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어주는 친구들 - 사람과 역사, 그리고 책>
서울 /수도권 지역 3월 정모 를 알립니다
주 제 : 이땅에서 주인으로 산다는 것은
도 서 : 황석영 장편소설 '손님'(2001년, 창작과비평사)
날 짜 : 2002년 3월 30일(토) 낮 4시
장 소 : 아침해 가득핀 땅((02-885-6905)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8번출구, 모태산부인과 왼쪽골목 안
참가예상자 : <책 읽어주는 친구들>과 그 친구들
참가회비 : 1만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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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난 1월 정모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아름다운 삶이란'을 짚어보았습니다.
지난 달에는 공선옥 장편소설 '수수밭을 오세요'를
읽고 '이땅에서 여성으로 사는 의미'도 나눴지요.
때마침 부시의 '악의축' 발언과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미국이
벌인 '추태'로 우리 카페 게시판에도 '때아닌 모닥불'^^; 로 잠깐
데워지기도 했지요. 어제 오늘신문은 '핵공격' 문제로 세계가 시끌시끌 ...
이땅을 찾아온 '손님'들 때문에 빚어진 학살과 증오의 역사를
우리들이 '주인'이 되어 평화와 일치의 물꼬를 트는 것은 어떨까요?
꽃피는 춘삼월 정모는 황석영의 신작 장편소설 '손님'을 통해
진정 '이땅에서 주인으로 사는' 의미를 나누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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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계획
정모의 토론 진행방법은 분임토의 방식입니다.
조를 나누어 조마다 주제 안에서 자유로운 토론을 진행하는 방법입니다.
독후감을 공개모집합니다. 전국의 회원을 대상으로 서울정모의 친구들이 함께 나눌
독후감을 모집합니다. 2002년 3월 27일까지 보내주시면 잘 추려서 정모 날에 나눠 읽겠습니다.
* 참가 희망자는 미리 연락주세요..(특히 처음 오시는 분들)
* 정모 도우미를 모집합니다, 모닥불 회원 중에서 신청해 주세요.
* 조별토론을 이끌어갈 조장도 모집합니다. 앞에서 이끌어간다는 것은
그냥 참가하는 것보다 세 배 이상의 기쁨을 줄 것입니다 ^_^
* 주제와 기본도서 안에서 구체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꺼리를
서너 가지 정도 미리 제시하여 그날 토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문의사항이나 전자우편 보낼 곳은
무명씨 011-271-2504 / 김산 017-272-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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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사항
저자 : 황석영
1943년 만주 장춘(長春)에서 태어났다. 고교시절인 1962년에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통하여 등단하고,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탑」과 희곡「환영(幻影)의 돛」이 각각 당선되어 문학 활동을 본격화했다.
1966∼67년 베트남전쟁 참전 이후 74년 들어와 본격적인 창작 활동에 돌입하여「객지」「한씨연대기」「삼포 가는 길」등 리얼리즘 미학의 정점에 이른 걸작 중단편들을 속속 발표하면서 진보적 민족문화운동의 추진자로서도 활약했다.
1974년 첫 소설집 <객지>를 냈으며, 대하소설 <장길산> 연재를 시작하여 1984년 전10권으로 출간하였다. 1976~85년 해남, 광주로 이주하였고 민주문화운동을 전개하면서 소설집 <가객(歌客)>(1978), 희곡집 <장산곶매>(1980), 광주민중항쟁 기록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1985) 등을 펴냈다. 중국에서 <장길산>(1985), 일본에서 <객지>(1986), <무기의 그늘>(1989), 대만에서 <황석영소설선집>(1988)이 번역·간행되기도 했다.
1989년 동경·북경을 경유하여 평양 방문. 이후 귀국하지 못하고 독일 예술원 초청 작가로 독일에 체류한다. 이해 11월, 장편소설 <무기의 그늘>로 제4회 만해문학상을 받았고 1990년 독일에서 장편소설 <흐르지 않는 강>을 써 한겨레신문에 연재했다. 1991년 11월 미국으로 이주, 롱 아일랜드 대학의 예술가 교환 프로그램으로 초청받아 뉴욕에 체류했다. 1993년 4월 귀국, 방북사건으로 7년형 받고 1998년 사면되었다.
황석영의 민족문학 생각
내가 하려는 것은 민족주의 문학이 아니라 민족문학이다.전지구화하고 있는 미국문화패권주의를 극복할 대안은 20세기에 격렬한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은 한반도에서 찾아야 한다.
출판사 리뷰
방북과 해외체류, 5년간의 복역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오래된 정원}으로 작단에 복귀하며 독서계에 커다란 화제를 불러왔던 작가 황석영(黃晳暎, 1943년생)의 신작 장편소설 [손님]이 출간되었다. [손님]은 2000년 10월부터 2001년 3월까지 {한국일보}에 연재된 소설을 단행본 출간을 위해 새로이 손본 것이다.
미국 브루클린에 사는 류요섭 목사는 고향방문단 일행으로 북한에 가게 되는데, 요섭의 방북을 며칠 앞두고 갑자기 그의 형 류요한 장로가 숨을 거두고 그 며칠 사이 요섭은 알 수 없는 꿈과 환영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요섭은 유품으로 남은 수첩에서 요한
형이 박명선이란 여인을 만나기로 했다는 메모를 발견하고 그녀를 찾아 로스앤젤레스로 향하지만, 양로원에서 홀로 살아가는 박명선은 류요한 장로에 대한 깊은 원한을 풀지 않고 동생 요한에게도 냉대로 일관한다. 결국 아무 소득도 얻지 못한 요한은 화장하고 남은 형의 뼛조각 하나를 챙겨넣은 채 평양으로 떠나기 위해 비행기에 오르는데,
홀연 망자의 유령이 나타나 고향으로 가는 그와 동행하게 된다.
요섭은 초현실화 속에 걸어들어온 듯 멍한 기분으로 평양에서 며칠을 머물다가 고향인 황해도 신천 찬샘골로 향하고, 그러는 동안에도 형의 헛것은 그와 하나가 되었다
둘이 되었다. 하면서 50여년 전 과거의 아슴한 기억으로 그들을 불러들인다. 요섭은
형이 북에 남기고 온 아들 단열과 해후하는 한편, 고향땅에 세워진 '학살박물관'을 참관하며 당시 생존자의 증언을 듣는다. 한국전쟁 당시 '미제'에 의해 자행된 양민학살사건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존된 그곳에서 요한은 당시 기독청년이던 형과 연관된,
1950년 인천상륙 이후의 끔찍했던 45일간의 기억을 떠올리고는 몸서리치며 눈물 짓는다. 미군에 의해 저질러졌다지만 사실은 우익기독세력에 의해 자행된 학살만행. 서로를 죽이고 죽던 검은 유령들이 요섭에게 떠올라 저마다 그때를 이야기한다. 요한과
요한의 아내, 두더지 삼촌과 이찌로, 이렇게 산자와 죽은자 들의 해원이 시작되는데……
작가도 밝히듯이 이 소설에서 '손님'이란 주체적 근대화에 실패한 우리에게 외부에서
이식된 '기독교'와 '맑스주의'를 가리킨다. 작가는 1950년 황해도 신천 대학살사건을
배경으로 이땅에 들어와 엄청난 민중의 희생을 강요하고 씻을 수 없는 상흔을 남긴 이
두가지 이데올로기와 그 소용돌이에 휩쓸렸던 인간군상들의 원한과 해원을 그려냄으로써, 이제야 겨우 냉전의 얼음이 녹기 시작한 한반도에 화해와 상생의 새 세기가 열려나가기를 희망한다. 『손님』은 황석영만이 경험할 수 있었던 방북취재, 대작가의
선 굵은 서사구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늘 새로운 형식을 추구하는 실험정신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특히 『손님』은 형식적인 면에서 황해도 진지노귀굿의 얼개을 차용하여 작가가 새로이 구성한, 리얼리즘의 틀을 깨고 나온 리얼리즘이라 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