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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동향
스마트 모빌리티 기반 MaaS 서비스 동향
서울공대지 2019 Autumn No.114
조영빈 ·㈜케이티 마케팅부문 디바이스사업본부 조중훈 ·㈜케이티 빅데이터사업지원단
단말개발담당 스마트단말개발-TF 빅데이터솔루션P-TF 교통인텔리전트-TF
1. 스마트 모빌리티 사회로의 진입
최근 전세계적인 흐름은 잉여 자원을 활용한 공유경제가 새로운 시대적 패러다임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이를 이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 중에서 교통 관련한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의 사전적 의미는 ‘전기 자전거, 전동 휠, 전동 킥보드 등 전력을 동력으로 한 차세대 개인용 이동 수단’이라는 협의의 의미1)로 사용되고 있고, 사용자 측면에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내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하면서 업무, 여가, 사교 활동을 동시에 즐기는 것을 의미2)하고 있으며, ‘기존 도로 효율을 저해하는 교통혼잡을 최소화하고 도로용량을 확대하여 궁극적으로 국민들에게 막힘 없는 도로주행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교통/차량/도로/통신 융복합 기반의 체계 종합형 시스템 기술’로 시스템 측면3)의 광의적 접근 시도도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가 이루려는 지향점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로 소규모 교통 수요를 묶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동성의 편익, 최적화된 여정 수립을 통한 환승의 편리성, 최적의 교통수단을 이용함으로써 제공되는 이동의 편의성, 그리고 이에 따른 이동 시간 단축이 사용자 측면의 편익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로 새로운 교통 체제 이용으로 자차 이용 비율을 줄임으로써 교통 흐름이 개선되고 매연과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환경 측면에서의 편익으로 환경, 안전, 대기오염, 에너지 등 현재의 다양한 도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스마트시티화에 적용할 수 있다. 세 번째로 차량이 소유에서 공유로 패러다임이 이동함에 따라 잉여 자산을 재활용함으로써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조하고 경제의 정체성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경제적 편익을 들 수 있다.
새로운 산업이 일어날 때 발생하는 여러 가지 사회적 갈등, 예를 들어 ‘적기조례’와 같이 퇴보를 할 것인지 아니면 시장 흐름에 맡길지는 사회적 합의를 해야 하겠지만, 그와는 별개로 산업 활성화 측면에서 보면 커넥티드카 및 자율주행차 시장과 같은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 영역 도래를 촉진할 수 있는 기반을 지속적이고 광범위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당위성 측면에서도 스마트 모빌리티에 대한 준비는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되고 있는 것은 틀림이 없다고 할 수 있다.
2. 여객 수송의 변혁
최근의 여객 교통 분야는 괄목할만한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활성화로 이동시간이 절약되고, 교통 혼잡이 완화되었으며, 정체 구간 감소로 연료소비 절감 및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그리고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대기오염 감소 등4), 5)의 환경적 편익이 증가하였다.
그리고 일반적인 교통수단인 항공, 선박, 철도, 버스, 차량 외에 마하5 이상의 극초음속 여객기와 대륙간 여객 로켓인 BFR(Big Falcon Rocket), 시속 1200km의 초고속 열차인 하이퍼 루프, 개인용 비행기 PAV(Personal Air Vehicle)와 드론형 에어택시, 자율주행 셔틀버스와 자율주행택시 등 새로운 교통 수단의 도래가 미래 교통 서비스의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교통 인프라는 차량간 정보 교환과 교통 시설과 차량간의 정보 교환을 통한 보다 나은 안전 운전 환경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WAVE 기술과 LTE-5G를 이용한 C-V2x 기술에 대한 표준화 및 실증이 C-ITS, 스마트시티 서비스와 맞물려 추진이 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은 작게는 교통사고를 줄이면서 안전하고 편안한 운전을 할 수 있게 해주고, 크게는 환경적, 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범 지구적인 이동성을 극대화시킴으로써 ‘하나의 지구화’를 이루기 위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3. 국내외 MaaS 서비스 동향
카셰어링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차량의 총 주행거리는 미국의 경우 연간 27~43% 감소 6) 효과와 특정업체의 경우 40%~55%까지 감소 7), 8)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카셰어링 및 카헤일링 서비스(혹은 라이드셰어링),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서비스는 포드, 다임러, 벤츠,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 우버, 리프트뿐만 아니라 구글, 애플과 같은 플랫폼 업체 등 다양한 가치 사슬(Value Chain)에 있는 업체들이 진출 9)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성 플랫폼 서비스(Mobility as a Service, MaaS)는 공유차량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대중교통과 공유서비스가 연계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범 정부 차원의 공공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MaaS 자체는 교통 주도의 서비스가 절대로 될 수 없다. 이동 경로와 관련된 빅데이터 분석 및 최적화 기술, 차량 배차 및 관제, 이를 위한 차량과의 데이터 통신(V2x) 및 IT 기술, 지속적 서비스 유지를 위한 과금 및 결제 등의 수익 모델 구조가 통합적으로 연계가 되어야 한다.
해외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MaaS Global사의 ‘Whim’ 서비스와 완성차 업체 다임러가 시작한 ‘Moovel’ 서비스, 제록스에서 분사한 Conduent사의 ‘Go LA’와 ‘Go Denver’ 서비스, 그리고 런던의 위치기반 여행 서비스 스타트업 기업인 Citymapper를 들 수 있다.
국내는 지하철 정보를 이용한 다양한 지하철앱, 코레일의 ‘Let’s Korail’ 서비스, 티머니사의 ‘고속버스모바일’과 ‘시외버스모바일’ 서비스, 이비카드사의 ‘버스타고’ 등이 있으며, 쏘카, 그린카, 딜카와 같은 공유 차량 서비스 등 각 교통수단별로 앱을 제공하면서 서비스는 파편화 되어 있다. 스마트폰 앱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에게는 접근권조차 제공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최근 다양한 교통수단을 통합하기 위한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그림 1. ‘Go 평창’ 서비스 화면 및 사용자 출발지/도착지 위치 분포 분석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2018 평창올림픽/패럴림픽에 선보인 ‘Go 평창’ 서비스를 들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동계 올림픽 스폰서인 kt가 국토부 및 올림픽 조직위와 협력하여 전액 기부 형태로 개발한 세계 최초의 올림픽 MaaS 서비스로써 네이버의 지도 및 PoI 정보를 연계하고 국내 기차 및 ktx, 시내버스/지하철, 택시, 고속버스(티머니), 시외버스(티머니 및 이비카드)의 길찾기 경로 정보 및 예약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유차량 서비스로는 쏘카, 그린카, 벅시, 이지식스, 위즈돔(e-버스)의 길찾기 경로 정보 및 예약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그리고 올림픽 기간 내에 운영되는 올림픽 셔틀 버스와 강원도에서 운영하는 셔틀 버스에 대한 시간표 정보와 실시간 버스 위치 서비스, 길찾기 서비스까지 제공하였다. 이를 통하여 올림픽 기간 동안 약 11만8천여명의 가입자와 일평균 UV(user view) 6,014명, 최대 DUV 15,956명에게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기간 동안의 교통 편의성을 제공함으로써 좋은 평가(평점 4.1)를 받았고 올림픽 및 패럴림픽 전용 수송 교통 앱이지만 전국적으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올림픽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쓰임새도 확인할 수 있어서 향후 MaaS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4.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교통 비즈니스 모델
카셰어링 덕분에 승용차의 교통수요를 감소시키고, 대중교통의 교통수요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카셰어링 차량 한 대는 개인이 소유한 9~13대의 차량을 대체하고 가구 교통비용을 감소시키는 효과 10)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규 차량 대수 증가량보다 노후화된 차량 대수 증가량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 노후 차량을 신차가 대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줄어드는 것은 차량이 소유에서 공유로 넘어가는 트렌드로 해석될 수 있다. 게다가 밀레니얼 세대는 소득 하락과 라이프 스타일의 이유로 점점 차량 구매를 하지 않는 분위기도 이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트렌드로 인하여 공유 경제에 맞는 플랫폼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는데, 교통과 관련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들이 사업화 되고 있다. 많이 알려져 있는 우버, 리프트, 그랩, 카투고, 택시파이 등 다양한 공유차량 업체의 시장 확대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차량 공유 플랫폼 사업과 함께 발 빠른 움직임이 보이는 분야가 교통 블록체인 관련 움직임인데, Arcade City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P2P 차량 공유 스타트업으로 중개인 없이 운전자와 이용자를 블록체인으로 직접 P2P 연결시켜 줌으로써 운전자는 자체적으로 이용 가격과 결제 방식을 설정할 수 있고, 다른 운전자와 길드를 형성하거나 이용자와 메신저 대화로 상호 투명한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 또한 플랫폼 운영에 기여하는 운전자에게 블록체인 토큰을 제공하여 서비스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회사인 라주즈는 이더리움 플랫폼 기반의 댑(dAPP) 서비스를 이용하여 운전자가 거래 수수료 없이 자체 암호 화폐인 주즈 토큰(Zooz Token)으로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 주즈 토큰은 비트코인 같은 채굴 방식이 아니라, 운전을 통하여 얻을 수 있으며, 각 운전자가 카풀로 운전한 거리에 따라 토큰이 자동으로 제공되는 방식이다. 코인을 얻기 위해서 본인이 직접 운전하여 토큰을 확보하거나, 크라우드세일(Crowdsale) 혹은 ICO(Initial Coin Offering)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고, 이더리움 기반이기 때문에 주즈 토큰을 이더로 변환한 후 이더리움 거래소에서 실물화폐로 환전할 수도 있다.
그림 2. 스마트 모빌리티 기반 MaaS 플랫폼 구조도
승차 공유 서비스 엠블 파운데이션은 승차공유(Car hailing) 브랜드 ‘TADA’11)를 국내가 아닌 싱가포르 등 동남아에서 블록체인 기반 모빌리티(승차수단) 보상 서비스를 런칭하였다. ‘TADA’ 이용자는 목적지를 입력하면 예상 요금을 알려주면서, 모바일로 차량을 호출할 수 있는데, 운전자는 별도의 보상을 MVL 포인트로 받을 수 있고, 안전운행을 하거나 승객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을 때도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국내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실물 거래가 쉽지 않기 때문에 사업 진행이 쉽지 않은 부분이 있으나, 블록체인을 이용한 투명한 원장 거래 용도로는 많이 활용하고 있다. 국내는 다양한 교통수단이 제공되고 있음에도 교통수단별 운영사 간의 상호 정산이 어려운 기술적 한계가 있으며, 정산 수수료가 있기 때문에 사용자는 폐쇄적인 서비스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교통 수단별로 예약 및 결제를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하여 MaaS 서비스의 도입 및 구현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하여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한 번의 결제로 여러 종류의 교통수단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연구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과제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kt 외에 다수의 기업과 학계(서울대, 홍익대), 교통서비스사가 참여하여 다양한 교통수단 간 연계성을 높이고, 수요자 중심의 경로 맞춤형 교통서비스를 제공할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지문, NFC, QR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사전 예약한 모빌리티 사용자의 개인 통합 인증을 확인하여 ‘One Pay All Pass’를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는데, 7 가지 예약 가능 교통 수단으로 렌터카 2종(딜카, 이지식스), 콜밴 2종(벅시, 위즈돔), 콜택시(에쎄텔), 공유자전거/킥보드(마크에이트)와 7 가지 비연동 대중교통수단 (고속버스, 시외버스, 기차, 시내버스, 지하철, 일반택시, 항공)의 길찾기 안내가 가능하며 신용카드 앱 결제, 티머니 교통카드 결제 뿐만 아니라, 이와 연계된 블록체인 토큰 결제가 이뤄질 수 있고, 결제 및 교통 정보와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이 포함된 블록체인 원장을 통하여 사업자간 비용 투명한 정산을 진행할 수 있는 통합 결제 정산 플랫폼까지 개발이 진행된다.
또 하나의 특징은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토큰으로 차량 탑승을 확인하고 결제 처리를 하기 위한 LTEM 통신 기반 결제 인증 단말기를 개발하였고, 이를 차량 혹은 일반 가맹점에 설치하여 NFC, QR 등을 이용하여 결제 승인 처리도 가능하며, 모바일 교통카드 결제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다양한 모바일 간편결제 수단을 Open API로 연동할 수 있는 결제 정산 플랫폼 구조이므로, 향후 제휴를 통해서 다양한 간편결제, 제로페이, 블록체인 기반의 지역화폐 등을 플랫폼 연동을 통해서 확장시켜 나아갈 수 있다.
그리고 본 과제를 통해서 개발된 연동 기술은 국가표준으로 제정하고 시스템 적합성 인증 체계를 만드는 부분도 포함되어 있으며, 사용자 모집을 통하여 제주도 등 관광지 또는 도심지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도 병행할 예정이다.
5. MaaS의 추구 방향
대부분의 서비스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타겟 사용자를 기반으로 설계를 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불편하거나 접근성이 떨어지는 사용자 기반으로 설계를 하면 모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는 노약자와 장애인을 위한 구조물이지만 일반인도 널리 사용할 수 있다. 교통에서도 마찬가지로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밤에 여성, 노약자에게 환승 대기공간의 위험성을 감소시켜야 교통 접근성과 사용 빈도를 높일 수 있는데, 교통 수단의 도착을 기다리는 비이동적 ‘대기시간’을 위한 대기공간을 적절하게 공급해야 교통 접근 장벽을 해소시킬 수 있다. 이러한 장벽 해소는 범죄 위험으로부터의 보호 측면이 강하지만, 최근에는 대기시간을 최소화함으로써 끊김 없이(Seamless) 환승할 수 있는 시간 효율성 측면에서 장벽도 해소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젠더 화된 모빌리티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은 매우 복잡하다. 아이와 함께 이동하는 여성 혹은 가족 일 경우 짐의 개수, 아이 인원, 나이까지도 함께 고려해서 여정과 교통편을 짜야 하며, 자신의 이동성을 촉진해 줄 누군가에게 의존해야 하는 장애인이나 노약자의 모빌리티도 여러 가지 제약사항으로 인하여 유사한 문제와 마주칠 수밖에 없다.
이렇듯 교통 분야에서는 특정 집단을 타겟으로 하면 일반인들은 자연스럽게 보편화되고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받을 수 있다. 사용자의 실시간 상황 정보(위치, 거리, 요금, 성향, 심리상태, 날씨, 계절, 동승자, 보유 짐 개수 등)에 맞게 자신이 타려는 교통수단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다양성, 이러한 다양한 교통 수단의 끊김 없는(seamless) 배차 연결성, 환승/대기가 없거나 최소화된 저지연성, 그리고 멀티 모달 교통수단에 대한 비용을 일괄 지불할 수 있는 지불 편의성까지 제공된다면 투명하고 신뢰를 줄 수 있는 이동형 라이프 스타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교통 상황(Context) 빅데이터가 수집이 되어야 하며, 이를 이용한 분석을 위해서 머신러닝 알고리즘 기술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수송은 경제성뿐만 아니라 공공성을 함께 담보로 해야 한다. 즉, 수익 논리로 경제성이 낮다고 교통 접근성이 좋지 않은 곳의 교통 수단을 폐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경우 대부분이 공적 자금만 지속 투입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수송의 공공성으로 인해 정부나 지자체가 주도해야 한다는 사고에 얽매일 필요 없이 여러 가지 민간 투자 방식을 통하여 최소의 정부 예산을 투입하고 그 레버리지 효과로 자유로운 기업의 수익을 보전해줌으로써 지속 가능한 운영이 되도록 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기업은 양면 시장의 특성을 갖는 플랫폼 사업 관점에서 융합화된 차별적 수익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데, 국내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항상 규제적 제약으로 인해 혁신을 이루기 쉽지 않았다. 게다가 앞으로도 더 많은 새로운 교통 수단들이 출현할 것인데, 그 속도를 규제가 따라가지 못할 수 있으므로, 특별법 성격의 규제 샌드박스와 특례를 강화하고, 선진 사례에서 볼 수 있는 선 추진 후 규제 등의 방법으로 민간 사업자의 사업권이 유지될 수 있도록 산업 활성화를 유도하는 정책적인 뒷받침이 이뤄질 필요성이 있다.
MaaS는 이미 내비게이션과 길찾기 서비스로 생활 속에 스며들어 있다. 외국인이 국내로 들어오거나 내국인이 해외 여행할 때 이미 지도 앱으로 나 홀로 여행을 내 입맛에 맞게 여정을 짜고 돌아다니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앞으로 더욱 실용화된 소비를 추구할 것이고, 차량을 소유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차를 호출하여 사용하게 되는 AI 모빌리티 시대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중요한 시점에 기존의 교통 산업은 어느 시점에서 급박한 변혁을 겪게 될지 알 수가 없다. 북미권은 스타트업 플랫폼 기업들의 혁신으로 공유 경제가 폭발하고 있고, 유럽은 EU의 지원으로 국가별 교통 통합 활동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 및 동남아 권에서도 이미 5G, IoT와 연계된 교통관련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세계는 이미 국가의 경계 없이 사업 영역을 세방화(glocalization) 하고 있다. 대륙과 분리되어 있는 한국의 지정학적 특성상 폐쇄적인 시장이었으나 북한이 개방되는 순간 국내 교통은 대륙과 연결되면서 해외 교통 관련 기업들의 각축장이 될 것이므로, 더 이상 생존권 유지를 위한 갈등이 무의미해지기 전에 생산적인 논의를 해야 할 시점이다.
주해
1). 국립국어원 말다듬기 위원회, 2017. 6. 21
2). 스마트 모빌리티 세상, 반미영 외, 이슈&진단 제74호, 경기개발연구원, 2012. 11. 28
3). 교통혼잡 최소화 및 도로용량 확대를 위한 막힘 없는 첨단교통 로드맵 수립, 교통물류R&D 5대분야 정책토론회, 한국교통연구원, 2014.1.27
4). 실시간 교통정보 이용에 따른 가솔린 차량의 온실가스 저감효과 평가, 김준형, 엄정섭, 한국대기환경학회지, 27(4), pp.443-453, 2011
5). “통행시 스마트폰 이용 설문조사”, GRI, 2012.11
6). Susan Shaheen and Nelson Chan, “Mobility and the sharing Economy: Impact Synopsis”, UC Berkeley, 2015
7). zipcar, “quantifying the impact of car sharing”, https://sustainabledevelopment.un.org/ content/documents/10664zipcar.pdf
8). International Car Sharing Association, The Impact of Car Sharing services in Australia, Phillip Boyle & Associates, 2016
9). 조영빈,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의 현황과 미래, NDA플러스, 2019, NIA
10). Strategic Insight of the Global Carsharing Market, Frost and Sullivan, Report #ND90-18, 2014
11). 참고: 국내의 VCNC사의 공유차량 ‘타다’ 서비스와는 무관한 사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