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파이낸스]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의 모바일게임 인기 부진에 급락세를 연출하던 NHN이 3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7일 NHN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5% 오른 2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NHN이 반등세로 돌아선 이유는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과 외인의 '사자'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NHN의 주가는 라인 게임들의 성과가 예상에 못미치는 수준을 보였다는 실망감에 지난 5일과 6일 각각 3.98%, 7.91%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NHN이 비록 국내 모바일 비즈니스의 주도권을 '카카오톡'에게 뺏겼지만, '라인'이 일본과 동남아를 넘어 스페인어권 국가로 빠르게 확대되면서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으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되어 왔다.
특히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중장기 성장성 기대감이 다년간 정체되어 있었던 NHN의 주가에 충분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1차 론칭한 라인 게임들의 인기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보였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첫날 무료 다운로드 10위안에 일시에 진입시키면서 양호한 출발을 보여주었던 라인 게임센터의 모바일 게임 4종은 전일 앱스토어 매출 기준 라인팝이 4위, 카툰워즈 57위, 홈런배틀 74위, 파타포코가 순위 밖이며, 구글 플레이 기준 라인팝 3위, 카툰워즈 24위, 홈런배틀 45위, 파타포코가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게임센터가 '애니팡'과 '드래곤플라이트' 등 동시다발적 흥행과 사회적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NHN의 라인도 일본 시장에서 카카오톡 게임센터급의 돌풍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었다"며 "라인 1차 론칭 이후 라인팝은 성공하였으나, 나머지 게임은 다소 미흡했던 것은 인정해야 할 팩트"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라인 모바일 게임이 1차 론칭에서 카카오톡 만큼 돋보이는 실적을 내놓진 못했지만, 모바일게임은 다작으로 승부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NHN에 대한 기대감을 놓지 않고 있다.
최찬석 연구원은 "라인의 2~3차 론칭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며 일본 시장은 긴 호흡으로 중장기적으로 접근할 것을 지속적으로 권고한다"며 "최근 급락으로 글로벌 플랫폼으로 진화 중인 라인을 사실상 '공짜'로 매수 할 수 있는 시가총액 수준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2013년 광고 사업은 경기 영향을 받을 가능성 존재하고 온라인 게임 역시 규제 영향 받을 가능성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 역시 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라인게임은 지난달 5개의 모바일게임을 론칭하였고, 12월 중에 추가적으로 1~3회에 걸쳐 5~6개의 신규 모바일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라인게임 5개를 론칭한지 한달도 지나지 않았고, 모바일게임은 다작으로 승부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초기 성과는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는 "자체 개발 게임인 라인팝이 론칭 첫날 30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후 매출 순위로도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꾸준히 2~4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모바일게임 개발사로서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며 "라인가입자가 많은 일본, 대만, 태국 등에서 라인팝 매출 순위가 최상위권에 있어 라인이 모바일게임 플랫폼으로서 배포력을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NHN은 2013년 위기와 기회가 공존해 있다며, 보수적인 접근을 주문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승훈 흥국증권 연구원은 "NHN은 급격히 진행되는 모바일 빅뱅 속에서 거대한 위기와 기회 사이에 놓여있다"며 "NHN은 국내 모바일 비즈니스의 주도권을 '카카오톡'에 빼앗겼지만, '라인'이 일본과 동남아를 넘어 스페인어권 국가로 빠르게 확대되면서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으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인터넷 서비스의 특성상 트래픽이 일정 규모를 넘어선 후에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는 만큼 매출 발생 규모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영은 세계파이낸스 기자 eun614@segyef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