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심장을 단 최강의 미라주
이스라엘의 네셔는 비공식적(非公式的)으로 면허생산(免許生産)된 미라주 5라는 의견(意見)이 대부분입니다.
사실 불과 3년 만에 고성능(高性能) 전투기를 개발해서 실전 배치(實戰排置)하기는 불가능(不可能)합니다.
오히려 네셔의 제작(製作)에 다쏘(Dassault)의 개입(介入)이 노골적(露骨的)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정설(定說)입니다.
2기의 미라지 5와 주요 설비(設備)가 금수조치 직후(禁輸調治直後)에 밀반출(密搬出)되어 이스라엘로 이전(移轉)되었는데 이 또한 프랑스가 갖춘 지 얼마 되지 않는 최신 장치(最新裝置)였습니다.
↑미라주 III, 미라주 5, 네셔의 심장이었던 SNECMA Atar 09C 엔진
그런데 바로 그때 미국이 이스라엘에 미라주 5보다 좋은 F-4 전투기를 공급(供給)하기 시작(試作)했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서둘러 국산 전투기 개발(國産戰鬪機開發)에 나설 만큼 급박(急迫)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시장(市長)을 석권(席卷)하고 있던 프랑스에게 이는 위기(危機)였습니다.
따라서 프랑스는 겉으로 금수 조치를 취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이스라엘이 실리(實利)를 챙길 수 있도록 최선(最先)의 협조(協助)를 했을 개연성(蓋然性)은 충분(充分)합니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세로운 전투기 공급국이 되었습니다
어쨌든 공식적으로 최초의 자국산 전투기를 개발해낸 이스라엘은 성능향상(性能向上)에 나서 F-4 전투기의 심장(心腸)인 J79 엔진을 네셔에 장착(裝着)하는 실험(實驗)을 실시(實施)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誕生)해 1975년부터 배치(排置)된 신예기(新銳機)가 바로 크피르(Kfir, 히브리어로 '새끼 사자'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성공(成功)은 아니었습니다.
크기는 그대로인데 무거운 J79 엔진이 장착(裝着)되면서 중심(中心)이 맞지 않아 안전성(安全性)에 문제(問題)가 생긴 것이었습니다.
↑비행중인 스리랑카 공군 크피르 C-2 전투기
연이어 추락사고(墜落事故)가 발생(發生)하며 퇴출(退出)까지 거론(擧論)되었습니다.
이때 다쏘의 조언(助言)에 따라 인테이크(intake) 옆에 카나드(canard, 프랑스어로 '오리'라는 뜻)는 비행기의 동체(動體) 앞부분에 위치한 작은 날개를 붙이자 비행 성능(飛行性能)이 놀라울 정도로 향상(向上)되었습니다.
이것이 크피르 C2로 1977년부터 배치(排置)되었고,
1979년 시리아(Syria)의 MiG-21을 격추(擊追)시켜 교전 능력(交戰能力)도 입증(立證)했습니다.
1980년대 중반에 미라주 2000이 배치되기 전까지 존재(存在)한 최강(最强)의 미라주가 이처럼 엉뚱하게도 이스라엘에서 탄생(誕生)한 것이었습니다.
↑다양한 무장 형태를 알 수 있는 크피르
하지만 크피르는 시기(時期)를 잘못 타고 태어났습니다.
양산 직전(量産直前)에 도입(導入)된 F-15에게 밀려 공격기(攻擊機)로 임무(任務)를 바꿔야 했고,
전작(前作)인 네셔와 달리 J79 엔진을 공급(供給)한 미국의 반대(反對)로 수출(輸出)도 애를 먹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비슷한 시기에 탄생한 F-16, 미라주 2000, MiG-29과의 경쟁(競爭)에서 뒤졌습니다.
원론적(原論的)으로 크피르는 미라주 5를 기반(基盤)으로 하다 보니 개량(改量)을 뛰어넘는 획기적(劃期的)인 성능 향상(性能向上)이 어려웠습니다.
↑1986년 블루 호라이존(Blue Horizon) 연습에 참가 중인 에쿠아도르 공군 크피르
<출처: Wikimedia Commons/Defense Visual Information Center>
그러다가 미국의 정책(定策)이 바뀌면서 1982년 에콰도르(Ecuador)에 12기를 시작으로 대외 판매(對外販賣)가 이루어졌고, 1986년까지 총 200여 기가 양산(量産)되어 수적(數的)으로 이스라엘군의 중추(中樞)를 담당(擔當)했습니다.
미국도 크피르를 사용(使用)한 적이 있었는데, 1985년 미 해군이 훈련용 가상 적기(訓練用假想敵機)로 25기의 크피르를 임대(賃貸)했습니다.
이때 흥미(興味)롭게도 미군은 외국에서 제작되어 직도입(直導入)된 전투기에게 F-21이라는 제식부호(制式符號)를 부여(附與)했습니다.
↑F-21이라는 제식번호가 부여된 미 해군의 어그레서(Aggressor)용 크피르 C1
하지만 양산 당시부터 어정쩡한 위치여서 이스라엘에서는 1996년 완전히 퇴역(退役)했고,
현재 고성능(高性能) 전투기가 필요하지 않은 에콰도르(Ecuador), 콜롬비아(Colombia), 스리랑카(Sri Lanka)에서 주력기(主力機)로 운용(運用) 중입니다.
그런데 2015년 11월, 대거로 재미를 보았던 아르헨티나(Argentina)가 AESA레이더를 비롯한 최신 항전장비(抗戰裝備)를 장착(裝着)하여 성능을 개량한 14기의 크피르 블록(Block)60을 도입(導入)하기로 결정(決定)하면서 국제무기시장(國際武器市長)에서 다시 주목(注目)을 받았습니다.
↑미국 민간 항공사인 ATAC에서 운용 중인 크피르의 이륙 모습
크피르는 개발 과정 중에 의심(疑心)을 살만한 정황(情況)이 분명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에서 자력으로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한마디로 탄생(誕生)부터 이야기가 많은 짝퉁인 듯 짝퉁 아닌 걸작(傑作) 전투기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국산전투기 개발에 관한 강력한 의지가 있었기에 탄생했다는 점입니다.
비록 현재 이스라엘은 국산전투기 개발을 포기했지만 과거의 노력은 분명 가치(價値)가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짝퉁인 듯 짝퉁 아닌 걸작 n* |작성자 augu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