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거래처 미팅이 있어 차가 많이 막힐까 봐 전철로 가다가 다시 버스를 타게 됐다.
마침 한가한 시간이라 빈 좌석에 앉아, 창밖 아스팔트 위를 뒹구는 낙엽을 바라보며
좀 센치해지는 기분을 즐길 즈음.
정차한 정류장에서 초등생 여자아이 둘이서 올라타기 직전 기사에게 "뭘 물어보는" 듯했다.
"아씨..! 이 버스 천냔리(청량리) 가요?
꼬마 말에 버스 기사는 귀찮은 듯, 못 들은 척한다.
(평소 여자 애들과 안면이 있는 듯한 표정이다)
그러자 아이가 신경질적인 말투로...
"아씨...이 버스 천냔리 가냐구요?....!!
그러자 기사 아저씨가 벌떡 일어나더니, 꼬마 아이에게 꿀밤을 준다.
여자 애는 "오버한 액션"으로 우는 척한다.
그때 기사석 바로 뒤에 앉은 중년 여인이...
"기사 양반..!!...왜 괜한 애를 쥐어박고 그래요"? 라며 씩씩거린다.
그러자 기사는, 뒤에 앉은 중년 여인을 돌아보며...
...
...
"이 때띠가 내 휸내 내댠아요"?...
"아 도다버디겠네"...
헐..~~~대박..!..ㅋㅋ
"혀 짧은 기사"를 여자 애들이 그동안 몇 번 놀렸던가 보다...ㅎㅎ
센치해진 마음이 애들의 장난기 행동에 흐뭇해 할 즈음...
5분쯤 지났을 때 건너편 옆자리에 어린애를 안고 가던 한 아주머니가 급히 "빈 우유병"을
꺼낸다.
그리고는 아기한테...
"급하면 여기에다 쉬~ 하라고" 그러면서 애기 고추에다가 우유병을 급하게 갖다 대는
것이다.
그런데 아뿔사...
애가 급했던지 우유병이 닿기도 전에 "엄마 손과 팔"에다가 쉬를 해 버렸다.
그 모습이 재밌기도 하고 "정겹게 보여" 유심히 쳐다보는데...
그 순간 아기 엄마의 "버럭 하는 한마디에" 주변에 있던 여러 승객들 빵 터지고 말았다.
애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치면서 "한이 맺힌 듯" 이렇게 한탄하더라.
"어쩌면 아들이라고 하나 있는 게 지 아빠랑 똑같냐"...!!
"맨날 그렇게 대주기도 전에 싸고 지랄이야"
그 말에 버스 안 여기저기서 큭큭큭~ 웃음소리가 들려온다...ㅋㅋ..
홀로 생활에 항상 적적했던 마음이 비록, 소소한 에피소드였지만...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버스 안, 바로 코앞에서 맡아볼 수 있었던 사람 냄새에
"찐한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어 기분은 상큼했던 하루였다...^^
글 읽으신 분들의 운치 있는 11월 첫 주말 보내시길...^.^
[그동안 경험한 바로는...5060 세대 여인들 중에 "용기 있는 여인"이 짝을 잘 만나더라]...ㅎㅎ
첫댓글 만화 진짜 재밌어요.
이렇게 웃기거 자주 올려 주세요.
그날의 쓸쓸했던 싱글 남자의 시월의 마지막 밤.
쓰린 마음 달래려 닭똥집에 쇠주 한 잔 하며...
그래, 어차피 가을은 슬픈 계절, 그래도 가끔은 미소를
지어보자는 의미로 코믹하게 올려 봤습니당...ㅎㅎ
@세븐힐스 에쿠..힐스님?
그럴때 저한테라도 폰을 때리시지요.
그럼 꽃단장하고 콜 택시 불러서 갔지요. ㅎㅎ
@홀리 아....진작에 말씀하셨으면....
아...아꿉다...ㅎㅎ
어차피 새털 같이 많은 날....기회는 또 오리라 기대하며...
톡아이디는 어떻게 돼유?...ㅋㅋ
공개하기 뭐 하시면, 쪽지로다가...ㅎㅎ
@세븐힐스 오메.. 그건 힐스님의 능력이쥬.
어떻게 해서든 알아내 뿌러야쥬.
@홀리 알겠심더...
실전에서 익혔던 선수의 실력을 발휘해 자겁
들어가겄습니당...ㅋㅋ
올만에 상쾌하게 웃고 갑니다
남은 오후도 즐겁게 보내시길요 .^^
감사합니다..^^
언제 통키타 님과 함께 한강이 내다 보이는 운치 있는 야외포차에서
닭똥집에 쇠주 잔 나눠 봤음 좋겠습니당...ㅎㅎ
님의 그 통키타 선율에 맞춰, 11월 늦가을 아름다운 밤하늘 별을 세며......^^ㅋㅋ
와우!!!
생각만 해도 낭만이 가득한
젊은 날들이 스쳐 지나갈 것
같군요 ㅎㅎㅎ
모처럼 웃음이 입가에~~~~
거기다가 만화까지 ~~~~
욱~~~이런일이
우리 카페에 유머 있는 남자 선호한다는 소문을 듣고
관심 좀 받고 싶어 코믹한 내용으로 올려 봤습니다...ㅎㅎ
즐거운 11월 첫 일요일 보내셔요..^^
평화롭고 평온한 11월 첫 일요일 오후...
찜질방 뜨뜻한 황토방에 누워 션한 식혜 마시며
책읽는 기분,,,,캬~
세상 부러울 게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여자도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ㅎㅎ
웃음 넘치는 행복한 일요일 보내셔요...^^
하하 하 하... 덕분에 시원하게 웃었네요~
행복하면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자주 웃으면, 행복은 가까이 다가온다는 생각입니다.
운치 있고 즐거울 일 많이 생기는 11월 되셔요...^^
잘 보고 가요~^^
잠깐 웃어보네요~ㅎ
자주 웃겨드리고 싶습니다...ㅎㅎ
기회가 된다면...
남은 삶 평생 웃겨드리고 싶어용...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