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12. 달날
[긴급돌봄교실과 부모교사공부모임]
지난주 쇠날 긴급하게 코로나19 4차 대유행 조짐에 따른 방역 4단계 조치를 놓고 화상회의를 했다. 논의 결과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에 따른 방역당국의 4단계 조치를 대단히 심각하게 판단하고,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 빠르게 학사일정을 조정했다. 작은 학교 장점을 살려 거리두기가 가능하도록 공간과 학생 수를 살펴, 방학 채비와 여름학기 마무리로 긴급돌봄교실을 한 주 운영하고, 여름방학을 한 주 당기기로 했다.
안타깝지만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라 방역당국의 4단계 조치를 살피고 안전하게 여름학기를 마무리해야 한다. 작은 학교이니 아침 모둠, 낮 모둠 긴급돌봄교실을 운영하고, 급식을 중단했다. 종일 돌봄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위해 교사들이 시간을 나누고 특별한 한 주를 시작한다. 코로나19시대 작은 학교와 교육공동체의 장점과 힘, 일 년 반 동안의 경험이 있어 그나마 빠르고 탄력있게 대응할 수 있다. 우리나라 공교육 모든 교육현장에서도 작은 학교, 밀집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작은 정원의 학급에 대한 요구가 터져 나오고 있는 때다. 기후위기와 코로나가 던진 불확실성 시대에 살고 있는 교육의 대안은 작은 학교와 교육공동체, 마을교육공동체라 믿는다. 물론 입시와 경쟁에서 벗어나 교육의 본성에 어울리는 교육의 전환이 바탕이다.
저녁에는 부모교사공부모임이 원격으로 열렸다. 제천간디학교 이병곤 교장을 모시고 <아이 관계를 돕는 부모와 교육공동체의 태도>란 주제로 공부를 하는 자리다. 이병곤 교장은 함께 삶을 위한 교사대학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고, 두 차례 해외연수를 같이 다녀온 인연이 있는 분이라 또 반갑다. 연구자로 살다 5년 전 제천간디학교 교장으로 가서 대안교육현장에 뛰어든 교육운동가의 삶을 살고 있는 분이기도 하다. 코로나19 때라 이미 맑은샘교육공동체도 부모교사공부모임은 원격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원격이라 아쉽지만 디지털 기술이 연결해준 만남의 자리가 소중하다. 이병곤 교장이 주디스 리치 해리스의 <양육가설>이란 두꺼운 책이 전하는 핵심을 요약해 간디학교의 경험을 더해 귀한 말씀을 들려주었다. 아이들의 본성과 힘을 믿고, 교사와 교육공동체를 가꾸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