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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영상편지/김용락 시집 - 조탑동에서 주워 들은 시 같지 않은 시
Ωᛯᛯᛯᛯᛯᛯᛯᛯᛯᛯ 김기홍시인의 무지개 영상편지 ᛯᛯᛯᛯᛯᛯᛯᛯᛯᛯΩ 김용락 시집『조탑동에서 주워들은 시 같지 않은 시』중에서 --- ♤♠♤ 2009년 2월 12일 목요일♤♠♤ |
사진:김용락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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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박 ♣
詩 김 용 락
아침 출근길 아파트 단지 담장에
호박 넝쿨이 맹렬한 기세로 앞을 향해 내닫고 있다
고양이 수염 같은 새순도 기세등등하다
처서, 백로 다 지난 지 언제인데
속으로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다
한때는 저 호박 넝쿨에 대고도
무릎 꿇고 살지 않겠다는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의 상징을 노래한 적도 있다
그러나, 그러나 오늘 아침에는
시골 토담 위에서 아침 이슬 맞으며
가늠할 수 없는 허공과 미래를 향해
자신의 내면을 밀어 올려
자식새끼 둥둥 달고 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읽는다
큰 놈 작은 놈 잘생긴 놈 조금 못난 놈을
이젠 늙어버린 줄기에 올망졸망 두루 달고
도심 아파트 담장 위에서 전진하는 모성(母性)
그 따뜻한 풍요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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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락 시인
◇ 1959년 경북 의성 출생. 대구일보, 경북일보에서 기자, 정치. 문화부장, 논설위원, 격월간「대구사회비평」 편집.발행인 『녹색평론』편집자문 등 지냈고 1996년부터 대구 불교방송, 대구 CBS, 대구MBC TV, TBC TV 등에서 시사프로와 문화프로를 10여 년 간 진행했다. 현재 경북외국어대학교 대외한국어교육과 교수. 1984년 창비신작시집『마침내 시인이여』에 시를, 1985년『분단시대』2집에 평론『동심과 역사의식』을 각각 발표하면서 시와 평론활동을 함께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감사, 대구지회장을 지냈다. 1994년 계간『사람의 문학』을 창간하여 편집위원, 주간을 거쳐 현재 발행인이다. 시집 『푸른별』『기차소리를 듣고 싶다』『시간의 흰 길』『단촌역』이 있으며 최근 『조탑동에서 주워들은 시 같지 않은 시』를 문예미학사에서 출간. 시해설집 『시와 함께하는 오후』 평론집 『민족문학논쟁사연구』『지역, 현실, 인간 그리고 문학』『예술과자유』『이야기로 풀어 읽는 시의 세계』 대담집 『나의 스승, 시대의 스승』등이 있음.
◇ 경북, 대구지역이나 부산, 경남지역에 가면 잘 이해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곳을 쉽게 경상도라고 부른다면 그곳에 많은 것 중에 하나가 공장에 따른 노동자이고, 다음은 불자들이다. 당연히 인구도 많다. 노동자는 노조가 만들어져서 의식이 깨인 사람이 많고, 불자는 늘 자신을 들여다보며 마음 수행을 하기 때문에 바른 의식과 행동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그곳에서 우리나라 정치사를 비참하게 만든 살인 독재자들이 정치를 잡고 흔들고, 그들에게 붙어 정치를 하는 사람이 많은데 여전히 유신독재자, 군사독재자, 그들 편에 선 사람들을 옹호하거나 정치 일선에 내보내는 기이한 현상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전라도는 그러지 않느냐고 반문한다면, 어찌 억압당한 사람들과 같이 보느냐고 반문하고 싶다. 허기사 전두환 호를 딴 일해공원 까지 만들려고 한 사람들에게 무슨 진실이 통하겠는가.
그래도 그 속에 바른 의식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은 민주화를 위해 싸운 사람이며, 시인들이다. 그 가운데 김용락 시인이 있다. 김용락 시인은 흙탕물 속에서도 오염되지 않은, 연꽃을 피우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그가 이번에 낸 시집 '조탑동에서 주워들은 시같지 않은 시"를 보면 그의 삶과 철학을 알 수 있다. 서정시들도 많이 있지만 민주 인사들에 대한 추모시, 민주단체 기념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추모시, 평화를 갈망하는 반전시 등이 많이 실려 있다. 특히 내 눈엔 "부활하는 4월 진달래"란 시가 의미 깊게 전해졌는데 그 시는 인혁당 30주기 추모 기념시였기 때문이다.
유신독재, 군사독재에게 언론자유를 빼앗기거나 길들여진 언론을 믿고 세뇌화된 사람들이 지금도 보수단체라고 하는데, 그들은 독재에 저항하는 민주세력들을 친북단체처럼 몰아가거나, 자신들이 오히려 독재정권에 희생된 줄 모르고 잘못된 재판에 희생된 사람들을 간첩으로 몰기도 했다. 인혁당 사건을 비롯해 간첩으로 몰렸던 많은 사건들이 이제 와서 판사들의 양심선언과 함께 무혐으로 판결되었다. 그런데 그 중 희생된 사람들 중 일부가 인혁당 사건이며, 그 가족들은 빨갱이 가족이란 오명 속에서 피눈물 나는 생활을 해야만 했다. 그런데 교묘하게 가해자가 유신독재의 박정희 정권이었고, 희생된 인혁당 열사들의 묘지가 대구 인근에 있으며, 추모공원도 대구 인근에 만들어진다고 한다. 이렇게 진실이 밝혀지는 시대에도 경남북, 대구 부산 사람들은 여전히 독재정권의 연장선상에 있는 사람들을 지지하는 걸 보면 불자의 양심도 찾을 수 없고, 김용락 시인 처럼 부끄러움 없이 살려고 하는 사람만이 외롭게 등불처럼 어둠을 밝히는 것 같다. 대구에 그런 시인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가.
시집에 묶인 시들 속에서 "호박"은 참 따뜻하면서도 질긴 모정을 느끼게 한다. 호박 줄기 따라 줄 지어 달린 호박들이 혈육 뿐 아니라 사회의 뜻을 함께 하는 동지들까지 떠올리게 한다. 마치 돌아가신 권정생 선생과 함께 찍은 사진을 찾을 수 있어 그분의 훌륭한 삶도 여러분과 같이 생각하고자 여기에 올려본다. 그리고 늦었지만, 이 시집으로 하여 2008년 대구시협상을 수상한 걸 진심으로 축하한다.
<2009. 2. 12. 김기홍>
<사진: 돌아가신 권정생 선생과 함께한 김용락 시인(소설가 강기희 촬영). 선율:대금 아쟁 합주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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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홍시인의 꿈과 희망을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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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홍님 촬영 - 이 사진을 사용하려면 작가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밝고 맑은 오늘
햇살이 고루 퍼지는 한낮입니다. 일이 없어 집에서 쉬며 들녘을 바라보고 있으니 부끄러워지고 눈물이 납니다. 이렇게 좋은 날 일을 안 하는 것이 큰 죄를 지은 것만 같습니다. 가을 하늘 처럼 푸른 하늘을 보니 더더욱 눈시울이 축축해집니다.
다들 어렵겠지만 요즘 노가다는 정도가 심합니다. 제가 일하는 현장만 해도 두 공구로 나뉘어져 있는데도 철근쟁이들 얼굴 모르는 사람이 상당수입니다. 30년이 다 되어가는 철근쟁이 경력이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 아무래도 다른 곳에 일거리가 없어 모여 든 모양입니다. 그래도 몇 쌍은 부부가 함께 나와 일을 하는데 그 사람들은 돈을 모아 땅도 여기저기 사 놓았다고 합니다. 그 외에는 모두 죽는 소리입니다.
자판의 글자 찾아 치기가 힘들게 오른쪽 어깨와 팔이 저립니다. 때로는 숟가락 들기도 힘듭니다. 그럴 때마다 위기의식을 느낍니다. 아직 철부지 아이들이 걱정이고, 쓰고자 한 글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여자를 만나서 살지 그러냐고 하지만 제 혼자도 어려운 지경에 어찌 소중한 여자를 함부로 떠올리겠습니까. 그리운 사람이 있다 해도 그리움으로 만족합니다. 지난 과거이건 돌아올 미래이건 그리워 할 사람이 있다면 그 자체가 행복입니다.
자꾸 거꾸로 가는 정권의 정책을 비난하는 소리에 귀가 따가운 시절에 참 기쁜 소식 하나가 저를 즐겁게 합니다. 광주 대광여고에서 학생을 가르치며 소설을 쓰는 장정희님의 소설집 "홈, 스위트 홈"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처음 그의 전화를 받았을 때나, 몽골과 팔레스타인의 시인들이 연수를 마치고 떠나기 전 베푼 뒷풀이 자리에서 처음 얼굴을 마주했을 때나 지금이나 남 같지 않고 살갑게 느껴지는 소중한 사람 장정희. 그녀의 첫 소설집을 받아 안고 어딘가 모자란 놈처럼 우리 아이들에게 자랑을 했습니다. 이게 완섭이 엄마가 쓰신 거야라고. 그녀는 뇌출혈로 쓰러진 고통이 있었지만 다시 일어난 모습은 더없이 따뜻하고 마음이 넓고 깊으며 큰 사랑이 가득 채워진 사람입니다. 작품들도 짱짱하게 잘 짠 망태처럼 느껴지며 그 속에 자기 철학을 소신있게 이끌고 갑니다. 그녀의 작품이 여러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길 바라며 앞으로도 건강하고 좋은 작품 내기를 기원합니다.
2009. 2. 12. 김기홍 드림
▲순천시청 야생화님 촬영 |
▶게시판(아래 제목을 클릭하시면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
▣ 장정희 소설집 "홈, 스위트 홈" 출간 ▣
▣ 사찰생태연구소 김재일 작가 "산사의 숲을 거닐다" 출간 ▣
▣ 김진수시인 "여수종합수산" 선물세트:선어/ 건어/패조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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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김기홍 시인의 꿈과 희망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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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미모사님의 책 "홈 스위트 홈"과 그녀의 얘기가 중간에 나와 너므너므 므흣,,,김용락의 시도 조코
"너므너므 므흣,,," ㅎㅎㅎ
나도 흐믓 합니다....
저도 "너므너므 므흣,,,"해요. ㅎㅎㅎ
나도 너므너므 므흣. 그렇지않아도 오늘 입에 침이 말랐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