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사이에 일본을 강타한 지진이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
당사자인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현재 지진이 발생한 구마모토현에서 거리상으로 도쿄보다 가까운
대한민국의 남쪽 부산과 울산 그리고 중부 지방 일부분도 지진이 감지되었다고 한다.
천재지변이니 인간의 무력한 힘으로는 어쩔 수 없다지만 자연재해로 번번이 목숨을 저당잡혀야 하는 인간의 입장에서 보자면
참으로 난감지경이요 기가 막힌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잊고 살다가 일정 주기처럼 반복되는 일본의 지진,
그로 인한 쓰나미 사태나 원자로 폭발까지 어어지는 간접경험을 당사자가 아니면서도 가까이에서 경험해야 한다는 것은
어쩌면 공포요 살면서 원하지 않은 최대의 불운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번번이 벌어지는 사태를 보면서 미약한 사람의 의지와 상관없이 몇번의 지진을 경험해야 세상이 잠잠해지는 것일까를 생각해본다.
하지만 그 옛날 태고부터 현재로까지 지구 생성 이래로 세계 곳곳에서는 끊임 없이 지진을 비롯한
각종 자연재해가 있어왔으며 그 또한 불가항력의 사태였을테지만
그로인해 세계는 여건이 되는대로 사라졌다 다시 생기며 새로운 나라와 대륙을 생성하였을 것임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맞딱뜨리는 지진이나 자연재해 앞에서 아무런 힘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이
또 인간일 것 이라는 사실에는 처참하기도 하다.
여하튼 쥔장의 아이들이 일본에 체류 중에 있었고 아직도 아들은 그곳에서 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슨 일이 벌어지던지 간에 늘 일본은 여러가지 이유에서 개인적으로 관심의 대상이었다.
헌데 이번에 또 큐슈지역에서도 구마모토현에서 지진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니 비록 일본에 거주하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눈으로 보여지는 각종 뉴스를 통해 보여지는 그 현실 앞에는 저절로 암담하고 참담하기까지 하다.
해서 부랴부랴 아들에게 연락을 하고 보니 천만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별 일 없이 잘 지내고 있다 한다.
더불어 지금은 또 다른 나라에 있는 딸내미에게 연락을 하여 일본에서 알고 지내던 지인들의 소식을 물었더니
그들도 죄다 안정권이라 하여 조금은 안심되었지만 살던 곳이, 대학이, 직장이 큐슈지역이었던지라
혹시나 하는 마음이 먼저 앞서기는 했다.
하지만 6월 12일에 결혼을 하게 될 딸의 일명 남사친.
딸내미와는 고교시절부터 친구요 일본의 같은 대학 친구가 현재 오이타에서 살고 있으므로 급하게 또 그 아이 엄마에게 연락을 해보았더니만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라며 "지금 현재 상황이 만만치 않아 피난 가방을 싸는 중"이라고 하더라면서
새 신랑 될 아이의 엄마가 걱정스런 마음으로 소식을 전해왔다.
하지만 "현재 그곳 상황은 마치 전쟁터 같다" 라고 아들이 전하면서도 그 와중에 "걱정말라"며 웃어주니
그야말로 근심은 천근만근인데 그나마 위로받았다고 전한다.
어쨋거나 다들 아직은 괜찮다고 하니 불안한 마음은 가셨지만 내 주변의 사람들만 무사하다고 해서
지진에 대한 불안과 공포는 물론 그로인한 아픔이나 안타까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연일 보도되는 전진과 본진 그리고 여진까지 이어져가며 일본의 큐슈지역을 강타할 지진이 염려되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그중에서도 특기할 사항 하나,
현재 일본 여행길에 있거나 특히 큐슈지역을 비롯한 인근 여행자들은 물론 그곳에 체류하는 재일 한국인들 중에서도
대한민국으로 귀국을 원하는 사람들을 무사히 귀국시켰으며 계속 진행중이라는 보도를 보고서는
웬일이래 싶기는 했어도 잽싼 행보에는 박수를 칠 수밖에 없었다....그만큼 급박한 상황이었으므로.
게다가 열악한 상황이다 보니 공항은 물론 도로까지 망가져 우리나라 국민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을 터임에도 불구하고
마지 군사작전을 하듯이 지진 지역 구마모토현에서 버스를 이용해 후쿠오카까지 이동을 하여
급하게 부랴부랴 공수된 비행기로 자국민을 실어 무사히 대한민국의 집으로 귀향시키는 작전.
그야말로 작전이라 이름 붙일만큼 발빠른 대처를 해낸 대한민국의 기동력에는 저절로 박수가 나오더라 뭐 그런 말이다.
여전히 지진의 후폭풍이 있는고로 안전하게 모든 여행객을 비롯한 잠정 귀국 희망자들을 무사히 고국으로 모셔오는 것,
대힌민국 국민에게 나라가 해 줄 수 있는 최대치의 보상인 셈이다.
사실 그동안 대한민국의 국민이 세계 도처에서 다양한 삶을 누리거나 여행을 하고 있어도 실제적으로 피부에 와닿을만큼
자국 국민에 대해 대사관이나 영사관, 기타 등등 재외 공관과 나라에서 대한민국 국민에 대해 그다지 보호를 하거나
안전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었다고 보여졌음은 물론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 대한 대처 방법도 그동안 적극적이지 않았고
특별히 국민에 대한 애정도가 넘치지 않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고 보자면
이번 행보는 그야말로 별일이다 싶을 정도 였으니 쌍손을 들어 환영하고 박수쳐도 되겠다는 말이기도 하다.
또 국민지원 신속대응팀이 일본으로 떠났다고 하니 지진으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천만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실제적으로 가능한 한 많은 역량을 발휘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지만 겨우 두 사람이라니 싶어 아쉽기도 했다.
암튼 웬만하면 이쯤에서 지진이 멈춰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간밤에 내린 비바람에 봄날의 꽃들이 흔적을 감추듯이
제발 일본의 지진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자취를 감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첫댓글 잘 계시죠?
배채진입니다. 정말 오랫만이네요.
무설재의 평온도 늘 진행형이고?
들어와 글을 읽다보니 위 본문 중에 6월 12일 "딸내미 결혼"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맞죠?
청첩장을 돌렸는지 모르겠네요.
장소와 시간은?
그전부터 혼사 때 올라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공교롭게도 6월 12일 통영에서 가까운 천척 혼사가 있어서 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장소 시각을 써 주시거나 문자로 보내 주셨으면.
악양의 6월도 덥습니다.
부산의 유월은 좀 덜 더운 편이고.
무설재 약도에 새 도로명 주소도 적어주시면 좋겠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