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상에서 요상한 논리를 펼치는건 크게
1. 스스로 객관적이라고 주장하며 자기가 무슨소리를 하는지 모르는 분
2. 긴글 못 읽는 분.
3. 피장파장의 오류를 저지르는 분.
크게 3가지가 있다고 본다.
물론 이 3가지에 해당되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그 패턴중에서도 피장파장을 저지르는 사람들의 해악이 가장 크다.
그래서 그걸 설명하면서 시작하고자 한다.
1. '나는 객관적이다'라고 주장하는 사람.
이미 당신은 토론에 참여했고, 토론의 한쪽편을 들고 자기 의견을 말하는한 객관적인 사람이 될 수 없다.
2. 긴글 못 읽는 사람.
가령 드라마를 인용하거나, 뉴스기사, 유명인의 연설 갖고 대화이어가다가 논문, 전문서적을 인용해서 대화하면 그걸 읽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다.
예를 들자면....
『환단고기』를 인용한 매체-드라마<연개소문>, 모 대통령의 광복절 연설 등
이정도 있다고 치자.
그리고 환단고기를 기반으로 하는 종교 및 모 방송(이덕일이형이 출현한 그 방송!)에서 활발하게 학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한다.
그게 그들의 근거다.
그럼 우리측의 근거자료를 내놓으면 매우 학술적이고, 매우 어려워보이며, 매우 나빠보일것이다.
결국 이런 토론이 진행되면 우리가 하는 긴 이야기, 문헌, 논문은 이해 하나도 못한 상태에서 끝마친다.
오프라인 토론은 "말이 길어지면 피곤해지니 그렇습니다."라는 변명은 가능하나,
온라인은 그냥 어려워보이니 안읽었거나 빨리 반박하려고 읽은척 하는거라고밖에 할 수 없다.
3. 피장파장의 오류를 저지르는 사람.
A:너는 친구의 물건을 훔쳤으니 혼을 나야한다.
B:하지만 C도 훔쳤는데 C의 부모님은 혼 안냈는데요?
이 논리다.
매우 흔하게 사용되는 논리라서 반박하려면 끝도 없고 이 논리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 공감하는 사람에게까지 설명해도 이해 못하는데
이건 논리오류다.
가령 어떤 웹 사이트에서 저작권자 허락없이 만화를 퍼가서 논쟁이 생겼다고 치자.
퍼간사람 및 퍼간 사람의 동조자들: 우리는 원저작자의 작품을 사용함으로서 더 유명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그걸 따지는 작가님은
한번도 불펌 안했다고 할 수 있는가?
가장 충격적이고 문제적인건 온라인 토론에서 피장파장의 오류가 크게 발휘하고 있는 점이다.
삼한일통의 예로 들면 사이비 역사학의 친일문제를 놓고 비판하고 있으면 역시나
물론 이런 분들에게 A4용지 5장 이상 분량의 글을 써서 보내줘도 안읽을 가능성이 높을꺼고 사이비역사학의 문제를 까면
"학계 니들이 더 문제있어!" 라고 소리칠 가능성이 높지만 늘 보면..........
피장파장의 오류는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마법의 논리가 분명하다. 그게 오류임에도 묘하게 설득력을 줘서 상대의 라이프 포인트를 0으로 만드는 마법의 스킬이다.
만약 유사역사학과 토론을 게임으로 만들면
요런 식으로 결말날것이다.[화면은 예전에 만든 화왕계 이야기 이미지 재탕이다]
그리고 이 피장파장의 오류가 광범위하게 쓰이는 이유가
"너도 표절했으니, 나도 표절해도 된다"
"너도 막말 했으니, 나도 막말해도 된다."
"너는 작품을 못만들었으니, 나는 불법 다운해도 된다."
"너는 작품이 잘되었으니, 나는 불법 다운해도 된다." 등의
논리로 사용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맹자는 이런 논리를 목격하셨던 건지
양혜왕이 말했다. "과인(寡人)은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서 백성들을 위하여 전심전략을 다했습니다. 하내(河內) 지방에 흉년이 들면 그곳 백성들 중 장년들을 하동(河東)으로 옮겨 일하게 하고, 동시에 하동에 있는 곡식 중 일부를 하내로 옮겨 노약자들을 먹여 살렸으며, 하동에 흉년이 들었을 때도 역시 그와 같이 해주었습니다. 이웃 <wbr />나라의 정치를 살펴보아도 나처럼 백성들을 걱정해 주는 나라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그 나라의 백성들이 그 때문에 더 줄어들지도 않고, 나의 백성들이 그 때문에 더 늘어나지도 않는데, 그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왕께서 전쟁을 좋아하시니, 전쟁에 비유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전쟁을 할 때, 진격의 북소리가 둥둥 울리면 양쪽 군대의 창날이 서로 부딪치면서 백병진이 벌어집니다. 그러면 곧 갑옷을 벗어 던지고 무기를 질질 끌면서 달아나는 자들이 나오는데, 어떤 자는 백 걸음 달아난 후에 멈추어 서고, 어떤 자는 오십 걸음 달아난 후에 멈추어 섭니다. 그런데 이 오십 걸음 달아난 자가 백 걸음 달아난 자를 보고 겁장이라고 비웃는다면, 어떻습니까?"
양혜왕:"안 되지요! 단지 백 걸음 달아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 역시 달아난 것은 마찬가지지요."
맹자:"왕께서 만약 그런 이치를 아신다면, 왕의 백성들이 이웃 나라 백성들보다 더 많아지기를 바라서는 안 됩니다."
이런 말을 한적이 있다. 오십보백보는 그런 대화에서 탄생된 말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글 써봤자 오늘도, 내일도 어딘가에는 피장파장의 오류를 저질러놓고 누군가는 "나의 승리임. ㅋ" 이런 소리 하고 있겠지만 누군가는 그런 패턴의 글을 보고 "그것이 피장파장의 오류라오!"라고 반박하는 일이 생기겠지 싶어서 썼다.
첫댓글 인터넷 토론문화가 정말 하찮게 형성되어서 그런거에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