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국가 대가야의 도읍이었지만 신라에 패망한 탓에 고령은 역사의 뒤안길에 있습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사라진 왕국이었고 근대사에는 대구의 변방으로 가려 졌지만
고령은 조선조 도학의 종조로 알려진 영남학파의 거두 점필제 선생을 품고 있어
그 동안 우리나라 근대사에 굵은 획을 긋는 수 많은 정치인을 배출한 곳이기도 합니다.
뿌리깊은 고장 고령에 왜 오래된 맛집이 없었겠습니까!
그동안 군세가 약해 뒤쳐질 수 밖에 없었지만 인터넷 시대 SNS를 통해 새로운 기지개를 켜는 듯
최근 하나 둘 고령의 맛집들이 드러나기 시작하며 이 집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메뉴는 오직 추어탕 하나 뿐입니다.
고령이 낙동강으로 이어지는 큰 위천이 두 개나 지나고 있어 추어탕과 민물고기 맛집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집은 오랫동안 내려오는 정통방식인 경상도식 추어탕을 잘 끓여 냅니다.
일부 추어탕 전문점들이 겨울철은 영업을 하지 않으며 고객들에게 신뢰를 쌓고 있는것과 대조적으로
이 집은 문명의 이기인 냉동시설을 잘 활용해 배추나 미꾸라지가 많이 생산되는 제철에
최대한 갈무리 하는 방법을 선택했고 그 때문인지 택배 판매가 더 많은것 같습니다.
식당으로 직접 찾아 가시면 상차림은 이렇게 나옵니다.
시골지역의 식당 그대로 소소한 밑반찬 입니다.
주 메뉴인 추어탕 하나만 보고 오시는 손님들이기에 반찬 보다 추어탕에 더 집중하시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추어탕과 잘 어울리는 겉저리 김치가 있었으면 더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