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924 (화) 김해 428㎜ 폭우에 세계유산 가야고분 일부 '폭삭’
이틀 새 428㎜의 기록적인 물 폭탄이 쏟아진 경남 김해시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대성동고분군 일부가 맥없이 무너졌다. 폭우로 고분 일부가 무너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붕괴는 폭우가 내렸던 지난 9월 21일 정오에 발생했다. 대성동고분군 서쪽 사면으로 가로 12m, 세로 8m가 한꺼번에 잘려 나가듯 붕괴했다.
붕괴 당시엔 많은 비가 내려 지나가던 행인 등이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김해시는 사고 이후 현장 일원을 통제하고 대형 덮개로 가린 상태다. 구릉 형태인 이 고분은 평소에도 시민과 관광객 등이 자유롭게 산책하거나 둘러볼 수 있도록 개방된 곳이다. 김해시는 고분 일부 붕괴 사고 후 국가유산청에 상황을 보고하고 비가 완전히 그친 후 지반이 안전하게 마르고 나면 사고 원인을 규명한 후 복구할 계획이다.
송원영 김해대성동고분박물관장은 "붕괴 사고가 난 곳이 가야고분군 위에 조선시대 토성을 쌓았던 곳으로 집중호우로 사면 일부가 한꺼번에 떨어져 나가듯 붕괴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은 전문가 현장 조사를 거쳐 규명하고 복구에는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유빙 타고 아이슬란드까지 온 어린 북극곰, 결국 사살
유빙을 타고 아이슬란드 해안 마을까지 내려온 어린 북극곰이 굶주려 쓰레기통을 뒤지다 결국 사살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19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웨스트피오르드 지역 회프다스트뢴드(Höfðaströnd) 해안 인근 마을에서 150∼200㎏ 정도의 어린 북극곰이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북극곰은 당시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는 민가 가까이에 있었다.
북극곰이 집 밖의 쓰레기를 뒤지고 있는 동안 집 안에는 고령 여성 한 명이 겁에 질려 문을 잠그고 2층으로 피신했다. 이 여성은 위성 전화로 수도 레이캬비크에 있는 딸에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여성은 여름 별장에 머물던 다른 사람들은 이미 집으로 돌아간 상태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북극곰이 위험하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었다.
경찰은 환경청과 협의를 거쳐 ‘위협’으로 간주돼 사살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해안경비대 헬기를 동원해 추가 수색한 결과 다른 북극곰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북극곰 사체는 연구 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이슬란드가 북극곰 서식지가 아니지만 매우 드물게 그린란드에서 유빙을 타고 아이슬란드 해안까지 도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 온난화로 해빙이 녹아내리면서 굶주린 북극곰이 육지로 올라가 인간과 북극곰 모두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논문이 발표된 적도 있다. 아이슬란드에서 곰은 보호종으로 분류돼 있으나 사람·가축에 위협이 될 경우에는 사살할 수 있다. 한편 북극곰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레드리스트에서 취약종(VU)으로 분류되는 멸종위기 동물로, 지구상에는 2만2000마리에서 3만1000마리 정도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불쑥 찾아온 가을…“거짓말처럼” 하루만에 8.3도 뚝↓
“거짓말처럼 공기가 달라졌네요. 여름옷을 이제 정말 옷장에 넣어도 될 것 같습니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직장인 홍모 씨(40)는 “9월 20일 에어컨을 틀고 잤는데 다음 날 창문을 열었더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 깜짝 놀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9월 21일 오전 비가 잠시 그쳐 산책을 나왔다가 쌀쌀해진 날씨에 다시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고도 했다.
9월 21일 용산구의 아침 최저기온은 17.3도로 전날(25.6도)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8.3도나 떨어졌다. 9월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주말 내린 비로 9월 늦더위가 한 풀 가시며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사라졌다. 서울 뿐 아니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9월 21일 아침 최저기온은 25도를 넘지 않았다. 제주의 경우 9월 21일 밤~22일 새벽 최저기온이 23.4도를 기록하며 75일 동안 이어졌던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가 끝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늦더위가 사라지면서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 11~19도, 최고 23~26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전망”이라며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내려가면서 일교차가 큰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가을이 불쑥 찾아온 것은 한반도 상공의 기압 배치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상공을 뒤덮고 있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되며 올 여름 기록적 더위와 9월 늦더위의 원인이 됐던 ‘이중 열 커튼’이 사라졌다. 티베트고기압은 서쪽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은 동쪽으로 수축하면서 생긴 사잇길로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올 수 있게 된 것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중부지방 중심으로 당분간 머물면서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며 “찬공기가 아직 닿지 않는 제주와 일부 남부 지역을 제외하면 전국적으로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9월 23, 24일에도 아침 최저기온이 중부지방과 남부내륙에서 15도 내외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낮 최고기온은 22~29도로 예상된다. 다만 기상청은 “30도를 넘는 무더위를 보이는 지역을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기상청에서 공식 인정하는 ‘가을의 시작’은 다음 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하루 평균 기온이 20도 밑으로 떨어진 뒤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 날을 가을의 시작으로 간주한다. 일 평균기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졌더라도 다음 날 다시 20도를 넘으면 가을이 시작됐다고 보지 않는 것이다. 최근 평균(2011~2020년)을 보면 서울의 경우 9월 29일에 가을이 시작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가을의 시작이 예년보다 늦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