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영화 터미네이터의 주인공 아놀드 슈월즈네가가 당선 됐다.
우리가 얼마나 세계화 하는 세상인가를 이 선거에서 나는 역역히 보게 되었다. 모스크바 시민들도 오늘 아침 탑 뉴스(the top news)로 들으면서 출근을 했고, 그의 고향 남부 오스트리아(Styria, Austria)의 작은 동네에 이르기 까지 "철강의 아니"(Iron Arnie)가 캘리포니아의 주지사가 되는 뉴스로 가득하다. 우리가 다같은 한 세상에 살고 있고, 거의 같은 관심을 날마다 직면하고 살 수 밖에 없는 세상에 살고 있지 않는가.
"나는 여러분을 실망시키지도, 실패 하게도, 낮추지도 않겠습니다." 어젯밤 승리를 선포하던 그는 기염을 토했다, "정말로 내가 맨주먹으로 여기에 왔으나 캘리포니아는 내게 모든 것을 주었고, 오늘 또 가장 큰 선물을 주었습니다." 미국 역사상 80년 전에 노쓰 다코타에서 한 번 뿐이었고 이번이 딱 두번째인 주지사 재신임 투표에서 지난 해에 다시 뽑아 주었던 캘리포니아의 민주당의 그레이 데이비스(Gray Davis)를 쫓아내고 세계적 명성의 육체파 배우 아놀드 슈월쯔네거(Arnold Schwarzenegger)가 새 주지사로 어제 선출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세계 시민의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하는 것같다. 20년 전에 그가 미국 시민이 되었지만 고국을 잊지 못하는 이중적 세계 시민이다. 설경을 배경으로 하는 그의 영화에는 자신의 고국 오스트리아의 고향 산천을 찍게 했고, 거기의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한 바가 있다니까 캘리포니아의 주지사로, 고국 오스트리아의 발전을 진작하는 양쪽의 시민 처럼 사는듯 싶다. 연전에 후지모리가 일본인 후손으로 페루의 대통령일 때 일본과 너무 많이 연계하는 바람에 미움을 샀지만, 어쩔 수 없는 세계적 시민의 세상이 되어 가고 있는 데 어쩌랴.
밤을 새우며 그의 고향 오스트리아(Styria, Austria)에서는 "고우 아니! 고우 아니!"(Go Arnie! Go Arnie!)를 외치기도 했다. 연전에 미국의 어느 유태인 장관은 이스라엘 공식 방문 자리에서 그만 이스라엘을 "나의 나라"라고 했던 실소를 만든 적도 있었다. 편협은 위험하지만 이제는 세계적 으식으로 살고, 세계 시민으로 사는 시대가 온 것같다.
우리가 어찌나 흥을 즐기려는 세상인가를 또한 내게 보여 주었다. 심각한 문제도 재미있고 흥미있게 풀려는 경향이 오늘 우리들에게 있지 않는가.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심각한 관심사이면서 할리우드(Holiwood)의 희극 만큼이나 세상을 재미나게 해 주었던 선거였다. 주지사가 되면 젖가슴 부풀리는 여자들에게 세금을 물리겠다던 포르노 여배우, 키 작은 흑인 아역(兒役) TV 배우, 휠체어를 탄 포르노 잡지사 사장, 수모 일본식 씨름꾼, 선거도 예술이라면서 온통 남색 옷만 입고 유세하던 화가등, 자그마치 135명의 유례가 없는 숫자의 후보자들 중에서 골라서 찍어야 했던 주민들도 힘이 많이 들었겠지만, 세상에 공헌한 조크는 선거 사상 기록적일지두 모를 일이다.
이번에는 또 유명해야 하는 세상이었음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다. 빈주먹으로 캘리포니아에 왔던 젊은이는 근육으로 튕겨 나와서 마침내 세상의 슈퍼 스타가 되었다. 바디 빌더(body builder)에서 배우가 되고, 영화 "터미네이터 3" 에서만도 3천만불을 그가 벌었을 정도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으며, 미국 정치의 세력있는 명문 케네디 집안에 장가를 든 56세의 슈월즈네거는 처가 집안에서 조차 아무도 선출된 적이 없는 주지사가 된다. 선거 막바지에 16명의 여자들이 나타나서 저마다 그가 성희롱자라고 주장을 했고, 그가 어렸을 적에는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를 흠모했다고 비난했지만 그는 세상의 악한들을 몰아내던 그의 영화의 이미지와 같이 54%의 득표로 또 승자가 되었다.
경제, 경제, 경제가 다스리는 세상이 되었다고 선포하는 것 같았다. 380억 달라의 주정부 적자와 민주당 주의회의 세력에다 정치 무경험을 한꺼번에 안고서 전임자의 잔여 기간인 약 3년간의 주지사가 될 그는 세계의 다섯 나라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나라의 경제 규모 보다 더 큰 부패한 "황금의 주"(The Golden State)를 떠맡게 되었다.
"깨끗한 정부"(clean house)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슈월츠네거는 터미네이터 3의 영화 출연료 3천만불의 삼분지 일밖에 안되는 처만불만 들이고 그 보다 조금 더 많은 액수의 선거 자금은 소위 라비이스트(lobyists)와 지역 개발 사업가와 여러 이권 집단들로 부터 기부를 받았던 이율배반적 현실을 안고 있기도 했으니까.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들은 7천 5백만 달러를 그 검은 정치 자금으로 받아 썼던 것이다.
재신임 투표는 미국의 지방 선거의 약 절반 가량, 주지사의 경우는 50개 중에서 18주에만 있는 제도인데, 캘리포니아의 경우는 전번 투표자 수의 12% 주민 서명을 받으면 주지사를 재신임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 공화당의 전략에다 부자 동네 오렌지 카운티(Orange County) 출신 주의회 의원이 사재를 들여서 백칠십만 달라를 써가면서 그 서명 운동을 하므로 이루어진 정치 연극이었다.
민주당이 늘 우세한 캘리포니아가 이리 된것도 경제 문제 때문이었다. 3년전 까지만 해도 백억불의 흑자가 났었는 데, 세계 경제의 침체로 380억 달라의 빚을 지게 되었고, 이로서 자동차 등록세가 몇달 안에 3배로 인상되고, 대학 등록금이 30% 이상이 오르는 등,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서민들의 불만이 합쳐서 빚어낸 한판 소용돌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6,600만 달라를 이 선거 비용으로 주정부의 빚을 늘리게 했다.
세계화의 세상에 흥미가 넘치고 유명했던 캘리포니아의 터미네이터는 적자와 경제적 곤경도 그의 억센 힘으로 풀 수가 있을가?
첫댓글 스톤님 잘 읽었습니다.. ^^
짱님, 안녕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