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한하고 재미있는 이름들 많지예.
저의 아명은 갑진입니더.
시골스럽지예. ㅋㅋ
할배 하고 60년 띠동갑이라 이름에 甲자를 넣으면 좋다고 하고 갑진년에 태어나 甲辰이라 했답니더.
키만 컸지 동네막내라 지금도 이래 부르는 사람들이 많십니더. 갑순이 갑돌이...갑진이 을진이... 놀림도 많았지만 정이 갑니더..
작은 할배집 당숙들은 삼형제 인데 무수,진수,장수.무진장입니더.
또 다른 친척들은
7일 안에 다른 애기가 또 태어나 칠수,칠태도 있고
아주 어릴때 죽다가 살아났다고 도사리 (되살이)
광주리에 눕혀 키웠다고 광지리.
살강 위에 눕혀 키웠다고 실건이.
귀신이 못데려가게 붙들이.
이게 다 높았던 영아사망율 때문에 생긴 슬픈 이름들이지예
미자, 영자 이런건 왜넘들 영향이 좀 있능강 싶고예.
딸 많은집에는
또 낳았다고 또순이(여기 발음은 또수이)
화난다고 도분이(화난다를 도분난다 합니더. 경남은 보골난다 카고예 요곳도 발음은 도부이)
다낳았다고 끝순이, 말순이, 말자, 말선이, 말숙이, 말분이. 다음에 아들 낳으라고 꼭지.남자이름.
남아선호가 낳은 이름이지예.
이름에 바위암이 들어가면 발음이 어려워 바우라 했고예, 예를들면 김임암 어렵지예. 그라마 임바우가 됩니더 봉같은 경우는 ㅣ모음 첨가 해서
상봉이는 상뷩이.상비이. 경상도 사투리는 ㅣ모음과 17세기 말, 왜넘말이 많습니더.
군대에서 암구호 대는데
경상도 넘이 사투리로해서
울릉도 ...오징어. 해야하는데
스루메라고 해서 사살되었답니더
그래서 스루메라 카이끼네 카면서 죽었다네예.
아이고 곁길로 샛뿌릿십니더.
고등학교 2학년땐 공병대와 편도선이 있었는데 별명이 아닌 본명이었십니더.
지금은 뭐해묵고 사능공?
중2땐 담임샘은 조용희인데 학생은 안조용이었고,
박 신이란 친구는 어린노무 자슥이 담배를 박신박신
직장에는 이교수씨도 있습니더.
윤씨 댁에서는 잉어를 드시지 않는다 하시데예
이거는 이름 이야기 아잉강
어쨌든 은혜를 잊지않는 아름다운 이야기
사람이름은 아닌데예
大邱도 원래는 언덕丘인데 공자님의 이름과 같다고 부수를 하나 넣어서 邱로 했답니더.
참 겸손한 도시 맞지예?
또 주위에는 견훤에게 쫓기던 왕건과 관련된 지명이 많습니더. 팔공산에는 신숭겸장군 묘도 있십니더.
도망가던 왕건뒤에 달이 있어 월배고예,
팔공산아래 동네에 왔을때 어린이만 보여 늙지않는 동네라 불로동이라 했고 불로 막걸리 좋답니더.
좀쉴때 구름에 달이 반걸린 걸 보고 반야월이라 했고,
이쯤 도망왔으면 됐다싶어 안심이라 했답니더.
부산까지 이렇게 지명과 연결 된답니더.
요새는 육개장 묵다가 큰고기 걸리면 왕거이! 합니더.
또 태풍 이름이 프란시스코라고예?
오래전부터 성당 다니신 분들은
가차 표기로 방지거라 하지예.
그라고 왜관에는 성 베네딕도 수도원이 있습니더.
베네딕도 성인의 가르침대로 일하며 기도하라를 모토로 하루 다섯차례 기도와 8시간쯤의 노동으로 70분의 수사가 생활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남자 수도원입니더.
여기에는 맛난 소시지가 유명한데 수도원의 분도식품에서 나오지예. 또 분도출판사도 있습니더.
이 분도가 바로 베네딕도의 가차 표기지예.
芬道.향기로운 길 참 멋지지예.
가차하니 몇개가 더 떠 오릅니더.
향항...홍콩, 상항...샌프란시스코, 나성...LA...
可口可樂...코카콜라, 百事可樂...코카콜라
참 절묘하게도 바꿉니더.
며칠전 골목길 가다. 붓돌이란 이름 문패 보았습니더.
도부돌씨. 귀신 못잡아가게 하는 이름 붙들이.
한자는 이렇게 쓰네예.
우리나라에서 만든 한자 돌!
돌石에 새乙 우리조상님들 참 대단하십니더.
잊혀져가는 이름들
이것도 남겨놓아야 할 雜史아니겠습니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