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약 명 : 채송.홍송.오엽송(잣나무)
■약 효 : 자양.강장.발모
■적용질환: 허약증.폐결핵.간질.마른기침
우리의 조상들께서는 사라멩게 인품(人品)이있듯이 꽃과 나무들에게도 품위(品位)가 있다고 보아 벼슬의 품작(品爵)처럼 일품에서 구품까지 등급을 나누어 품계를 가르기도 하고,인간(人間)의 심성과 견주어 보기도 하였다.
꽃이 여인에 비유된다면 나무는 남성에 비유되었다.
찬서리 속에 피어나는 들국화와 눈보라를 맞으며 핀 매화는 여인의 순정과 지조를 상징하였고,북풍한설에도 변함없이 푸른 송백(松柏)과 항상 곧은 죽림(竹林)은 장부의 기상과 절의를 상징하기도 하였다.
세월이 수천년 흘러도 사람이 지켜야할 도리가 있듯이 속일 수 없는 양심이 있으며, 양심이 지향하는 끝내 버릴 수 없는 한 생각이 있는 것이다.
이것을 일컬어 우리는 지조와 절의를 칭송하여 예찬한 노래들이 도처에 산재하였다.
옛부터 소나무와 잣나무를 송백이라 하고 변치않는 옳곧는 마음가짐의 표상으로 삼아 왔다.
잣나무는 소나무과의 늘푸른 침엽 큰 키나무로서 주로 한반도의 추운 지방고 만주는 해발 1000m 이상의 높은 지대에서만 볼 수 있다.
잎은 한 눈에서 다섯매씩 모여나며 잎길이 약 12dm로서 닫ㄴ면이 세모꼴인데 두면에는 흰 기공선이 있어 바람이 불면 은록색의 물결을 보는 듯하다.
꽃은 5월에 피는데 암꽃은 가지 끝에 자주색으로 피어나고,수꽃은 새가지의 밑에 뭉쳐서 노란색으로 피어난다.
잣송이는 꽃이 핀다음해 가을이 되어서야 익으며 솔방울보다 큰 타원형 모습으로 크기가 15cm정도가 된다.
잣송이 속에 씨앗이 생겨나는데 한 송이에 잣알이 보통 100개씩 들어 있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소나무는 햇볕을 좋아해서 산등성이를 따라 자라고, 잣나무는 계곡을 따라 자라며
하면서도 단아하게 500여년을 살아가는 모습을보면 누구나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고려포경 高麗逋經」에는 잣나무를 해송(海松),홍송(紅松),오엽송(五葉松)이라 하였고 잣씨를 백자(柏子),해송자(海松子),백령(柏玲)이라 했으며 그 씨앗을 기름을 백유(栢油),해송지(海성경통지(盛京通志)」에 의하면 홍송은 목재의 색깔이 엷은 홍색을 띠고 있어 붉은솥이라 했고 중국에서는 이 품종을 예로부터 신라송(新羅松)또는 해송(海松)이라 불린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러한 기록으로 미루어 볼 대는 홍송의 잣나무는 한반도에서 중국으로 건너간 우리 토종의 나무라고 할수 있다.
해송(海松)이란 바닷가 나무란 의미가 아니고 지리적으로 중국의 동쪽바다에 위치한 나라에서 자라나는 소나무란 뜻일것이다.
민간요법에서 잣씨를 생약으로 사용하였으며 잘 여문 씨앗을 채취하여 1회에 약 5g씩 그대로 씹어서 먹으면 되고 맛도 있다.
잣은 과학적으로 여러가지 성분이 밝혀져 있으며 자양,강장,발모의 효능이 있다.
적용질환은 신체 허약증,폐결핵,머리어지러운 증세와 간질,마른 기침에 약으로 쓴다.「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잣은 풍비(風)-몸의 팔 다리가 마비되어 감각과 동작의 장애-와 골절풍을 다스리며 오장을 도와준다고 하였다.
「본초비요(本草備要)」「다산방(茶山方」의 기록에는 페를 윤활하게 하고 기침을 그치게 하며 위를 데워주고 기운을 도와주며 풍(風)을 다스린다.
잣죽은 태아를 튼튼히 자라게 하며 태루-유산의 징후-에도 역시 좋다고 했다.
잣은 수정과나 식혜의 운치를 더 했으며 차를 마실때는 다식으로도 일품으로 여겼다.
무엇보다 송백이 가진 풍상고절(風霜孤節)의 그 기품을 많은 지사(志士)와 은사(隱士),그리고 현자(賢者)들이 귀감으로 삼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