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활짝 웃으며 가족들에게 뛰어 돌아가 자랑을 했다. 그것은 여행자의 사소한 부주의였다. 나는 곧 수많은 아이들과 여인들, 거지들에게 둘러싸이게 되었다. 당황한 마음에 더 이상 사탕이 없다고 손을 내저어 보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꿈쩍을 안 한다. 어디선가 불평 비슷한 중얼거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멀리서 상황을 지켜보던 어느 배낭족이 내 팔을 잡아 끌었다. “너 미쳤어? 여기서 적선하다가는 사고당하기 십상이라고!” 고맙게도. 나는 배낭족들 사이에서 잠시 안전할 수 있었다.
-p.9 (인도)
인도에는 아기를 빌려주는 사업이 있다. 조직에서 갓난아기를 데리고 있다가 여자거지들에게 빌려주는 사업인데 아기의 대여료는 하루에 천 원. 여자거지들이 그냥 구걸을 하면 사람들이 돈을 주지 않기 때문에 생긴 사업이라고 한다. 여자거지들은 외롭기 때문에 쉽게 아기에게 정을 준다고 한다. 그래서 정을 주지 못하게 반년마다 아기를 바꾸어서 빌려준다고 했다. 이렇게 빌려주다가 아기가 자라면 남자 아이는 팔다리를 절단하고 얼굴에 화상을 입힌 후 구걸을 시킨다.
이왕이면 한쪽 눈도 뭉개서 흰자위가 보이는 장님으로 만든다. 여자 아이의 경우에는 조금 더 남는 장사가 되는데, 매춘 소굴에 팔기 때문이다. 이렇게 팔려간 아이는 그곳에서 잡일을 하다가 소녀가 되면 몸을 팔아야 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미국에서 만난 어느 일본인에게 들었다. 그는 대학 시절 여행을 다니다가 인권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고 했다. “어느 거지 여인이 아기에게 정을 주고 말았지요. 아기가 자랐을 때 조직에서는 회수를 요구했습니다. 아이는 팔려가고 싶지 않다고 매달렸고요, 거지 여인은...
-p.14 (인도)
나는 아주머니의 슬픔을 알고 있으면서도 내 상황을 앞세워 이미 죽어 버린 아들보다도 전혀 위험하지 않았던, 하지만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에 처음 만난 나를 돌아봐 달라고 떼를 썼던 것이다. 이것은 내가 어리고 철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냥 나란 사람의 이기심일 뿐이다.
...가끔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여행의 추억이 떠오를 때가 있다.
여행을 떠날 때면 나는 언제나 자유롭고 좋은 사람이고 싶었다. 그래서 가끔은 자신에게 묻곤 한다. 나를 아는 사람이 없었던 그곳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그리고 오래 전의 내가 얼마나 어리석고 아름답지 않았는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여행의 추억들은 아주 가끔... 세상을 살아가는 자신을 뒤돌아보게 만들었다.
-p.270 (한국) ___본문 중에서
스포츠동아 기사
다른 여행서 ‘위험한 여행’ 출간…세계 위험지역 여행 보고서
“추억을 위한 귀족놀음을 벗어나 내면의 성장을 꿈꿔라”위험한 여행? 참 발칙한지고. 글자 그대로 풀어본다면 위험을 무릅쓰고 하는 여행이렷다! 여행을 위험한 곳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여행책이 나오니 튀어보려고 별별 일을 다하네’ 하고 넘기려는 순간 궁금증이 들었다. ‘위험한 여행? 거기가 어딘데?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인데?’ 물음표들이 꼬리를 물었다.
● 화제의 그 ‘한량여인’, 여행서를 내다
책 날개를 펼쳐보니 저자에 대한 프로필이 있다, 양젖을 짜는 사진과 함께. 여행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그녀, 대학시절 야학교사, 영문학 물리학 학사에 핵물리 석사 출신, 15년 동안 남극과 그린란드를 제외하고 90여 개국 여행, 언론과 교육분야 활동, 빈민촌과 분쟁지역 취재기자 등등으로 소개했다. 내공이 상당히 쌓인 여행고수라는 말인데. 그것도 독특한 색깔이 있고 ‘성깔’마저 있는 여행고수. 누구지? 혹시…. 그렇다. 인터넷 아이디 ‘한량여인’으로 친숙한 박근하 씨다. 그가 쓴 여행기는 늘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고 논란과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고(思考)뭉치’였다.
그러고 보니 책 표지도 범상치 않다. 여행서와 전혀 어울리지 않게(?) 포스가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리장벽 사진이 큼지막하게 독자를 ‘위협’하고 있는 것. 그 표지사진이 이 여행서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듯 하다. 그렇게 ‘위험한 여행’(글·사진 박근하 l 책미래 펴냄)과의 만남이 시작됐다. 책 제목 어깨엔 ‘허락받지 못할, 한량한 젊음의’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 10여 년 동안 세계 위험지역 여행하며 심장으로 집필
‘위험한 여행’은 저자가 10여 년 동안 세계 위험지역을 취재와 여행을 하며 머리보다는 발과 심장의 힘으로 느낀 여행기다. 여는 여행기처럼 ‘여기가면 경치 좋다, 맛집은 어디가 좋고, 싼 숙소는 어디고’ 등등에 방점을 찍은 것이 아니다. 자신이 생각한 여행의 의미를 따뜻한 마음과 차가운 이성으로 빚은 여행서다. ‘어디가 좋나’하고 사진 위주의 여행서를 생각했다면 좀 무거울 수도 있다.
‘위험한 여행’은 위험지역 여행을 하며 겪은 에피소드 중심의 글이다. 모두 4개의 파트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생각과는 다른 여행’이라는 표제를 달고 인도와 사하라사막 르완다 짐바브웨 등을 돌며 삶에 대한 사색과 고단한 그들의 경제, 불평등 교역 등을 담았다. 2부에선 베네수엘라의 창녀와 빈민촌 그리고 칠레 안데스, 팔레스타인의 극한체험을 녹였다. 3부에선 ‘나쁜 여행 속 소소한 즐거움’을 표제로 아마존과 세계 폭포이야기, 파리의 뒷골목 등을 담았고 마지막 4부엔 여행을 통해 얻은 내면과의 조우를 잔잔하게 그렸다.
●“추억을 위한 귀족놀음에서 벗어나 내면의 성장을 꿈꿔라”
저자가 다닌 곳은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이 아니다. 편안하고 아름다운 여행보다는 세상의 ‘불편한 진실’을 ¤아간다. 마치 ‘몰래카메라’로 세상을 고발하듯 글을 전개한다. ‘르포르타주 여행 성장 에세이’라는 독특한 장르의 여행기다. 추억을 위한 귀족놀음보다 내면의 성장을 키우는 여행방식이다.
이렇게 ‘불편한 여행’을 하는 것은 아마 저자가 두 가슴에 휴머니스트라는 뜨거운 불을 갖고 있기 때문이리라. ‘언젠가는 분쟁 지역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을 전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꿈꾼다’는 저자의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리곤 외친다. “모든 젊은이들이여, 용기 있게 세계로 떠나라. 인간의 가치가 돈이나 권력에 의해 매겨져선 안 된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인간의 존엄성이 어디까지 거래될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책소개
이 책의 저자는 위험지역 취재기자라는 명칭보다 ‘한량여인’이라는 인터넷 아이디로 우리에게 더 친숙한 사람이다. 저자가 쓴 취재기사와 여행기는 인터넷에서 ‘여자’나 ‘무전여행’이라는 주제로 수많은 악플러를 양성하기도 했고, 인터넷에 올랐던 수많은 글들이 악플러로 인하여 사라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저자가 10여 년 동안 취재와 여행을 다니면서, 자신이 생각한 여행의 의미를 진심으로 전달하려 노력한 글이다. 그리고 기자나 여행자로서 낯선 곳에서 겪을 수 있는 위험을 보여 주는 글이기도 하다. 이 책은 ‘르포르타주 여행 성장 에세이’라는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는 새로운 장르로, 저자가 10여 년 동안 쓴 글들을 모아 한 권으로 묶었다.
저자소개
여행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그녀는 대학 시절 야학 교사와 야학지 편집장을 거쳐 졸업 후에는 신문 기자가 되었다. 대학에서 영문학, 물리학 학사와 핵물리 석사를 받았고 인터넷에서는 한량여인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지난 15년 동안 남극과 그린란드를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취재와 여행을 빌미로 약 90여 개국을 지나 다녔다. 취재 중 빈민촌에서 보았던 그들끼리의 폭압과 생화학 실험의 실태를 보면서 다국적 기업의 거짓 홍보와 정보부재의 무서움을 깨닫게 된다. 세상을 알기 위해 모든 젊음이 여행을 떠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그녀는 현재 한국에 돌아와 언론과 교육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분쟁 지역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을 전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오기를 꿈꾸고 있다.
출판사 리뷰
인문의 가치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서 많은 사람들은 여행의 효용성에 의문을 갖는다. 청년실업과 경제난, 점점 벌어지고 있는 빈부격차 속에서 무산계급의 무모한 여행은 객기로 치부되고, 유산계급의 리더십 캠프는 추억을 위한 귀족놀음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먹고 살고 싶다면 고급 기술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요받는 현실에서, 이 책의 저자는 모든 젊은이들이 용기 있게 떠나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깨닫게 되는 세상을 보는 눈과 내면의 성장을 이야기한다. 대학생활의 가치가 기술 증명이나 졸업장에만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인간의 가치가 돈이나 권력에 의해 매겨져선 안 된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인간이 존엄성이 어디까지 거래될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여행지에서 겪은 위험을 중심으로 소소한 즐거움과 내면의 성장에집중하여, 우리들에게 다시 한 번 여행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아까 출판사에 물어봤는데요... 지난 2주동안 교보에서 25권 예스24에서 15권 (숫자를 보니 대부분은 제 지인들일 듯)... 나머지는 거의 없고... 총 50권이 안된데요... 보통 신간은 교보에서만 일주일이면 100권이 넘게 팔린다고... 사장님도 충격받으신듯요. ㅋㅋㅋㅋㅋㅋ~ ㅠㅠ
첫댓글 네 좋아요
책 프로필도 복사해서올리세요
책 표지랑
넵
축하드립니다
멋지네요 이리좋은데...
감사합니당~^^
내용이 좋군요 ㅎㅎ
ㅋㅋ 감사합니당~♡
화이팅입니다
넵! 감사합니당~^^
위에 링크타면 안나오네요
11번가에서 한권 주문해 봤어요. 읽어볼께요
ㅇㅇ~!!! 너무머무 감사합니다~^^ 읽으신 후, 감상평과 함께 별점도 부탁드릴께요. ♡♡♡
저도 급 읽어보고 싶네요 .
저도 주문들어갑니다
ㅇㅇ~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읽으신 후에 인터넷에 감상평도 꼭! 좀 부탁드릴께요.♡♡♡
이글이 홍보인가?
네.. 홍보글입니다..ㅋㅋ~^^
와~ 멋진삶을 사시네요. 언제 시간날 때 읽어볼께요
ㅎㅎ~.. 넹.. 감사합니당♡♡♡
좋군요. 관심이 갑니다~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부러운 인생..........
아이디가 river 시네요. 제 스페인어 이름이 rio(강)인데..~^^
아직도 저에게 여행이란 안락하고 좋은 호텔에 맛난 음식 먹는건데....
이런 고생을 사서하시다니...아마도 탐험가 기질이 있으신가봐요.-> 저는 그냥 대리만족만 하는걸로 ㅋ^^;;
저도 구매해서 꼭 읽어보겠습니다^^ 멋지세요^^
ㅋㅋ~ 감사합니다.. 이왕이면.. 인터넷 구매하여 별점과 댓글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여행한번 실컷 해보고 싶게 하는 멋진 책이네요..
감사합니당~^^
이 이책 꼭 사서 읽어야 겠어요
감사합니다~^0^ ♡♡♡ 인터넷에 한줄평 같은것도 꼭꼭 부탁드립니다~^^♡♡♡
약간은 효과가 있어 다행입니다
즐 오후되세요
ㅋㅋ~...네.. 걱정했는데 그래도 카페에서 관심 보여주셔서 다행이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모르는 책을 가늠하는 나름의 방법이 목차를 훑어보는 것인데,,, 내용보니 궁금해져서 인터넷 서점 가서 목차 봐야겠어요...... 좋은 책일거 같아요,, 잘될겁니다.^^
감사합니다. ㅠㅠ 꼭 그리 됐으면 좋겠어요~^^
반응이 있는지..
아까 출판사에 물어봤는데요... 지난 2주동안 교보에서 25권 예스24에서 15권 (숫자를 보니 대부분은 제 지인들일 듯)... 나머지는 거의 없고... 총 50권이 안된데요... 보통 신간은 교보에서만 일주일이면 100권이 넘게 팔린다고... 사장님도 충격받으신듯요. ㅋㅋㅋㅋㅋㅋ~ ㅠㅠ
@한량여인 에고 어쩌죠
어찌도와드려야 하나
책은읽어보니 유익하고 좋던데
입소문이 부족한듯합니다
카페에 하루 한쳅터씩 올리시면 어때요
@카페지기 ㅇㅇ~! 좋은 아이디어 군요.
그래도 될까요? 한 챕터씩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한량여인 그래요 에스프레소란에 올리세요
@카페지기 넵!
읽어보고 싶어요 ㅎㅎ 작가님 파이팅이요!!!
ㅋㅋㅋㅋ~.. 넵! 감사합니다~^^♡
책은 읽을수록 매력이 넘칩니다
혹시 혼자가는분들은 꼭 읽어보시고
참조하세요
특히 오지가시는분 강추
감사합니다... ~^^♡♡♡
아.. 에스프레소에 올려야 하는데 제가 요즘 정신이 없어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