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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콘서트야말로
클래식 음악의 모든 것이죠
2017년 7월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버르토크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의 2악장이 종지부를 향해 나아가던 순간이다. 오케스트라가 복잡다단한 소리를 접자 바이올린 독주가 숨넘어갈 듯 조용히 선율을 이어나갔다. 바로 그 순간, 1층 객석 뒤편에서 날카로운 고성이 들려왔다. 마치 바이올린과 경쟁이라도 하듯 높은 피치로 울려 퍼지던 그 소리의 주인은 음악에 흥분한 한 자폐 아동이었다. 당황한 부모는 황급히 아이의 입을 막고 무대 뒤 출입문으로 퇴장했다. 이 모든 소동의 와중에 객석은 들썩거렸지만, 무대 위 바이올린 소리는 일말의 흔들림조차 없었다. 바이올리니스트가 발산하는 고도의 집중력과 음악적 아우라는 어수선해진 객석을 평정했다. 이윽고 화려한 피날레가 끝나자 많은 청중이 기립 박수로 독주자에게 환호를 보냈다. 난해한 레퍼토리에 소란스런 해프닝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하나가 되어 음악에 집중할 수 있었던, 서울시향의 최고 명연 중 하나였다. 바로 그 바이올린 소리의 주인공, 아우구스틴 하델리히가 다시 서울시향과 협연한다. 오는 3월 ‘올해의 음악가’로 내한하는 그와 이메일 인터뷰를 나눴다.
글 노승림 월간 SPO 편집위원·음악 칼럼니스트
사진 Suxiao Yang
한국에 다시 오게 된 것을 환영합니다. 지난 2017년에 버르토크를 연주했는데, 그때의 서울시향이나 청중의 인상이 기억에 남아있는지요?
2017년 방문은 진심 즐거웠어요. 버르토크 협주곡 2번은 오케스트라 파트가 대단히 호화롭게 작곡되어 어려운 곡인데 서울시향이 아주 탁월하게 연주해 주었습니다. 서울에서 먹은 음식들도 당연히 맛있었고요! 그리고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서울에 머무는 동안 컴퓨터 게임 경기를 관람했었어요. 당시 서울에서 열린 GSL 스타크래프트2 토너먼트를 봤는데 정말 흥미진진했습니다. 사람들이 알면 놀랄 일이겠지만, 어릴 적부터 워낙 많이 하던 게임이에요. 그 안에서 다루는 복잡한 전략이랑 기술들이 마음에 들거든요. 한국 게이머들의 플레이도 영상으로 자주 시청하곤 했답니다.
2017년 서울 공연 때 2악장 마지막에 조용히 연주되는 부분에서 객석에서 갑자기 한 어린아이가 고성을 질렀더랬지요. 객석이 들썩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훌륭한 연주로 마무리했습니다.
사실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줄 몰랐어요! 연주를 하다 보면 너무 과하게 집중해서 음악에 푹 빠져 있을 때가 종종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연주자들은 “쇼는 계속 되어야 한다”라는 원칙을 지켜야 하고, 따라서 심각한 비상사태가 아닌 이상 집중을 유지하고 가능한 최선을 다해 연주해야 하죠. 한 번은 미국에서 여름에 야외 콘서트를 했는데, 머리 위에서 헬리콥터가 지나가고 있었어요. 아마도 제가 콘서트에서 경험했던 가장 큰 소음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실내 공연에서도 휴대폰 소리나 재채기 등 여러 방해 요소가 있을 수 있죠. 그들로부터 자신을 차단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저는 뉴욕에서 15년을 살았는데 아파트에서 들리는 교통 소음이 워낙 컸어요. 그 소리를 무릅쓰고 연습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도 도움이 되었죠.
팬데믹 중 음악가들은 위축되었는데, 당신은 오히려 더 많은 활동을 했던 것 같더군요. 우선 바흐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음반을 발표했죠.
꽤 오래 전부터 바흐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을 녹음하고 싶었어요. 워너 클래식스와 2022년이나 2023년에 녹음할 예정이었어요. 하지만 2020년 3, 4월에 콘서트가 모두 취소되는 걸 보면서 나의 2020년이 생각과 다르게 진행될 거라는 걸 깨달았고, 계획을 바꿔 바로 바흐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했죠! 절망과 의기소침으로 점철될 수 있었던 시기에 바흐 음악은 2020년을 무사히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줬어요!
2017년 7월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바흐 음반 녹음 시 모던 활 대신 바로크 활을 사용했는데, 연주자 입장에서는 근원으로 돌아가는 시도였다고 여겨집니다.
바로크 활로 이 작품들을 연주하는 것은 내게 일종의 계시였습니다. 바로크 활은 모던 활과 바꿔 쓰기 어려울 만큼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늘 어렴풋이 생각해 왔는데, 생각보다 비슷한 점이 많다는 걸 알았어요. 반면 바로크 활 또한 저마다 모양이 각각 다르지요. 길이가 더 길거나 짧기도 하고, 또 더 가볍거나 무겁기도 한데, 다행히 제게 딱 맞는 걸 찾아냈어요.
팬데믹 중에 ‘Hadelich at Home’이나 ‘Ask Augustin’ 같은 유튜브 채널도 능숙하게 운영해 왔는데요. 이렇게 청중이 없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 익숙한 편이신가요?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런 영상들로 제 팬이며 청중들과 소통하는 것은 정말 동기 부여가 되었고 영감을 주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이 시청하고 있다는 사실이 나로 하여금 계속 일하고, 새로운 작품을 익히고, 영상을 제작하도록 이끌었죠. 뮤직 비디오가 클래식 음악가들에게 중요한 작업의 일부가 될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어쨌든, 대중음악계에서는 오랫동안 필수적인 부분을 담당했죠.) 그것이 콘서트홀을 대체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라이브 콘서트는 매우 다르고, 훨씬 더 강렬하고 특별합니다. 더 디테일한 소리를 콘서트홀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집단적으로 경험하게 되죠. 반면 레코딩은 가상의 콘서트이고 소리의 복잡성은 스테레오로 단순화되며, 음반은 혼자 듣게 되죠. 우리 연주자들에게도 둘은 매우 다른 경험이에요. 저는 홀에 카메라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있으면 연주도 달라지고 콘서트를 더욱 열정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라이브 콘서트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중요해요. 그야말로 클래식 음악의 핵심이죠!
이번 공연에서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2번을 연주합니다.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가장 연주하기 까다로운 작곡가가 모차르트라 고백한 적이 있는데요. 이 협주곡을 연주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무엇인가요?
“Is Mozart the hardest composer?(모차르트가 가장 어려운 작곡가라고?)”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영상에서 그렇게 말했죠. 음악 청취자들이 모차르트 음악이 듣기에 단순해서 연주하기에도 쉬운 작품이라고 종종 생각하는 것 같아 그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물론 테크닉적으로는 파가니니만큼 난해하지 않지요.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어렵습니다. 모차르트는 대단히 우아하고, 대단히 완벽해야 하며, 모든 결함은 상당히 도드라집니다. 이 때문에 많은 연주자들이 모차르트를 조심스럽게 연주하다가 그 음악에서 드러나야 할 캐릭터의 대조를 놓치곤 하죠. 여러 전공생들은 모차르트를 배울 때 처음에는 그리 어려운 줄 모르죠. 하지만 해석을 다듬고 최대한 잘 연주해 보려고 하면 할수록 더 어려워질 뿐 쉬워지지 않는 걸 깨닫게 됩니다.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들은 모두 훌륭하지만, 그중 2번은 다른 협주곡에 비해 종종 무시되고 잘 연주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주 사랑스런 작품이에요. 매우 우아하고, 아름답고, 고상하죠.
저는 홀에 카메라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있으면
연주도 달라지고 콘서트를 더욱 열정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라이브 콘서트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중요해요.
그야말로 클래식 음악의 핵심이죠
이번 공연에서는 한 무대에서 협주곡을 두 번 연달아 연주하는데요. 토머스 아데스의 협주곡도 연주하시죠? 이 작곡가와는 함께 협업을 자주하는 듯한데요.
영국 작곡가인 토머스 아데스의 열혈 팬입니다. 그의 작곡 스타일은 ‘포스트모던’이라 불릴 수 있죠. 복잡하고, 동시대적이지만 동시에 모든 시대의 클래식 음악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사운드와 하모니, 제스처를 아우르고 있습니다. 그가 작곡뿐 아니라 피아니스트와 지휘자로서도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존경합니다. 그는 음악을 연주하고 지휘하면서 작곡을 위한 영감을 얻는 것 같아요.
그의 협주곡을 한국 초연하는데, 연주자의 입장에서 이 현대 곡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이 협주곡은 지난 25년 동안 작곡된 모든 바이올린 협주곡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세 개 악장은 모두 동심원, 즉 ‘원 안의 원circles within circles’의 개념과 관련이 있습니다. 1악장은 만화경과 같은 사운드를 구현합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입장에서는 예전에 다른 작품에서는 연주해 본 적이 없는 엄청나게 높은 음들을 연주해야 하죠! 제가 이 협주곡을 좋아하는 이유는 2악장 때문입니다. 파사칼리아 악장(반복되는 베이스라인이 원을 그립니다)으로, 매우 드라마틱하며 감정적이죠. 이 2악장의 아이디어는 연주가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내 뇌리에 그대로 남아 있곤 합니다. 마지막 악장은 춤곡으로, 마치 원을 그리며 춤을 추는 듯 느껴집니다. 이 작품은 리드미컬하고 복잡하며 오케스트라 모든 파트가 연주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곡입니다. 하지만 매우 아름다운 순간이 존재하고, 가장 복잡한 리듬조차도 정확하게만 연주하면 대단히 자연스럽게 울립니다. 이 협주곡을 익히면서 악보에 리듬을 적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 방식으로는 이 리듬들이 실제 소리보다 훨씬 복잡하게 보일 수 있다는 거죠.
당신의 부모는 독일인이지요.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유럽 음악을 연주하고 있지만, 뉴욕을 본거지로 삼고 있습니다. 이 도시가 당신의 음악 세계나 철학에 미친 영향이 있다면요?
학생 때 뉴욕으로 유학 간 것은 내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되었죠. 줄리아드에서 그처럼 수많은 위대한 음악가들에 둘러싸여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고 동기 부여도 되었습니다. 대도시 생활 자체 또한 흥분되는 일이기도 했고요.
음악가로서 특별한 터닝 포인트가 있었나요?
2006년이었어요. 아직 학생이었을 때 미국에서 가장 큰 바이올린 콩쿠르인 인디애나폴리스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한 일이었습니다. 내 커리어의 시작이었다고 볼 수 있어요.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 대회에서 내 연주를 처음으로 들어봤을 테니까요. 게다가 그 대회는 인터넷으로 생방송된 첫 번째 대회이기도 했거든요. 그로부터 몇 년간 더 많은 콘서트에서 연주했고, 가끔은 중요한 무대에 데뷔하는 기회도 가졌습니다만,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는 길고도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콩쿠르에 우승한다고 하루 아침에 인생이 바뀌지는 않아요!
다른 연주자에 비해 얼굴을 바이올린 쪽으로 더 틀어서 연주하는 편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2012년부터 2015년 사이에 연주 자세를 조금 바꿨어요. 바이올린은 비대칭적인 자세로 연주하는 것이어서 자세 교정을 끝도 없이 해야 하거든요. 하지만 바이올린 테크닉도 마찬가지예요. 지속적으로 개선하려고 들지 않으면 더 나빠질 일만 남아 있죠.
서울시향 단원들과 차이콥스키의 실내악 작품들도 연주할 예정인데요. 협주곡과 비교할 때 실내악에 접근하는 방식에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협주곡이든 실내악이든 연주에 있어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다르지는 않아요. 협주곡을 연주할 때도 솔로이스트로서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면밀히 듣고 반응해야 하니까요. 가장 독주자 중심으로 작곡된 협주곡 중 하나인 차이콥스키 협주곡조차도 오케스트라 소리와 대화를 나누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번 실내악 콘서트의 좋은 점은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서로 더 친해질 수 있다는 점이에요. 협주곡만 연주할 때는 얻을 수 없는 기회죠. 서울에 머무는 2주 동안 여러 레퍼토리를 함께하며 서로를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소소문답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
농학자이자 아마추어 첼리스트였던 아버지의 권유. 아들 삼형제에게 각각 첼로와 피아노, 바이올린을 선사했다. 토스카나 시골 농촌에서 들쑥날쑥 불규칙한 개인 레슨으로 유년기를 보낸 보기 드문 신동.
인생 최고의 위기
1999년 하델리히 가족 농장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을 때, 얼굴과 상반신에 3도 화상을 입고 수차례 피부 이식을 받았다. 오른팔 상태가 심각해서 바이올린을 두 번 다시 연주할 수 없다는 의사의 선고를 받았지만 불굴의 노력으로 1년 만에 결국 재활에 성공했다.
인생 최고의 기회
2001년 슈미트 아티스트 인터내셔널 설립자인 미첼 슈미트에 의해 발탁되었다. 그녀의 권유로 줄리아드 음악원에 입학한 하델리히는 2006년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다.
연주하는 악기
2019년부터 ‘레두크 엑스-셰링Leduc, ex-Szeryng’이라는 과르네리 델 제수로 연주하고 있다. 2017년 서울시향과의 첫 공연 때는 스트라디바리우스 ‘엑스-키제베터 Ex-Kiesewetter’로 연주했다. (악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본지 <악기의 해부학> 참조.)
인터뷰 원문
1. Welcome back to Seoul. What was your first impression of Seoul? And also how did SPO impress you when you played Bartok’s violin concerto No.2 with them in 2017?
I really enjoyed my visit in 2017. The orchestra did an excellent job with Bartók’s second concerto, which is a richly orchestrated and very challenging piece. I loved the food in Seoul also! A very fun thing I did during my stay was to attend a Starcraft video game tournament. This might surprise people, but it is a game I used to play a lot when I was growing up, and I like the intricate strategy and the skill that is involved. I would often watch videos of the Korean professional gamers play. So when I was in Seoul in 2017 and had a free day during my stay, I attended an evening of matches of the GSL Starcraft2 tournament in Seoul and it was a lot of fun.
2. In the concert with SPO in 2017, an autistic child was screaming out during your playing, of the last part of the second movement. Despite this happening, you’ve never got lost your concentration on the music, which was really amazing and beautiful. Do you remember that moment?
I actually did not notice while I was playing the concert! Sometimes during performances I can be be very immersed in the music when I focus very intensely, so perhaps that’s why. But the rule for us performers is that the “show must go on”, so unless there is a serious emergency and we must stop, we stay focused and keep playing as best as we can.
I’ve played outdoor summer concerts in the United States where helicopters flew overhead, that’s probably the loudest noise I’ve had to deal with in a concert. Indoors there can be cellphone noises or sneezes or other abrupt noises or other disruptions like that. You have to be able to block them out. It helps me that I lived in New York City for 15 years and my apartment had loud traffic noise, so I often had to practice despite the traffic noise.
3. While most musicians were intimidated by the pandemic, your activities seemed to be rather more active. First of all, you released new album, Bach. Do you have any particular reason why you recorded Bach’s partitas and sonatas during the pandemic? Also, do you discover anything new using baroque bow in this recording? Or are you already familiar with playing with period performance? (Ultimately, I’m wondering how you think of approaching to the music of 18th Century as a musician in 21st century.
I wanted to record the complete Sonatas and Partitas by Bach for a long time, and was planning to make this recording for Warner Classics in 2022 or 2023. When all my concerts were canceled in March and April of 2020, and I realized that my 2020 would be very different than I had thought, and so I decided to change plans and delve into Bach immediately!
In a period that could have felt hopeless and demoralizing, Bach’s music felt uplifting and carried me through the year 2020!
Playing these works with a baroque bow was a revelation to me. I always assumed the baroque bow would be totally different from a modern bow, and it would be hard to switch — but I discovered that they are more similar than I thought. Baroque bows are also much more different from one another than modern bows are. So there are longer and shorter baroque bows, lighter and heavier ones, and I was lucky enough to find one that suited me perfectly.
What I find wonderful about using the baroque to play Bach is that it has a lightness and buoyancy that just fits the music perfectly.
4. You started to run your own youtube channels ‘Hadelich at Home’ and ‘Ask Augustin’ during the pandemic. Are you familiar with streaming service? And how do you think of the opinion that someday traditional concerts in the concert hall will be replaced with online concert without audience?
In the difficult situation of the pandemic, it was so motivating and inspiring to connect to my fans and audiences with these videos. Knowing that they were listening made me want to keep working, learning new pieces, and making videos. I think that music videos videos will remain an important part of what classical musicians do (after all, it has been an essential part of the pop music world for a long time), but it does not replace the concert hall.
A live concert is so different, so much more intense and special: you hear more details, and experience it collectively with all the other people in the concert hall. A virtual concert on the other hand is a recording, the complexity of the sound is simplified into stereo, and you listen alone.
It’s also very different for us performers — I feel like I play differently and experience the concert more intensely if there are people in the hall, not only cameras!
So, live concerts are as important as they’ve always been — they are what classical music is all about! Music videos have become important but are in addition to the live concerts and recordings.
5. You’re going to play Mozart violin concerto No.2. You confessed that Mozart is the most difficult composer to play (not Paganini or Ligeti). How do you think of his concerto No.2? What should the soloist focus on for the best performance?
It was a provocative title of one of my videos, “is Mozart the hardest composer?”. I asked that question because listeners often assume that Mozart is fairly easy, because it sounds simple. It is of course technically not as challenging as Paganini, but it is difficult in a different way. Mozart has to be so elegant, so perfect, all imperfections are very noticeable. This leads many players to play Mozart kind of carefully, and then it is missing the character contrasts the music should have.
Many students experience while learning a piece by Mozart that his music doesn’t seem so difficult at first, but then when you try to polish your interpretation and play it as well as you can, it seems to become more and more difficult with time, not less difficult!
His violin concertos are wonderful, and among them the second concerto is often neglected and played much less. But it is a lovely piece, very elegant, very elegant and beautiful and graceful.
6. At the same stage ‘Concentric Paths’ will be performed by you. This concert will be the Korean Premiere, but it seems to be popular and more often played outside Korea. I heard you performed this piece with Osmo before. What kind of fascination does this contemporary piece have?
I am a big fan of the British composer Thomas Adès. He is a composer whose style could be called “post-modern”: it is complex and contemporary, but incorporates sounds and harmonies and gestures that are inspired by all periods of classical music.
All three movements have to do with the idea of concentric circles — circles within circles. The first movement sounds like a kaleidoscope. The violin often has to play incredibly high notes — higher than any other piece I’ve played!
The reason why I love this concerto so much is the second movement. It’s a passacaglia (so the repeating bassline is the circle), very dramatic and quite emotional. The last movement is a dance so it’s a bit like dancing around in a circle.
The piece is rhythmically very complicated and very difficult for everyone in the orchestra, but there are moments that are so beautiful, and even the most complex rhythms in it sound very natural once they are executed correctly. When I learnt the concerto, I realized that it is our way of notating rhythm that is the problem, that makes some of these rhythms appear more complex than they sound. Of the violin concertos written in the last 25 years it is my favorite, and every time I perform it the ideas of the second movement stay in my head for a long time afterwards.
7. You also played cadenza by Adès when playing Ligeti violin concerto. If you prefer Adès as a composer as well as conductor for collaboration, what is the reason?
Adès admires Ligeti and his violin concerto a lot, and he wrote a stunning and impressive cadenza. I do admire about him that he is also performing as a pianist and conducting, not only composing — I think playing and conducting music is what gives him inspiration.
8. Your parents are German, and you were born in Italy, but now you are working based on NY. How did New York transform your music, philosophy, and life?
Moving to New York as a student started a new chapter in my life. It was very inspiring and motivating to be surrounded by so many great musicians at Juilliard, and I was also excited to live in a big city! (I grew up in the Italian country side, which is beautiful but also not so exciting for a musician)
My playing changed a lot in the first three years that I lived in New York and I was very happy there. I have a few years ago moved to Connecticut, a bit outside of the big city — but I am still a New Yorker at heart and often go into the city when I get the chance.
9. If you had a turning point as a musician, when was it?
In 2006, when I was still a student, I won the International Violin Competition of Indianapolis, the biggest violin competition in the United States. This is what really started my career, because many people heard me play for the first time during that competition, which was one of the first to be video-streamed.
In the years after I started playing more concerts, and once in a while had some big debuts, but it was a long, slow road to get to where I am now. Competitions don’t change your life overnight!
10. In terms of your playing posture, you tend to turn your head to the instrument more than other musicians. Any particular reason (related to the sound)?
I changed my posture a bit between the years 2012 and 2015. Playing the violin is such an asymmetric position that working on posture is a never-ending project! But so are all other aspects of violin technique — if you don’t constantly try to improve, it will get worse!
11. Please introduce your violin. And if it were human being, how do you describe his/her character?
I play on a very beautiful Guarneri del Gesù violin from 1744, which is known as the “Leduc”, and was for many years the violin of Henryk Szeryng. I started playing on it at the end of 2019, so last time I was in Seoul I had a different violin (a Stradivari).
The sound of this violin has a warmth and complexity that I have rarely heard in any instrument.
12. You’re going to play Brahms and Tchaikovsky with SPO members. Compared to concertos, is there any difference when you approach to the chamber music?
My approach to playing a concerto or a piece of chamber music is not totally different, because in any concerto the soloist should listen closely and react to the voices in the orchestra. Even in the Tchaikovsky concerto, which is one of the most soloistic concertos, there are moments when you are in conversation with orchestral voices. So I don’t treat concertos and chamber music as being completely different. What is nice about this chamber music concert is that it is a chance to get to know the other musicians more closely than I would if I only played concertos. With the mix of repertoire during these two weeks, I expect we will get to know each other quite well.
2022 서울시향 오스모 벤스케의 수수께끼 변주곡 ①, ② 2022년 3월 31일(목) & 4월 1일(금)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휘 오스모 벤스케 | 바이올린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
2022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 II: 올해의 음악가,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2022년 4월 3일(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바이올린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
2022 서울시향 하델리히의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①, ② 2022년 4월 7일(목) & 8일(금)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지휘 오스모 벤스케 | 바이올린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
공연일정 |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일정 2022 03 31 목요일 20:00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 Osmo Vänskä, Conductor 협연자 바이올린,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Augustin Hadelich, Violin 프로그램 시벨리우스, 전설 Sibelius, En Saga, Op. 9 아데스, 바이올린 협주곡 ‘동심원의 길’ Adès, ...
www.seoulphil.or.kr
※ 이 글은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발행하는 월간 <SPO> 2022년 3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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