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는 예전에 이태원에서 연습실을 하던 사람입니다. 그 당시 시나위도 가끔 왔었는데 베이스 치던 사람이 지금의 서태지가 되었죠. 뭐 다 아시는 얘기지만 그냥 옛날 얘기니 들어 주세요. 비난하자고 쓰는 글은 아니니까요.
: 그때까지만 해도 어려웠죠. 밴드들이 살아가는 것도... 시나위도 꽤 인지도 있는 팀이었지만 거의 자비로 음악을 할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하~~ 근데 그때 그 '꼬마'가 지금 뜬 걸 보면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네요. 우리 연습실에 있을 때가 김종서가 있을 땐데 그때 한참 공연도 많이 하고 그랬을 때였습니다. 태지가 그 나이에 그 정도 팀에 들어갈 정도면 상당한 실력이었죠.
: 근데 문제는 폐쇄적이고 소심한 성격이었습니다. 멤버 형들이 농담 좀 했다고 삐지고 며칠씩 말도 안했죠. 솔직히 그 성격에 뺀드하기는 좀 무리였습니다. 각각의 음악성에 맞춰서 합의해야 하고 누구 밑에 있는 건 그 성격엔 안 맞죠. 자기가 리더로 한다면 모를까. 어쨌든 옆에서 보기에도 좀 안되 보였습니다. 신대철은 그거 못 고치면 크게 못 된다고 더 심하게 다그치고 음악적으로도 빡빡 훈련 시켰는데... 결국엔 그걸 못 견디고 '맨날 나만 미워해' 하고 삐져서 멤버들 사이에서 요새 하는 '왕따'였습니다.
: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죠. 태지는 항상 워크맨을 가지고 다녔는데 '석창'이라고 하는 정식 멤버는 아니었지만 '땜빵'식으로 합주하던 사람이 맨날 뭐 듣냐고 테입을 꺼냈습니다. 전 요새 연습하는 레드 제플린이나 화이트 스네?? 같은 게 나올줄 알았는데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댄스음악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두들 의아해 했죠.
: 그런데, 그후로도 계속 댄스음악을 들어서 보다 못한 석창은 '야 내가 여기 멤버는 아니지만 너무한 거 아니냐? 지금 하는 것도 제대로 못 하면서 그러면 안되지' 라고 달랬습니다. 저도 '정 듣고 싶으면 몰래 들어라. 연습실 올 땐 예의로라도 지금 하는 거 가지고 와야지' 그랬습니다. 그러나 워낙 고집이 센 태지는 계속 그러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엔 욕도 나오고 많이 혼나기도 했는데 막무가네였습니다. 참다 참다 신대철이 한 마디 했죠. '냅둬! 나중에 댄스하려고 그러나보지. 그래도 박자는 칼이잖아!' 뼈가 있는 말이었죠. 그때부터 태지는 '칼박 똥필'로 불리웠습니다. 아마 지금도 제일 싫어하는 말일 겁니다. 당연하죠 그 나이에 아무리 연습해도 제대로 된 필을 내기란 어려운거죠. 신대철은 자만하지 말고 음악 많이 듣고 열심히 하라는 뜻에서 한 말인데 소심한 태지는 '내가 왜 칼박 똥필이야' 하면서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 결국 마지막 공연때 모니터가 안되서 망했죠. 딴 멤버들은 어렵사리 잘 나갔는데 어린 태지는 너무 '쫀' 나머지 다 놓치고... 그럴 땐 음악 많이 들어 놓으면 대충 맞출 수 있는데... 들으란 건 안 듣고 댄스만 들었으니... 당연한 거죠. 아뭏튼 그 소심한 성격과 '똥고집'은 지금도 태지가 크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로 일본에서 판낼 때도 괜히 똥고집으로 한국말로 한다고 해서 시기 다 놓치고 마찰만 일으켜서 홍보도 제대로 해주지 않았습니다. 더 나아가 후배들이 일본진출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죠. "서태지가 한국어로 했는데 우리가 일본어로 하면 욕먹겠지?" 하는 심리적 부담도 있었고. 누구는 모 우리말의 자존심을 지켰다고 하지만 글쎄요 좀더 현명한 방법을 썼어야 했습니다. 정말로 우리음악의 발전을 생각했었더라면 말이죠. 솔직히 일본어로 한다고 뭐 자존심 상합니까? 그러는 그가 '울트라맨'은 왜 들먹이며 일본가서 보고온 패션은 왜 따라해?
: 아뭏튼 그 소심함과 똥고집이 아니었다면 지금보다 나은, 그러니까 음악인들 사이에서도 존경받고 팬들에게도 더 사랑받는 태지가 되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멍청한 팬들에게 이끌려 상업성 있는 음악, 유행음악만 하려고 그러니까 자기 자신의 진짜 음악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실력까지 다 발휘하지 못한 채 도대체 왜 그러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의식을 상실한 다수 서태지 광팬들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비판할줄도 모르고 무조건적인 옹호만을 하는 그런 팬들 말입니다. 절대 다수의 태지팬들은 아는 게 있어야 비판을 하지...
: 놀랍게 회전하던 '잔대가리'도 나이가 들었는지 쇠퇴해 가는 느낌입니다. 써먹었던 술수 또 써먹고, 팬들은 그래도 좋~~다네. 아마 서태지 뭐 하는 소리를 녹음해 팔아도 자~~~알 나갈 겁니다. 전위적이니 뭐니 해서 말입니다. 콘이란 그룹도 우리 나라에선 상당히 빨리 알려진 그룹입니다. 오히려 초기에는 국내에서 더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죠. 제가 비디오로 처음 본 것도 90년대 중반이었는데 태지가 그걸 지금 하고 있으니 전혀 새롭지 않죠. 무대매너나 무대장치 같은 것까지...
: 솔직히 언더밴드들이 더 잘하죠. 근데 태지팬들은 서태지밖에 모르지 핌프록이라곤 태지가 전부인 줄 알지요. 악순환만 계속될 뿐입니다. 곡도 마치 댄스음악 만들 때 안무를 생각해서 섹션을 넣는 것처럼 불필요한 부분에서도 섹션을 넣고...
: 몇 년 전만 해도 태지 팬들 중에도 의식 있는 사람들이 좀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다 떠났군요. 당연하지... 아마 예전 팬들이 1/3 정도만 있었어도 정말 훌륭한 뮤지션이 될 수 있었을 겁니다. 지금의 그 많은 '멍청한' 팬들 말고요. 자기가 좋아하는 뮤지션에 대해 비판할 줄 아는 그가 말한 '슈퍼 초울트라매니아'를 단 몇 명을 가진 어떤 밴드들보다 태지가 불쌍해 보입니다. 물론 그 긁어모은 돈 쳐발러서 그런 빵빵한 싸운드는 얻을 수 있겠지만... 소리만 빵빵하면 뭐해요. 속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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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부분은 좀 짱나게 썼지만...
: 지존 옛날 얘기라 퍼왔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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