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의
편지 김현성의 세번째 시노래모음집 - 몸에 좋은 시 몸에 좋은 노래
모두
두 장의 음반에는 민족시인이라 일컫는 윤동주, 이육사부터 우리 시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정지용, 김수영, 한하운, 신경림. 대중적 지지도를 함께 얻고 있는
지금의 김용택, 정희성, 정호승, 나태주, 곽재구, 도종환, 이해인, 류시화, 안도현,
그리고 소장파 함민복, 이대흠 시인 등 스물두 곡의 시 노래가 잔치를 열고 있다.
‘몸에 좋은 시, 몸에 좋은 노래’는 두 장의 음반 가득, 시의 아름다움과 우리말의
다양한 표현을 다시 느끼게 해준다. 아울러 그동안 낭송으로만 접한 아쉬움이 남았다면,
이젠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되었다는 점이 기쁘게 한다. 전곡 대부분,
시 전문을 노래로 살리고 있어 국어를 공부하는 청소년들에게도 좋은 교범이 될 것이다.
첫 번째 트랙의 윤동주의 ‘서시’는 어쿠스틱 기타와 하모니카만의 단촐함이 시의
맛을 더해준다. 결코 노래로 만들기에 녹록치 않은 분량의 곽재구의 ‘사평역에서’
노래로 처음 접하게 될 김수영의 ‘풀’은 이 음반이 지닌 가치를 높여준다.
음반 내내, 담백한 편곡은 시 본래의 맛을 훼손치 않고 노래와 조화롭게 손을 잡았다.
가수 송창식의 노래로 잘 알려진 서정주 시인의 ‘푸르른 날’이 새로운 곡으로 실려
있다. 하나의 시에 두 개의 노래를 비교해보는 것 또한 이색적인 즐거움이다. 마지막
트랙에 기타와 하모니카 반주로 부른 우리민요‘아리랑’도 신선하게 들린다.
영화<공동경비구역JSA>에 실려 알려진
노래 ‘이등병의 편지’의 작곡가 겸 가수 김현성은 이
음반의 프로듀서,디렉터,편곡, 연주,노래를 거의 혼자 해냈다. 그동안 SBS<책하고
놀자> KBS<책마을 산책> 케이블TV<시처럼 노래처럼>등 책과 시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시 노래 작업을 해온 결과이다. 지난해, 문학을 주
내용으로 한 그의 ‘북 앤 송 콘서트’에서는 황석영, 신영복, 공선옥, 황지우, 정호승등의
문인들이 초대 손님으로, 아울러 그들의 문학세계를 노래로 조명하는 다채로운 작업이었다.
음반속지에 그는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가르쳐준 시인에게 이 노래를 드린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는 갈수록 혼탁해져가는 인터넷언어와 대중가요의 노랫말에 대한
고민처럼 들린다.
헨리 데이빗 솔로우의 <월든>과 김민기의 ‘아침이슬’을, 한대수의 질박한
한국적인 포크를 그리워하는 김현성. 그는 이번 음반을 통해 우리말의 참모습과 대중가요의
조화를 꿈꾸고 있다.
<제작/ 발매 : 노래나무/라운드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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