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K2 폴란드 2차 계약… 현지선 “비싸다” 여론도

[누구도]

늦어지는 K2 폴란드 2차 계약… 현지선 “비싸다” 여론도
1차 계약 4.5조원, 2차는 6조원 이상 추정

정재훤 기자
입력 2024.11.26. 06:00
업데이트 2024.11.26. 09:25
현대로템(52,100원 ▼ 7,900 -13.17%)이 생산하는 K2 전차의 폴란드 2차 수출 계약 절차가 길어지는 가운데, 현지에서는 “가격이 비싸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현대로템은 2차 계약 물량부터 폴란드 군의 요구에 맞춰 성능을 개량하고 일부는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지만, 초기 수출 모델보다 가격이 높아지면서 협상 과정이 길어지고 있다.

2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폴란드는 지난 2022년 8월 K2 전차 180대를 수입하는 4조5000억원 규모의 1차 계약을 현대로템, 방위사업청 등과 체결했다. 이후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2차 계약 관련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로템의 K2 전차. /현대로템 유튜브 캡처
현대로템의 K2 전차. /현대로템 유튜브 캡처
1차 계약분인 180대는 K2GF(K2 Gap Filler)로 불리며, 한국 육군이 사용하는 장비와 동일한 사양으로 현대로템 창원사업장에서 생산해 폴란드에 납품하고 있다. 당시 폴란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국방력을 빠르게 보완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현대로템은 내년까지 1차 계약분 납품을 마칠 계획이다.

2차 계약이 체결되면 성능 개량형 모델인 K2PL(K2 Poland)이 납품된다. 이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타난 전투 양상에 따라 새로운 기술적 요구사항이 발생하면서, 폴란드 군이 요청한 각종 장비가 추가된 제품이다.

폴란드 측은 K2PL에 적군의 대전차 무기를 탐지·파괴하는 하드킬 능동방호장치(APS)와 상부에 장착된 포탑을 무인화할 수 있는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등의 탑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부에 장갑을 덧대 방호력을 높이고 적군의 드론 공격을 방해하기 위한 재머(전파교란장치·Jammer)도 추가될 전망이다. K2 전차의 구체적인 단가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각종 장치가 추가되고 현지 생산 조건이 달리는 K2PL의 가격은 K2GF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현지에서는 K2PL의 가격이 비싸다는 일부 여론도 나오고 있다. 폴란드 일간지 제치포스폴리타(Rzeczpospolita),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24 등은 “K2 전차를 폴란드화하는 데 드는 가격은 수십억즈워티(폴란드 화폐· 1즈워티는 약 3.4원)에 달한다. PGZ(폴란드 국영방산그룹)는 공장 개조, 생산 라인 구축, 직원 교육 등에 발생하는 비용을 이유로 높은 가격을 제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폴란드 K2 전차 모습. / 현대로템 제공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폴란드 K2 전차 모습. / 현대로템 제공
K2 전차의 성능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포즈난 육군 훈련 센터의 라파우 가웬제프스키(Rafał Gałęzewski) 대위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K2는 효과적이고 기동성이 매우 뛰어나다. 또 2.7㎞ 거리의 표적도 정확하게 사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며 “미국 에이브럼스 전차와 비교해도 연료 사용량이 적고, 사격 통제 시스템이 훨씬 우수하다”고 말했다.

국내 업계는 2차 계약 시 현대로템의 수주 규모를 6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유동 KB증권 연구원은 “차체에 능동방호장치(APS)가 탑재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군의 K2 전차 4차 양산 사업 규모가 약 30% 증액된 것을 감안하면, 폴란드 2차 계약분 역시 K2 180대(약 5조8000억원)와 기타 장비(약 3900억원) 등을 포함해 6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재훤 기자
정재훤 기자
조선비즈 산업부 정재훤입니다.







오늘의 핫뉴스
늦어지는 K2 폴란드 2차 계약… 현지선 “비싸다” 여론도
폴란드서 "가격 2배 올라, 비싸" 늦어지는 K2 2차 계약

산업 많이 본 뉴스
늦어지는 K2 폴란드 2차 계약… 현지선 “비싸다” 여론도
늦어지는 K2 폴란드 2차 계약… 현지선 “비싸다” 여론도
[르포] 사라진 ‘전기차 메카’ 꿈… 잡초만 무성한 옛 한국GM 군산 공장
[르포] 사라진 ‘전기차 메카’ 꿈… 잡초만 무성한 옛 한국GM 군산 공장
[B스토리] 車에 집중한 노루, 스마트폰 파고든 삼화…10년 페인트 실적 갈랐다
[B스토리] 車에 집중한 노루, 스마트폰 파고든 삼화…10년 페인트 실적 갈랐다


100자평9도움말삭제기준
100자평을 입력해주세요.
최신순찬성순반대순
땡땡이
2024.11.26 10:19:28
폴란드에서 생산하면서 단가가 올라간 것임. 폴란드 현지업체에서 공장개조 직원교육등등 생산원가를 부풀려 폴란드 정부에 제시했고, 거기에 각종 요구부품이 추가되면서 가격이 폭등한 것. 즉 로템이나 우리나라에서 가격을 높게 부른것이 아님.

답글
1
60
0
답글을 입력해주세요.
국민화합
2024.11.26 13:09:34
포르쉐도 깡통만 사면 싸다 하지만 각종 옵션이 너무도 많아서 이옵션 저 옵션 하면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다고 들었다 비싸면 K2전차도 깡통만 사가서 니들이 개발한거 붙이면 되잖냐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독해법 개발자
2024.11.26 08:45:13
비싸면 레오파르트 사. 급한 발등의 불을 꺼주니 이제 배불렀나봐. 러시아에 팔면 3배는 충분히 받을 수 있어.

답글작성
47
0
올드피터팬
2024.11.26 11:34:38
일본도 현지생산을 고집해서 몇배나 되는 가격을 감수했다. 폴란드도 마찬가지다 현지생산이 그만큼 가격상승을 가져오는거다. 더구나 폴란드방상업체는 바가지 씌우기로 유명한 회사다. 그만한 가격을 감수하지 못하면 그냥 직수입을 하는게 훨씬 싸게 먹힐거다. 이에비해 한국의 방산업체는 방사청이 단가를 지나치게 후려쳐서 거의 남는게 없을 정도로 희생을 요구하니 앞으로 업체가 스스로 무기개발을 하지 않는한 록히드마틴처럼 세계적인 방산회사로 크기는 힘들거다.

답글
1
28
0
답글을 입력해주세요.
blue0792
2024.11.26 14:26:46
문제는 국내 방산업체들이 무기를 생산할 때 허가를 먼저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외국에서 발주를 받아도 생산을 함부로 할 수 없다.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없는 구조다.
혜안
2024.11.26 14:01:33
트럼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전쟁을 조기 종식하겠다니까 폴란드는 전쟁물자 소요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고 딴지를 걸어 계약파기를 염두에 두는 모양이다. 아끼려다 된통 당해야 정신차릴거다. 그냥 두고 보고는 게 좋다.

답글작성
4
0
Vicente
2024.11.26 10:39:59
땡땡이님이 제대로 아시는 분이네. 아무리 생각해도 헬리콥터용 Turbine 엔진을 쓰는 M1 Abrams보다 비싸다는게 도대체 말이 되나 했네. 아마 전세계에 터바인 엔진 쓰는 탱크는 미제 뿐이 없을걸

답글작성
4
0
lbryn97
2024.11.26 14:03:56
문제의 핵심은 연정으로 구성된 폴란드 정부의 의사결정이 복잡하고 오래 걸려서 정부의 리더십이 약해진 것과, 폴란드 현지 국영업체의 소극적인 자세라고 본다. 정부 차원의 협조가 너무도 중요한 시점... 결국 수 주 내에 계약 체결도리라 믿는다.

답글작성
3
0
5G
2024.11.26 13:22:26
고사양이니까 비싸지 돈빌려서 사는주제에 돈없으면 사지마라 우크라이나처럼 침략이나 당해라

답글작성
2
0
티롤
2024.11.26 12:35:51
폴란드가 즈그덜 원래의 수입 본전을 왕창 빼려고 작정을 한 것 같다.

답글작성
2
0
답글을 입력해주세요.
Redsky
2024.11.26 16:04:45
지들이 이것저것 요구 다 해 놓고 비싸다고? 웃기는 O들이네. 돈도 현찰도 아니면서

답글작성
1
0
당신이 관심 있을 만한 콘텐츠
맘카페에서 난리난 '팔자주름' 개선 꿀팁
자글자글 "팔자주름"에서 벗어난 "딱 1가지" 방법
100년 동안 외딴 섬에 홀로 산 4자매, 드디어 그들이 문을 열었다!
'쥐젖' 자극없이 해결하는 '방법'
서울의 투자자: 인공지능이 하루에 30만 원을 10배로 늘릴 수 있다.
사자가 사진가에게 절박하게 도움을 청한 순간,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다
Recommended by

많이 본 뉴스
1
[법조 인사이드] 2000억 사기범, 청담동 아파트·롤스로이스·비트코인 숨겨 두고 있었다
2
[비즈톡톡] 임영웅이 모델인데... 점유율 30%대로 추락한 삼다수 ‘안간힘’
3
[단독] 與野 상속세 ‘배우자 공제한도’ 5억→10억 합의
4
늦어지는 K2 폴란드 2차 계약… 현지선 “비싸다” 여론도
5
'아이유♥' 이종석, 해외로 동반출국?..여행떠난 사진 보니! (Oh!쎈 이슈)
6
[특징주] 머스크 한마디에… 방산株, 일제히 급락
7
'사생활 스캔들' 정우성 "걔는 잤는데 좀 싱겁고"...끝없는 과거 발언 파묘
8
12년 전 이지아와 공개 열애 자처했던 정우성… 문가비와 상반된 행보
9
‘제2의 tvN’ 노렸던 이 회사 상폐 위기… 일주일 내 거래소 심판대 오른다
10
[절세의神] 2억 버는 개인사업자, 법인 전환했더니 세금 5600만원 아꼈다

연예 많이 본 뉴스
1
'아이유♥' 이종석, 해외로 동반출국?..여행떠난 사진 보니! (Oh!쎈 이슈)
2
'사생활 스캔들' 정우성 "걔는 잤는데 좀 싱겁고"...끝없는 과거 발언 파묘
3
12년 전 이지아와 공개 열애 자처했던 정우성… 문가비와 상반된 행보
4
이모카세 김미령, "하루 국수 1000그릇, 月 매출 1억 5천만원 이상" ('동상이몽2') [종합]
5
주병진 마음 흔든 맞선녀, 홍보 목적의혹..28세 딸 있는 ‘몸신’ 출연 인플루언서[Oh!쎈 이슈]

개인정보처리방침
앱설치(Android)
Copyright 조선비즈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