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단강 서안 지구에서 아버지가 물려준 레몬 농장을 운영하는 살마 지단
살마 지단의 아버지 친구로서 50년 동안 살마와 농장을 지켜온 아저씨 아부 하쌈
유대와 아랍의 문명,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경의 한가운데
레몬 농장이 서있었다.
Lemon Tree OST
음악이 흐르고 레몬을 잘라 가공하는 살마 지단의 손놀림
돈만 주면 어디든지 간다는 이삿짐 센터 차가 이삿짐을 싣고 살마 지단의 옆집으로 다가간다.
돈과 힘이면 뭐든지 가능하다는 인간 사고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키워드...
영화에서도 중요한 키포인트를 가르는 말이 된다.
요단강 서안지구로 달려가는 짐차
영화에서는 헬기 소리가 상공에서 들리고
마치 탱크가 진군해 들어가는 듯한 분위기로 느껴진다.
이삿짐의 주인공 국방부 장관 나본과 그의 부인 미라
철조망에 비친 그들의 모습이 압제자의 것으로 비치고...
살마 지단의 집
거실에 걸린 남편 나세르의 초상이 눈을 부릅뜨고 언제나 이 집안을...
이 영화의 전편을 지켜보는 듯하다.
살마는 밥을 먹다가도 이 초상을 보고는 가슴이 언제나 얹히는듯하다.
돈을 벌러 갔다가 심장이 약해서 쓰러졌다는...
국방부 장관의 집을 지키기 위해 주변의 레몬 나무를 잘라야 한다는 통고장...
보상비를 줄테니 레몬을 포기하라는 통고장을 받고
팔레스타인 지도자 아부 카말을 찾아가지만...
미국에서 콤퓨터(영화상 살마의 발음)를 배우며 돈을 벌고 있는
아들 나세르에게 전화도 해보고...
딸 라일라네에게로 가보기도 하지만 형편은 마찬가지...
아무도 그녀를 도와줄 사람이 없다.
급기야 사위가 소개해준 변호사 지아드와 현장을 둘러본다.
"이웃 분이 예쁘시군요"
변호사의 이 말에 살마는 여성으로서 눈을 새로이 뜨게 되고...
미라를 하나의 질투의 대상으로도 여기게 된다 .
국방장관의 집을 바라보는 지단과 아부하쌈, 지아드
옥상으로 나오는 장관 부인 미라의 머리 모습이 까맣고 작게 보인다.
1차로 군사법정에서 패소하고 더욱 상황이 악화된 살마
눈물을 흘리며 돈보다 소중한 레몬을 지키겠다고 다짐하는 살마
이미 살마에게 레몬은 하나의 식물이 아닌 생명이자 유산이자 영토였다.
매스컴의 주목을 받는 살마와 지아드
시름에 잠긴 살마
그녀의 아름다움은 강인한 생명력 그 자체였고 레몬이었고 영토였다.
나는 여기서 한 여성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았다.
통행이 금지되어 살마의 집으로 되돌아온 지아드
잠을 자다가 깨어 마주치자 주방에서 대화는 시작되고
창가로 들리는 늑대 울음 소리...
"쓸쓸해지면 늑대처럼 소리쳐 울고 싶어요
당신도 외로운 늑대예요"
늑대처럼 소리쳐 울고 싶은 사람은 바로 팔레스타인 민중을 가리키는 것이 아닐까?
이 대사에서 하마터면 가슴을 쥐고 흐느껴 울 뻔했다.
두 사람은 그날 밤 연인으로 마음을 정하게 된다.
변호사 비용을 내기 위해 배게에서 남편이 물려준 금붙이를 꺼내고
거울 앞에 선 살마
그 순간에도 남편의 부릅뜬 두 눈은 카메라에서 놓치지 않는다.
집들이 파티에서
레몬 농장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장관 부인 미라
들어갈 수 없게 된 자신의 농장을 바라보며 울분에 잠긴 살마 지단
기자들의 인터뷰에 간사한 거짓말로 레몬농장을 생각하는 것처럼 말하는 위선자 국방장관
집들이 파티를 위해 군인들이 무단으로 레몬을 가져가려 하자
약탈을 막아낸 살마
장관 부인 미라와 눈이 마주치자 자신의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경쟁심을 보인다.
분노와 질투가 겹쳐진 이 장면이 영화에서 가장 압권이 아닐까?
양심의 가책을 못이기고 살마를 찾아온 미라가 발견한 장면은...
살마의 흐느낌
레몬도 아니고 돈도 아닌
아들같은 나이의 변호사 지아드의 배신에 마음을 다친 살마...
지아드는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장관 딸과 염문이 나도는 중이었다.
대법원에 가기 전
마지막을 고하는 살마
뜨거운 마지막 키스가 이어지고...
법정에서 마주친 살마와 미라
대법원은 경계구역의 레몬만 50쎈티미터로 자르고 나머지는 그대로 두라는 절반의 판결을 내린다.
절반의 승리로 매스컴은 떠들썩하고
혼자서 조용하게 법정 뒤로 사라지는 살마...
모니터로 살마의 사진을 보다가 살마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지아드
아부 하쌈이 건네준 지아드의 약혼 사진이 실린 신문
남편의 옷과 함께 태워지는 신문
살마를 위로하는 아부 하쌈
이혼을 하고 집을 떠나는 미아
아마도 레몬을 찾아나선게 아닐까?
쓸쓸히 방탄창 너머로 담장을 바라보는 장관
저 담 너머에는 레몬이 있었는데...
그 담 너머로 머리가 잘린 레몬
그 사이로 살마가 걸어온다...
승리도 패배도 아닌 묘한 접점의 순간...
장벽을 바라보는 살마의 시선이 이어지고 에필로그로 가는 영화...
피안의 새
생각나는 대사 그리고 키워드
이 판결은 저를 우롱하는 것입니다.. 레몬나무는 살아있어요..생명이 있어요..저도 마찬가지구요...
---- 법정에서
저 언덕에선 이따금씩 저녁마다 늑대가 울어요
늑대가 울지 않을 때면 너무 쓸쓸해요
나도 쓸쓸해지면 늑대들처럼 소리쳐 울고 싶어요
당신도 늑대예요
----- 아들같은 변호사 지아드와 밤을 지내며
첫 장면 역시
주인공 살마 지단이 레몬을 병에 담는 옆모습부터 시작을 한다.
마지막 장면
국방부 장관의 부인은 이혼을 하고 남편의 장벽을 떠나 레몬(삶)을 찾아 떠나고
방탄창이 열리면 국방부 장관의 마당을 가로막는 것은 시선을 막는 장벽
그리고
판결대로 장벽 가까이의 레몬 나무들은 모두 50쎈티미터로 잘리우고
그 너머로는 레몬의 나무들이 무성하며
그 사이로 살마가 장벽 가까이의 삭발하듯 잘리워진 레몬 나무들 사이로 다가온다.
장벽을 바라보며 경멸의 미소를 짓는 살마
레몬으로 시작해서 레몬으로 끝나는 완결미와 함축미가 듬뿍 베인 명작이었다.
씬마다 드문드문 눈을 부릅뜬 살마의 남편의 초상이 한 컷씩을 장식하고
변호사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살마의 늑대 대사와 사랑,
그리고 나중에 후회할 말은 하지 말라며 나눈 사랑의 키스...
팔레스타인의 자치 장관의 딸과 결혼하게 되는 변호사 지아드...
모든 것이 완벽한 함축미를 지닌 수작이었고
작은 갈등을 전편으로 이끌어가는 긴장감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국가 간 갈등이라는 큰 프레임을 이웃의 갈등이라는 작은 프레임으로 대치시켜놓은 점과
생명이라는 주제를 레몬으로 대치한 점이 돋보이는 명작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사실을 기초로 한 이야기 역시 탄탄한 줄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이슬람 민족의 환경 또한 이 영화의 불가결한 환경요소이기도 하다.
피안의 새
첫댓글 아... 레몬나무는 살아 있는 거군요... 생명이 있구나... 따뜻한 삶의 이야기... 우리도 살아 있는 거 맞죠??? 감사해요...
좋은 영화는 다 볼 때까지 숨도 못쉬게 만들어요. 이 영화도 그렇더군요,.
일단 영화확보...다운완료했으니 감상할 시간을 확보해야겠군요...^^
보시고 감상문 올려주세요~ 짱짱이성님 ~
잘 보고 갑니다,,,님의 설명과 압축된 사진만으로도 영화를 다 본 것 같네요,,,감사 합니다,,
남미에 계시는 분은 동영상 볼 수 없다기에 사진으로 작업해서 올렸습니다요~
새님의 배려에 감사 드립니다,,,,
새님 깊이가 가늠이 안되네요? 다음에 만나면 한 수 가르켜주시죠?^^
ㅎㅎㅎ 깊이는 접시 만큼입니다. ㅎㅎㅎㅎ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뿐이죠~
접시도 접시 나름...
우린 할 이야기가 여로 모로 아주 많을 듯 합니다... 아마도 영화적 취향도 비슷한 쪽도 있을 듯 하고............... 지난번엔 알제리에 관한 영화들을 내까페에 올리면서... 이란 영화와 함께 이 영화도 잠깐 소개했었는 데......
이미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해버려서 어쩌죠? ㅍ ㅎ ㅎ 이제 밑천 드러나는 중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