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살짜리 페키를 입양해서 키우게 되었습니다..
페키 특유의 애교와 활발함.. 귀여움 ~~ 그녀에게 푸욱~~ 빠졌습니다..
피부병이 조금 있었지만 심하진 않았구요..
중성화는 괜히 자연의 순리? 를 따르고 싶은 어리석은 생각에 미루고 있었습니다.
생리를 할때는 유독 기분이 안 좋아보이더군요...
더위를 유독 많이 타던 애기가 한여름.. 생리양이 엄청 많더군요...
온몸에 힘도 없고.. 가족 모두가 놀라 병원에 가보니..
자궁축농증이였습니다.
당시 백혈구 수치도 낮고 상태가 너무 안좋아 바로 수술할시 마취에 깨어나지 않는 다는 소리를 듣고...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일단 약을 먹고 2~3일 정도 지켜본 후 조금 안정이 되었을때 수술을 했습니다.
다행이 잘 깨어나 주었고 회복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1년만에 또 아팠습니다..
또 한여름 더위와 가족들이 휴가간 사이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온몸이 마비 되더군요
뒷다리가 마비되어 화장실도 잘 못가게 되었는데...
병원에 가보니 뇌에 문제가 생겼고, 그 당시 MRI를 찍으려면 서울 까지 가야 된다고 하더라구요..
대구에서 제일 잘 본다는 병원에 찾아가서 상담도 받고 했지만... 결과가 나오더라도 뇌쪽에 문제가 생긴거라면 병명을 알아도 고치기 힘들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약만 처방받고... 집에서 지극정성 간호하였어요
밥을 워낙 좋아해서 사료 한알로 유도해서 걷기를 유도하고... 매일 맛사지 해주고,.,
그래도 다른곳은 너무 멀쩡하고 식욕도 왕성해서 신기하고 기적처럼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2~3년이 지나.. 여름만 슬슬 다가오면 피부병이 심해졌습니다..
아마 수술과 약의 부작용이 한몫하지 않았나 싶네요
온몸에 피가 날 정도로 긁어대고 밤에 잠도 못자더라구요...
주인으로서 보기가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매일 병원 데려가는 것도 너무 힘들었고 괴로워하는 아이를 보는것이 더 힘들었습니다.
혈액검사를 하니 약으로 인해서 간수치가 100배 정도 높게 나와서...
4~5개월 먹던 약도 끊었습니다.
(참고로 샴푸는 프루너스를 사용했을때 가장 효과가 좋았구요...
사료는 병원에서 추천해주는 처방식 사료였는데 영국 힐스 HILLS 닭고기 알러지 다이어트용을 권해줘서 먹였는데...
다욧트는 바로 바로 효과를 보았지만.. 변이 굉장히 묽게 나오는것이.. 알고보니 사료등급이 엉망이었습니다.
그래서 네츄럴 발란스로 바꾸었습니다.)
온몸이 가려우니... 긁다가 눈주위에도 가려웠는지 긁게 되었는지 각막염이 발전해 백내장으로....결국 실명까지 했습니다.
너무 맘이 아팠지만... 건강히 살아만 있어주는게 고맙다고 생각하며 극복했습니다.
야외에서 눈에 뭐가 들어갔을수도 있구요...
외출시 주의하세요~~
그러던 중 겨울이 오고 혈액순환도 잘 안되어 항상 발도 차갑고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제가 자는 전기장판에 재웠습니다.
너무 좋아하기도 하고 피부병도 싸악~~ 나았습니다..
고통스러운 피부병이 낫다니 또 기적이라고 기뻐하고 기특했습니다..
하지만,,,전지장판 전자파때문인지.....ㅠㅠㅠㅠ 그 겨울 이 지나고 경련이 왔습니다...
움찔움찔하다가 뒤집어지고... 방향감각도 잃고...
대구에도 MRI가 생겨서 이번에는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척수염..
신경쪽이상과 정신이상 모든 기관에 이상이 온다고 하더군요...
아파서 그런지 혀를 내고 하루종일 왔다갔다... 정신을 못차리더군요..
하아.. 너무 아픕니다 가슴이.
일단 입원치료로 1주일정도 있었구요..
집에오니 조금은 낫더군요..
점점 걷는것도 잘하고 방향도 잘 찾고..
그러던 어느날 눈에서 눈물이 자꾸 나오더라구요
그러더니 충혈이 심해져서 병원에 가니 각막궤양이라더군요
잘안보이고 방향을 못찾아서 어디 긁혔는지...아니면 그냥 저렇게 되었는지...
약을 넣어줘도 눈꼽이 고름으로 바뀌고...
온몸에 힘도 없더라구요...
고름이 너무 심해서 소독약으로 씻어주려해도 너무 아픈지 물려고만 했습니다.
결국 고름이 터져서....한쪽눈은 피투성이가 되었습니다....
전 혹시나 언제 어떻게 될지가 몰라서 매일 밤이면 아기를 붙잡고 안고 울었습니다.
안는것도 힘든지 자꾸 피하더라구요...
병원에서도 아마 보이지않는 내장기관도 망가졌을거라고...하더라구요
눈치료만 받고 싶어서 어머니께 부탁을 드렸지만..
제가 외출한 사이에....
어머니께서는 돈도 너무 많이 들고,, 아이가 너무 아파하고 하니 안락사를 결정하셨습니다...
입원했다고 저에게 거짓말했지만,,,
제 예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이미 화장터로 보내진 상태였답니다...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고 지금 5일이 지났지만.....점차 저도 회복하고는 있지만...
여기와서 페키 사진만 보면 생각나고 뒤만 돌면 있을까
너무너무 그립습니다.
길게 쓴 이유는 혹시나 저와 같은 상황을 가진 분들이 있으면 참고하시고, 힘내시라고 적습니다..
주말이면 귀찮지만 나중에 후회하기 싫어서 산책도 가주고... 비싼 검사도 후회하기 싫어서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후회가 적지만... 그리움과 미안함은 언제 가실까..싶네요
아픈 아가들 치료중인 분들 힘내세요 ^^
첫댓글 아가.좋은곳으로 갔을꺼예요
꼬영이님사랑 가득품고 무지개다리건넜을꺼예요..
아가를위해많은노력을한것두알꺼예요.안락사를선택했지만..아가꼬영이님과 많이행복했을겁니다..힘내시고
무지개다리건너간아가의.명복을빕니다.아가야잘가거라.이제아픔없는곳에서 영원히행복하렴
에휴...한곳만 아파도 안스럽고 걱정되고 죽겠는데..안아픈 곳이ㅜ없을 정도였으니....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ㅡㅡ그리고 대견하게 견디고 이겨내고 했을까요..너무 딱하고 안스럽네여!!이제 아픔이 없는 곳에서 맘껏 뛰놀거라 생각합니다~아이한테 최선을 다했으니 힘내시고 슬픔을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애들 아프면 말도 못하는 것이 얼마나 아플까요.
여러가지 병이 많을 것 같아서 달이도 어렸을 때 중성화수술해주었답니다.
좋은 곳에서 병없이 잘 지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