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빛 양은 들통에서는
한 무더기의 사골 뼈가 고아지고 있었습니다
사골뼈에서 우러난 누리끼리한 기름이
둥둥 엉겨 떠올라 아내는 그것을
국자로 걷어내고 있습니다.
하수대에 버리고 뽀얀 국물만
비닐봉지에 담아 꽁꽁 묶은뒤
냉동실에 차곡차곡 쌓아 넣습니다.
이제 끝났나 싶은데 다시
들통에는 물이 가득 부어지고
보글보글 올라오는 끓는 물속에서
사골들이 삐죽삐죽 앋다구니 치듯
올라와 있습니다.
집안은 온통 사골뼈 고우는 냄새에
찌들어 있습니다 뼈가 고아지는 동안
가스렌인지가 내뿜는 열기와
우러난 국물이 내뿜은 열기는
실로 대단했습니다.
곰같은 마누라는 그래도
묵묵히 온종일 내뿜는 열기속에서
손주들 먹일 사골을 끓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고생해서 저장해둔
사골국물들은 단단한 얼음덩어리로
변하고 큰며느리 작은며느리들
오면 두루 나누어 줍니다.
이것이 벌써 몇해를 해오는 일입니다
그덕분에 손주들은 얼굴이
토실토실 살이올라 토끼같습니다.
며느리들은 이제 습관이 되어
집에오면 또 사골안주나
하는 눈치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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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이야기 방
사골뼈 고아 나누어준 며느리들 눈치
차마두
추천 3
조회 165
22.10.28 06:09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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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차마두님~
몇해를 사골 고아 나누어 주는 부인이 정말 자랑 스럽겠습니다
전 솔직히 소뼈보다 돼지뼈를 좋아 한답니다
식육점에 돼지고기 사면 뼈는 공짜로 얻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푹 고아 국물 먹으면 넘 고소하답니다 ㅎ
감자탕 뼈다귀 집이
바로 돼지뼈이지요
사실 소고기 보다는
돼지고기가 맛을 더 있더군요
감사합니다^^
사골뼈 고아주는 마누하님이 계심이 얼마나 행복 한지요
저는 그분께서 아주 오래전에 요단강을 건너 소풍 가셔서
시장에서 가끔씩 사다먹는 사골국이 어디 그에 미칠까요?
날씨가 쌀쌀해져 오는데 그져 건강을 최우선 으로 삽시다
그렇군요
사골이 시장에서 사는 것은
믿을 수 가 없지요
그래요 건강이 제일이지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그 누구댁 부인이신지
참 고마운 분이십니다.
안팎으로 착하시네요.
손주들 얼굴이 토실토실 살이 올라 토끼같다니 정말 읽기에 듣기에 흐뭇합니다.
그런가요 참 억척스럽게도
고아대두먼요 아주 지겨웠는데
손주들만 토실토실 해졌지요
감사합니다^^
ㅋ ㅋ 마나님 마음 이 넓고 정이 많으시나
봅니다 ᆢ 차선배님도 많이 드세요 ᆢㅎ
저두 질리도록
묵었시유^^
감사합니다^^
며느리들의 사골국 삼는 그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가정이 화목하고 건강하여야 사회도 건강합니다 며느리들이 이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을
하네요 .사회가 툭하면 이혼한다는 뉴스만 들리고 .......
축하합니다 화목한 가정 ....
건강만하십시요
이혼을 밥먹듯 하는 시대군요
그러나 우리집은 그런 것 과는
거리가 멈비낟
감사합니다^^
사모님께서 선배님드시라고 사골뼈를 고으시는데 손자들이 혜택을 더보는것 같습니다. 저희 어머님도 제가 공부할때나 힘든일을 할때 사골뼈를 사다 고아주시곤 했습니다. 처가집하고 풍습이 달라 결혼하고는 사골뼈를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우리집사람은 참으로 대단한
사람입니다 지극정성이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