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보고 땅사지 말고, 땅을 보고 전원주택을 사세요
열심히 일하고 정년퇴직을 하면서 아파트처럼 밀집된 공간보다는
자연과 가깝고 넓은 공간을 원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시 외곽의 토지들 역시 부동산으로서 가치가 커지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토지와 전원주택을 포함한 그 위의 정착물을 살필 때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요소들은 무엇일까?
필자는 많은 조건들 중에 토지의 환금성과 부가가치의 상승여부를 꼽고 싶다.
전원주택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는 ‘환금성’이다.
전원주택이라는 토지 위의 정착물은 아파트에 비해 수요가 적을 뿐만 아니라
생각보다 유연성이 많이 떨어진다.
상업적 행위를 하기 어렵고 노후화됐을 때 다시 가치를 올리는 것도 쉽지 않다.
이 환금성의 단점을 상쇄할 수 있는 것은 전원주택이나 그 위의 정착물이 아닌 토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주택보다 토지의 가치가 좋다고 설명을 해도 수요자들은 계약을 하지 않거나 망설인다.
그 이유를 주택에서 찾는다.
전원주택을 보러 온 손님들에게 토지의 가치를 부각해도 대부분은 “거기에 모델하우스 있어요?”라고 묻는다.
모델하우스보다 더 멋진 집을 본인이 원하는 대로 지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집이 없다는 이유로 좋은 땅을 보러 가지도 않는 손님들을 보면 아쉬운 마음이 든다.
정말 좋은 토지와 전원주택을 갖고 싶다면 환금성 측면에서 도시의 아파트를 보듯이
내부를 볼 것이 아니라 그 정착물이 있는 토지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토지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토지 위의 정착물에 따라 부동산의 가격은 천지차이로 변한다.
물론 전원주택이라는 공간은 큰 변화를 주기 쉽지 않지만 차별화한 포인트만으로
내 토지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환금성을 높일 수 있다.
일례로 6개월 째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던 한 전원주택이 있었다.
토지 평수가 100평 미만으로 전원주택 치고는 작은 토지였고 주택도 25평 정도로 소형에 속했다.
일부러 땅을 더 넓게 보이고자 테라스를 설치하지 않았던 집이었다.
그런데 작은 집의 규모를 크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테라스를 설치하기 시작하자
완성도 되기전에 거래가 완료됐다.
테라스 설치 비용과 그 부가가치 비용을 포함해서 말이다.
또 다른 사례로 땅이 300평 이상, 주택은 50평 이상으로 10억이 넘는 거래로
꽤 오랜기간 거래가 되지 않았던 전원주택이 있었다.
이 곳에 5000만원~8000만원 정도의 비용을 들여 작은 별채를 설치하자 거래가 빠르게 성사됐다.
별채 설치 이후 금액은 8000만원 높아졌지만 손님용 혹은 독립된 공간을 원했던 수요자에게는
더 매력적인 매물이었다.
농사짓던 수 천 평 되는 큰 땅에 농막을 하나 올려놓자 거래를 원하는 사람이 줄을 잇던 사례도 있었다.
작은 쉼터를 원하고 주택보다는 좋은 토지를 사고 싶었던 이들의 수요를 고려한 판단이 적중했던 것이다.
물론 지방의 토지와 전원주택은 도시의 주택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고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두 가지 큰 요소를 인지하고 있으면 좋은 토지와 만족스러운 전원생활,
그리고 부가가치가 생긴 환금성까지 충분히 얻어갈 수 있다.
<성호건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대표>
첫댓글
유익한 정보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