍㅍㅅㅅ
첫댓글 폰타나처럼 이름을 바꿧어야죠샘표!
오 흥미롭다
막걸리카노 나름 먹는사람 있었던 거 같은데 기억왜곡인가
강글리오는 저거 출시되었을때 시식도 해보고 구매도 했었는데 커피라기보다는 한약향이 강해서 별로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리고 내가 샀던건 믹스가 아니라 블랙이라 맛은 커피 향은 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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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진짜? 난 존맛외국브랜드인줄
이런거보면 신제품개발자 어떻게 됐을지 아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