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정인준 신부] 9월 13일 연중 제23주간 금요일 “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

[*Anna]

연중 제23주간 금요일

제1독서

<나는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9,16-19.22ㄴ-27
형제 여러분, 16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17 내가 내 자유의사로 이 일을 한다면 나는 삯을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는 수 없이 한다면 나에게 직무가 맡겨진 것입니다.
18 그렇다면 내가 받는 삯은 무엇입니까? 내가 복음을 선포하면서 그것에 따른 나의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복음을 거저 전하는 것입니다.
19 나는 아무에게도 매이지 않은 자유인이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22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
23 나는 복음을 위하여 이 모든 일을 합니다. 나도 복음에 동참하려는 것입니다.
24 경기장에서 달리기하는 이들이 모두 달리지만 상을 받는 사람은 한 사람뿐이라는 것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이와 같이 여러분도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달리십시오. 25 모든 경기자는 모든 일에 절제를 합니다. 그들은 썩어 없어질 화관을 얻으려고 그렇게 하지만, 우리는 썩지 않는 화관을 얻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26 그러므로 나는 목표가 없는 것처럼 달리지 않습니다. 허공을 치는 것처럼 권투를 하지 않습니다. 27 나는 내 몸을 단련하여 복종시킵니다. 다른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나서, 나 자신이 실격자가 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39-42
그때에 예수님께서 비유를 들어 제자들에게 39 이르셨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40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다. 그러나 누구든지 다 배우고 나면 스승처럼 될 것이다.
41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42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아우야! 가만,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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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

자신이 말만 잘하는 사람이 아닐까? 반성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 흔히 그런 말하거나 듣잖아요? ‘그대나 잘 하셔!’
남에게 일러주는 말이 사실 자신에게 더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남을 가르치려 하는 것보다 남에게 배우려하는 마음이 사실 더 아름답고
또 그런 사람은 내면이 더 깊고 성숙한 단계로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남에게 바라고 가르치려는 사람을 볼 때, 그 주위에 자신을 진심으로
존경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참으로 찔리는 말씀을 해 주십니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루카 6,41)

'남 흉 한 가지에 내 흉 열 가지'라는 우리 속담이 있지 않습니까?

하기야 자기 자신의 흉을 깊이 들여다보고 알 수 있는 사람이라면
감히 내 이웃보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말을 할 수가 없겠지요.

자기 자신의 수련(修鍊)은 하루 이틀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사도 바오로는 복음선포를 위해서 자기가 달려야 할 길을
충실히 간 사실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목표가 없는 것처럼 달리지 않습니다.
허공을 치는 것처럼 권투를 하지 않습니다.

나는 내 몸을 단련하여 복종시킵니다.
다른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나서,
나 자신이 실격자가 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1코린 9,26-27)

우리는 ‘하느님께 의탁한다’라는 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인간의 노력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계획하고 추진하지만 그 일을 완성하시는 분은
사실 하느님이시지요. 자기 자신은 아무 것도 안하고 그저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긴다는 것은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이 아니지요.

사도 바오로의 말씀을 통해서 자기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하느님의 도우심에 맡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사람이 자기 자신의 끊임없는 자기 노력이 또한 전제 되는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복음선포에 대한 자세에 대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1코린 9,16)

이어서 우리에게 주옥같은 말씀을 사도께서 전해주는 것입니다.

“나는 아무에게도 매이지 않은 자유인이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19절)

신앙인에게 요구되는 것은 말 뿐이 아니라 실제의 삶도 따라야 한다는 것이지요.

말만 잘하거나 성경구절을 줄줄 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복음을 스스로 묵상하며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에게 전제되는 것입니다.

이 점에서 신앙인이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람은 부족하기 때문에 말씀대로 다 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만일 스스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이 보여주는 ‘위선’에 신앙인도 빠질 수도 있습니다.

주님의 이 말씀 때문에 주눅이 들 때가 있습니다.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아우야! 가만,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루카 6,42)

오늘 하루 우리는 주님께 감사하며 지내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 부족한 자신을 복음 말씀에 초대하시고 또 이웃에게 전하는
소명까지 주셨습니다.

내 지식의 한계와 게을러빠진 천성을 생각하면 주님의 자비가 얼마나 크신지를
고백하게 됩니다.

그래서 더더군다나 주님의 사랑과 자비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주님께 감사하라 그 좋으신 분 영원하신 그 사랑이여”(시편 117,1)

출처: 구름 흘러가는 원문보기 글쓴이: 말씀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