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高1학생 "CCTV 사각지대서 학교폭력" 유서 남겨]
-전국 학교CCTV 97% '까막눈'
"학교는 돈이 없다고 하는데 전 그걸 핑계라고 생각해요"
경북 경산에서 또 고교생 1명이 학교 폭력을 견디다 못해 23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학생은 유서에서 "학교 폭력은 주로 CCTV가 없는 사각지대에서 이뤄진다"며 "학교 폭력을 없애려면 CCTV를 더 좋은 것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지난 11일 오후 7시 40분쯤 경산시 정평동 한 아파트에서 이곳에 사는 최모(15·경북 청도군 모 고교 1학년)군이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경비원(70)은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경비실 위 난간에 가방을 멘 학생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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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영정 안고 오열하는 어머니 -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투신자살한 최모(15)군의 어머니가 장례식장에서 아들 영정을 안고 오열하고 있다. /뉴시스
숨진 최군 가방 안에선 노트에 적은 유서가 발견됐다. 연필로 쓴 유서에는 '2011년부터 지금까지 괴롭힘을 당했다'며 자신을 괴롭힌 김모(15)·배모(15)·권모(15)·서모(15) ·정모(15)군 등 5명 이름을 적었다. '경찰 아저씨들, 학교 폭력은 지금처럼 해서는 100% 못 잡아내요'라며 경찰에 대한 당부도 남겼다. 최군은 또 '교실이나 화장실 등 CCTV가 안 달려 있거나 있어도 화질이 안 좋아 판별하기 어려운 사각지대에서 주로 맞는다. 다들 돈이 없어서 설치 또는 교체를 못한다고 하는데 핑계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김군은 본지와 만나 "숨진 최군은 일진으로 불리는 아이 4~5명에게서 중학교 3년 내내 왕따와 폭행 등 괴롭힘을 당했다"며 "나도 왕따여서 (최군과) 자주 어울렸는데, 며칠 전 '이제 너하고 안 논다'는 문자가 온 뒤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