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대기업 미쓰비시가 통째로 사서 탄광사업을 운영했던 곳이 바닷속 탄광이 있던 하시마섬이었다. 검은 다이아몬드라고 불리우는양질의 석탄은 지하 1천 미터 아래까지 내려가야지만 캘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모진 곳에 조선인들을 강제로 잡아 와 일을 시켰던 곳이 하시마섬이었고 섬의 모양이 군함처럼 생겼다고 해서 군함도로 불리웠다.
우리가 잘 아는 바와같이 일본은 노동력을 얻기 위해 조선의 젊은 청년과 심지어 어린 학생들까지 강제로 잡아다가 징용을 시켰다. 어떤 동의로 없이 강제로 말이다. 영문도 없이 끌려와 힘든 일을 매질을 당하면서까지 해야 했던 조선인들은 먹을 거리조차 얻어 먹지 못하고 어두컴컴한 지하 갱도에 내려가 자신의 몸보다도 큰 곡갱이를 들고 석탄 가루를 마시면서 일을 해야 했다.
하루의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며 갱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악랄한 일도 서슴치 않았다. 그 뿐인가. 잠도 바닷물이 스며드는 반 지하방 좁은 칸에 수십명씩 집어 넣고 가축 대하듯이 몰아 넣었다. 많은 조선인들이 견디다 못해 죽거나 탈출하다가 잡혀 비참한 죽음을 당했다고 한다.
<검은 눈물>은 저자의 아버지 이야기다. 등장 인물 모두 실존 인물이며 이름도 실제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면서 그 고된 중노동이 끝날 수 있었으며 저자의 아버지는 가까스로 부산항 배를 타고 탈출할 수 있었으며 부산에서 고흥 나로도까지 걸어서 고향집에 다다를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여전히 일본은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고 있다. 강제 징용도 없던 일처럼 깡그리 거짓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조선인들의 땀과 피가 서린 하시마섬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하니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반성은 고사하고 역사의 아픔이 담긴 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자랑할 만한 곳으로 내세우다니.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 죄를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해서는 안 된다. 일본을 용서하지 못할 것은 없다. 다만 역사를 왜곡하며 반성하지 않는 죄를 잊어서는 안 될 것 같다. 군함도의 비극적 역사를 오래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이와 비슷한 일이 앞으로 일어나지 않기 위함이며 인간이라는 존재가 이처럼 악랄할 수 있음을 알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