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KCVX는 2015년에 한 척 건조시작하고 또 몇 년 후에 1척 총 2척을 만들 계획이다. 남은 한대는 경항모 1~2척으로 보충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항모는, 대한민국의 차세대 또는 도입예정의 항모라는 뜻으로 KCVX (Korean aircraft-Carrier Experimental)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즉, 우리나라에는 아직 항모가 없다는 뜻이며, 상륙수송함인 LPX와는 별도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그러면 언제 도입할 수 있을 것인가? 또 도입한다면, 어느 규모로 몇 척을? 하는 질문에 대하여는, 우리나라의 해군 또는 관련 당국의 행태와 간혹 내비쳐지는 짧은 언급들을 살표보고, 유추해 봄으로써 그 해답의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끄집어낸다면, 대한민국 해군이 원하는 것은 경항모가 아니며, 35.000톤급 이상의 중형 항공모함으로, 도입 희망 시기는 2015년경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해군이 항공모함을 보유하려는 의욕을 구체적으로 표출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초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군은 항모보유의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행하기 위하여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에 실험적인 설계경쟁을 유도하여, experimental한 설계를 이미 1994년 이전에 끌어낸다.
1994년에는 옛쏘련의 Kiev級 순양모함인 Minsk號 및 Novorossiysk號의 국제입찰이 33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어, 우리나라의 러시아무역 전문 업체인 ' (주) 영유통' 이 고철용으로 400만$에 낙찰 받는다. 이 고철화된 순양모함들은 1995년 각각 우리나라에 도착하였으나, 해체작업시 유출될 각종 폐유와 오염물질에 의한 해양오염을 우려하는 시민단체와 최초입항예정지인 浦項 良浦항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입항을 거부당한 이 후, 남해안과 서해안 지역의 여러 항구에 입항을 시도하였으나 계속된 시민단체와 해당 지역주민들의 입항 반대 속에 유랑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선박해체가 아닌 관광해상호텔로 개조하여 한려수도에서 운용한다는 (주)영유통의 의사를 러시아가 수락하였으나, 이 계획 직후 IMF사태를 맞아 관광호텔로의 전환이 어려워져 결국 1998년 8월 중국의 다른업체에 매각되는 일이 생긴다.
Minsk號는 2년여 넘게 한국에 머무르는 기간 동안 해군과 조선업계의 관심을 끌며, 역설계를 비롯한 많은 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졌다는 소문을 듣게 되지만, 전통적인 평갑판 항모나 일반적인 경항모와는 다르게 순양함의 좌현을 확대하여 Yak38과 헬기를 운용하던 순양항모인 Minsk號가 항모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당시의 군과 조선관계자들에게 얼마나 많는 참고자료가 되었는지는 미지수 이다.
한편, 1996년초에는 독도를 두고 韓·日간의 감정이 악화된 상태로 유지되면서, 김영삼 대통령은 10여대의 함재기를 운용할 수 있는 12,000톤급 다목적 경함모 도입을 위해 극비리에 국방부장관도 배제한 채, 해군의 제한된 인사들로 구성된 대통령 직속의 Task-force Team팀을 비공식적으로 운영하였다.
1996년 10월 서울 에어쇼에서 현대중공업은 2012년 취역을 목적으로 대한민국 해군이 항모 건조를 계획 중이라고 밝히면서 현대중공업이 구상한 197m x 24m 크기의 15,000톤급 경항모 모형을 선보인다. 그러나 이 후 항모 운영을 호위세력의 부재와 긴급한 도입사업이 산적한 상황 아래의 재정적 어려움이라는 현실적 한계와 반대에 부딪힌데다가 뒤 이어 찾아온 정권교체 및 IMF 사태 등의 영향으로 경제력이 회복된 이후로 도입하는 방향으로 미루어 진다.
그리고 계획이 미루어지면서, 항모의 크기도 독도 사태를 상정한 당초의 20,000톤 미만의 경항모에서 계획이 확대·수정되어 35,000 이상의 중형 항모로 배수량이 늘어나게 된다. 배수량이 늘어난 것은 우리나라의 주변환경으로 볼 때 경항모 1~2 척으로는 목적하는 전략적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없으며, 35,000 톤 이상은 되어야 원활한 대양작전을 할 수 있다는 현실적 요구가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경항모는 평상시에 아음속기인 Harrier기와 對潛 헬기를 포함하여 15~20여대, 유사시라도 25대 내외 운용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경항모와 그에 탑재된 제한된 성능의 소수 항공기로는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의 공대함/함대함 미사일 같은 고성능의 공세적 항공/해상 전력 앞에서 쉽게 피격당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고정익의 원거리 조기경보기와 보다 고성능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는 F/A-18 같은 전통적 함재기 또는 F-35B 같은 차세대형 스텔스 전투기의 운용이 가능한 배수량 35,000 ~ 40,000 톤 내외 이상의 중형항모를 통해 자체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방어력과 공격력을 갖출어야만 피격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IMF 사태와 김대중 정부의 국방비 축소정책에 따라 해군의 항모 보유에 대한 계획은 가라 앉았다가, 2000년 가을에 해군참모총장이 '대양해군 육성'이라는 주제로 모 시사 월간지에서 인터뷰 내용을 연재함으로써 다시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당시 해군 참모총장은 KDX-Ⅲ 방공함과 항공모함 중 어느방향으로 해군을 육성할 것인가하는 질문에 대하여, 방공함과 항모는 별개의 것이나 다른 방향이 결코 아니며, 이는 순차적으로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이며, 2012년경에는 KDX-Ⅰ/Ⅱ/Ⅲ 으로 이어지는 수상함, KSS-Ⅰ/Ⅱ/Ⅲ 그리고 초수평선(超水平線) 상륙작전에 필요한 대형수송함(LPX)을 기반으로하는 대양해군의 기반이 갖추어지게 되는데, 이 때 주변국(중국/일본)의 동향을 보아서 건조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고 답한다.
우리나라가 항모를 먼저 도입하게되면, 이미 도입방침을 굳힌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에게 정당성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먼저 도입하지는 않겠지만, 주변국이 도입하면 우리도 즉시 도입 운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상태에서 주변국의 동향에 맞추어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한편 해군관련 군사정보지인 해군전력은 『 최근 들리는 바에 의하면 항모의 건조시기는 2010에서 2014년 사이로 예정되어 있으며, 취역은 2015년으로 계획을 잡고 있어 』라고 보도하였으며, 또한 『 대한민국 해군이 35,000톤급 항모를 건조하려면 약 7억$의 예산을 확보해야한다 』는 미국의 전문가들의 코멘트를 인용하면서, 『 고정익 함재기는 JSF기가 유력하며, 헬기로는 EH-101, NH-90, S-92등을 거론하고 있다 』고 부연 하였다. 비교적 신뢰도 높은 Globalsecurity 등의 해외 군사 정보 매체에서는 한국의 중형항모 초도함은 2012년 건조 착수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항모도입 계획은 아직도 10년 이상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는 장기계획으로서, KDX-Ⅲ, KSS-Ⅱ, LPX의 도입이 1차적으로 마무리되는 2010년 이전에는 그 구체적 형태를 볼 수 없을 것이다. 즉, 안전한 무역 해양로의 확보를 주목표로 하는 대양해군은 KD-Ⅰ, KDX-Ⅱ, KDX-Ⅲ, LPX, KSS-Ⅰ, KSS-Ⅱ, KSS-Ⅲ의 순차적 도입을 통한 내실을 도모하면서 항모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노출된 단서들을 살표볼 때, 항모도입을 위한 준비는 계속되고 있으며, 초도함의 건조착수는 2012 ~ 2014년, 진수는 2015년 경이 될 것이고, 40,000 톤 내외 또는 그 이상의 중형항모 2척 체제로, 그리고 보다 월등한 작전능력을 갖는 탑재기 운용을 위해 캐터펄트 설비까지도 염두에 둔 항모로 그림잡히게 된다.
탑재기를 제외한 중형 항모 1척당 함정 건조비는 옵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략 KDX-Ⅲ과 비슷한 1조원 내외 수준이 될 것이다. 탑재전투공격기를 30~35대 규모의 F-35B/C로 가정한다면, 약 2조 5천억원이 그리고 2대 정도의 조기경보기를 위하여 다시 1조원 가량의 재원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다른나라의 예를 보면, 탑재기의 선정은 최소한 항모진수 5년전에는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2015년 항모도입을 위해서는 2010년 또는 2012년 까지는 도입 탑재기종이 선정되어야 한다.
영국의 CVF에 탑재될 F-35B는 2008년부터 시작하여 2012년까지 인도가 마무리된다고 알려져 있어, 우리 해군이 F-35B/C 모델의 도입을 추진한다면 그 이후의 생산계획을 감안할 때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다만, 미국은 동맹국이 아니면 최신예기를 제공하지 않는 전통을 갖고 있어, 韓美동맹 관계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F-35B/C 또는 F/A-18 같은 미국계열 기종으로 탑재기를 조달하는 것은 벽에 부딪힐 수도 있다고 보아야 한다.
35,000톤급 규모의 중소형 항모로는 Clemenceau급(24,200톤-만재 32,780톤)와 Charles De Gaulle급(35,500톤-만재 40,600톤) 정도를 들 수 있으며, 이 들 중소형 항모는 발진용 주갑판과 앵글드 데크의 착함갑판을 함께 갖추고 있다. 2012년에 취역하는 영국의 CVF와 프랑스의 Charles De Gaulle號의 운용실태와 사례가 많은 참고가 되어줄 것이다.
2012년경이면 KD-Ⅰ, KDX-Ⅱ, KDX-Ⅲ, LPX, KSS-Ⅰ, KSS-Ⅱ, KSS-Ⅲ등의 항모 호위 또는 효율적 운용을 위한 기본적 해상 및 수중 세력이 순차적으로 마무리 된 상태이므로, 항모를 중심으로 하는 기동전략함대 건설을 위해 실질적으로 추가 투입될 부분은 항모와 탑재기로서 실질 부담은 줄어들 게 될 것이라 보여진다.
주요 도입사업이 마무리되는 2010~2012년경이면, GDP 규모와 국방비 규모도 현재의 2~ 2.5배 정도로 확대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