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8월의 어느 날..
전 의료장비 영업사원입니다.
우리 사무실엔 항상 초음파 장비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제 몸을 볼 생각을 못해봤습니다.
어느날 출근을 했는데 장비 3대가 켜져 있길래, 직원한테 갑상선 한번 보자고 말하고,
갑상선을 보고 있는데 직원 왈 " 부장님 왼쪽에 용종이 있네여.." 하는 것이었습니다.
전 웃으면서 장난 치지 말라고 했고, 직원은 사진을 찍어서 사이즈를 측정해 주었는데 왼쪽에 1.4cm....
음...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바로 병원 예약해서 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병원에서 초음파 진단을 받는데...
왼쪽 1.4cm 오른쪽 3cm이라고 하는것이었습니다.
우리 직원은 오른쪽에 더 큰건 발견을 못한 것이었져...
원장님 말씀하시길 오른쪽에 큰건 모양이 좋은데 2.5cm가 넘으면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왼쪽건 모양이 않좋다고... 양쪽을 다 조직검사를 하고 일주일 후에 전화로 결과를 알려준다고 합니다.
조직검사를 하신 원장님도 모양이 좋으니 너무 걱정말고 있으라고 하더라구여...
아직 젊은데(35세 남자) 무슨일이야 있겠나 싶어 잊고 지내고 있다가 일주일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번호를 보니 예감상 병원인거 같더라구여... 간호샘이 전화를 걸어 원장님 바꿔준다고 기다리라고 하고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띠리릴~~~~" 한 10초되는 시간이 1년처럼 느껴집니다...
원장님 말씀하시길 왼쪽에 작은건 괜찮은데 오른쪽 큰게 암으로 판명이되서 수술해야 한다고....
정말 양 다리에 힘이 풀리고 갑자기 짜증이 나고....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더라구여....
여기저기서 공부를 하기 시작하고.. 이 분야에 명의시라는 강남세브란스 장항성 교수님께 외래를 예약했습니다.
외래 예약하는데 5일정도 걸린거 같네여..
첫 외래 보러 간날 교수님은 혈액,심전도,소변,초음파,CT검사하고 오후에 다시 한번 만나자고 하십니다.
미리 금식하고 오라는 간호샘의 말을 듯고 공복으로 가서 기타 모든 검사를 다 받고 초음파 검사를 받는데 조직검사를 또
하는것이었습니다. 모든 검사를 받고 오후 2시경 교수님을 다시 만나는데.. 교수님 말씀하시길
오른쪽 크기가 너무 크고 임파절이 부워있는데 CT상 모양이 너무 안좋고, 초음파 검사시 임파절 조직 검사를 했으면
80%는 전이가 됐다고 생각하고 있으라고 하시더군여.. 수술스케쥴도 우측부 곽청술인가... 수술시간이 6시간 걸린다고...
정말 되는 일도 없다고..... 2주 후에 정확한 조직검사 결과를 보고 다시 얘기하자고 하십니다. 그리고 수술날짜를 잡았습니다.
10월 4일 수술....
2주 후 맘을 굳게 먹고 조직검사 결과를 받으러 갔습니다.
8시 30분 외래 예약이라 제가 첫 진료더라구여.. 반가운 교수님 등장.... 컴퓨터에 챠트를 확인하시더니...
방긋이 웃으십니다... 조직검사 결과가 좋다고, 전이가 안됐다고 하십니다~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더라구여~~
그래도 CT상 모양이 너무 안좋아서 수술할때 샘플링해서 조직검사는 하자고 하십니다.
감사합니다. 말씀드리고 웃으면서 나오는데 진료 기다리고 계신분들께 예의가 아닌거 같아 억지로 웃음을 참았습니다..
수술을 앞둔 두달동안 남한산성을 거의 하루도 안빼먹고 매일 2시간씩 등산을 했습니다.
그 결과 체중이 8Kg이나 감량이 됐고, 원래 170cm 82kg로 적지 않은 몸무게였는데 많이 조절이 됐답니다.
마지막 연휴 때 전남 영암에 월출산 종주(6시간)를 하고 건강한 몸으로 수술을 받기위해 입원을 합니다.
10월 3일...
오후 3시경 입원실을 배정받고 같은 날 입원 하신분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담달 수술을 위해 컨디션을 조절합니다.
저녁에 선생님이 오셔서 수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시고 마취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을 해 주시더군여.
근데 저랑 같은 병실 입원하신 어르신들 담소가 너무 길어져 11시30분이 되서야 불을 끄고 잠이 들 수 있었습니다..
10월 4일...
드디어 수술날 아침입니다.
나이가 그나마 어리다는 이유로 마지막 수술로 잡혔습니다.
오후 2시 반경 간호샘한테 수술실로 내려갈 준비하하고 연락을 받고, 속옷을 벗고 기다리다 수술실로 내려갔습니다.
수술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수술 앞두신 분께 괜한 불암감만 조성이 될 거 같아서여~~ 한가지만 말씀드리면 맘 편히 가지시고 푹 자고 나온다고 생각하세여
수술전 설명을 듣기로 임파절 샘플링 후 결과를 보고 2시간만에 수술이 끝나면 갑상선 전절제술만 한것이고, 검사결과가 안좋으면
우측곽청술을 시행할 경우 4시간 반이 소요된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마취에서 깨어나면서 가장 먼저 한말이 지금 몇시냐고 물어봤고.... 간호샘 말씀하시길 저녁 7시라고 말씀을 하시더군여.....
마취가 덜 깼는데 짜증이 납니다....
'아.... 전이가 됐었나 보다.... 수술시간이 근 5시간이나 걸렸네......'
마취에서 회복하고 병실로 올라왔습니다..
가족들 얼굴에 걱정이 가득합니다...
병실로 올라오자마자 오랜 금식으로 배가 너무 고파서 저녁에 나오 죽을 반납 안하고 있다가 바로 죽을 먹었습니다.
목이 좀 아프지만.. 배가 고파서 먹었습니다.
8시쯤... 장항석 교수님께서 회진을 오십니다...
수술 결과를 말씀하시는데...
출혈이 안 멈춰서 수술이 오래 걸렸다고.. 좋은 소식이 있는데 전이가 안됐다고 말씀하십니다~~
저와 우리 가족들은 그제서야 웃을 수 있었습니다~~
수술 다음날 저녁부터 정상적인 밥이 나옵니다. 근데 아파서 먹기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갑상선은 무통주사를 안 해주더군여.. 그리고 참을만 했습니다. 무통을 하면 회복이 더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수술 후 배액이 많이 나와서 다른 분들보다 하루 더 늦게 퇴원 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수술 후 3일이면 퇴원을 한다는데 전 4일 후 퇴원을 할 수 있었습니다.
10월 8일 퇴원하고 10월 14일인 오늘 상처는 다 아물었고 붓기도 많이 빠졌습니다.
이제 아픈곳은 없구여 목소리 정상으로 잘 나오고, 대신 말을 많이 하면 금방 쉰목소리가 나는거 같네여..
그 외엔 불편한 곳 없구여~~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그 전보다 더 건강해 진거 같답니다.
담주 월요일 장항석 교수님 외래 예약되어 있답니다~~
제 글을 읽으신 수술을 앞둔 회원님들 힘내시구여~ 긍정적인 생각이 병을 더 빨리 낫게 하는거 같더라구여~~
이미 벌어진 일에 후회마시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걱정 마세여~~~
크기와 전이여부는 전혀 관계가 없으니까 용기 내시구여.
여러분이 선택한 의료진을 믿고 따르십시요~~~
그럼 전 외래 다녀와서 다음 치료과정을 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전이 안된거 축하드려요. 즐거운 마음으로 앞으로 관리를 잘 하시면 되겠네요.
감사합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맘먹고 있답니다~~
저랑 비슷하신데 전이가 안되서 다행입니다.
전 전이가 심하게 되어서 좌우측경부술을 장항석 교수님께 받았습니다. 7시간정도 되었고요, 암튼 완치까지 화이팅요~
극뽁암님의 투병기 읽고 많은 도움이 됐답니다~~ 극뽁암님도 관리 잘 하셔서 건강하세여~~~
추카드려요, 앞으로 좋은일만 있길 빌어요.
감사합니다~ 용식맘님도 앞으로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수술예약이 두달밖에 안 남아서 걱정이 많은데 뷰플러스님의 투병일기를 읽으니 힘이 솟는 것 같습니다.
관리 잘 하셔서 속히 건강 되찾기 바랍니다.
전 수술예약해두고는 되려 맘이 편했답니다.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구여, 의료진을 믿으시고 하라는데로만 하면 건강해지실 거에여~~~
입원실에 다른암 환자분들 뵐때는 갑상선암이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답니다. 긍정적인 생각이 중요합니다~ 화이팅~!!
남자분들은 갑상선암에 잘 안 걸린다던데...걱정 많이 하셨겠어요...
수술 잘 되셔서 축하드려요...^^
요즘은 남녀노소가 따로 없는거 같더라구여... 입원했을때도 남자분들이 어찌나 많던지... 감사합니다~~
저두 장교수님께 수술 받고 지금 회복중이랍니다.
쭈욱 관리 잘하셔서 완쾌 바랍니다.~~
기쁨으로님도 관리 잘 하셔서 건강하세여~~^^
전이가 안됐다니 다행이네요~~ 전 부산고신대병원에서 수술합니다. 저도 CT,임파선세침검사시 안좋아 보인다고 하네요
빨리 완쾌되시고 항상 좋은일만 가득하세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좋은 생각만 하시면 반드시 좋은 결과 있으실거에여~~ 수술 잘 받으시고 건강하세여~~
저와 같은날 수술하셨군요~~
저두 목소리가 정상으로 나와서 넘 감사했답니다~~
우리 모두 화이팅하고 다른 곳으로 전이가 없도록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야겠지요~~
얼른 건강 되 찾으셔서 평상시 생활로~~
저는 목소리가 정상으로 나오긴 하는데 직업이 영업이다보니 말을 많이 하면 금방 목이 잠기곤 하더라구여... 모... 점차 나아지겠지 생각하며 즐겁게 생활한답니다~~
전이가 안됐다니 정말 축하드립니다. 저도 수술하면서 동결절편해서 전이여부 보신다고 하셨거든요. 부럽고 축하드립니다. 건강 잘회복하세요^^
병원에선 항상 최악의 경우만 말하는거 같더라구여~ 너무 걱정 마시구여~ 좋은 생각 많이 하시면 좋은 결과 있으실거에여~~ 건강하세여~~
축하드려요~! 저도 장항석교수님게 했는데.. 정말 좋은분이시죠?..
ㅎㅎㅎ 뒤에 물음표는~~ 전 장항석교수님을 굳게 믿기로 맘 먹었답니다~~ 반드시 절 고쳐주실거에여~~ 퍼니퍼니님도 관리 잘 하셔서 건강하세여~~
방가워 퇴원해서글올렸네~나도10월13일퇴원했다네 .조만간 나도 글올려야지..
아직 몸회복이안돼서,,<<병실옆자리에 폐로전위됐다던 아자씨야
아~~~ 그나마 결과가 좋으셔서 천만 다행이에여~~ 수술전까지만해도 수술시간이 길어서 걱정이 많았답니다. 벌써 퇴원하신걸 보니 많이 좋아지셨나바여~~ 모쪼록 사장님도 관리 잘 하셔서 이번이 마지막 수술이 되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여~ 다시는 병원에서 뵙지 마요~~^^
암...그래야지 ...부디 몸관리 잘하시게나 ~~
몸관리 잘하세요~ 우리 힘내요~
전 참 겁쟁이예요. 수술전에도 수술후에도 많이 무서웠어요. 이젠 무서워하기보단 담담히 꿋꿋히 받아들이려구요. 파이팅~
ㅎㅎㅎ 저도 태연한 척하긴 했지만.. 살짝 겁이 났답니다~~ 이젠 몸관리 잘 하셔서 건강하세여~~
전이도 안되고 수술후 몸상태도 좋으시다니 다행이네요. 저도 장항석샘 수술을 앞두고 있는데, 위로가 되네요.
보고싶다님이 선택하신 의료진을 믿으시고 하라는데로 잘 따르시면 반드시 좋은 결과 있을거에여 힘내시고~~ 수술 잘 받으시고 건강하세여~~
전이안된거 축하드려요 얼마나조을까?
사람이 욕심이 참 많아여~ 첨엔 전이 됐을까바 걱정했는데 전이 안됐다고 하니까 암이 아니었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답니다.
콩나물님 전이가 되셨다면, 다른 암이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하고 생각해 보심이 어떠실지여~~ 건강하세여~~
전 이미 수술 마치고 동위 기다리고 있어요
수술전에 요런글을 읽었더라면 도움 참 많이 됫을텐데요...
아이가 어려서 이런 여유 갖기도 어렵더라고요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