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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에 대중결사 모임에 갔다가 만난 스님입니다..
국제구호단체를 운영한다길래 어떤 활동인가 싶어 검색해보니 놀라운 일을 하고 계시더군요.,.
저도 하고 싶은 일입니다..
황룡사도 몇년이 지나면 저런 활동을 하고 있겠죠?
우리 불자님들이 세계로 나아가 구호활동을 하는 날을 그리고 있습니다.
불자님들이 원력을 세워 자질을 높여주시길 바랍니다...
다음 글을 읽어주셔요~~
나눔과 베풂의 현장 천장산 연화사
동대문구 회기동 천장산에 자리잡고 있는 연화사는 조선조 연산군 모친인 폐비 윤씨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운 사찰이다.
'천장산연화사삼성각상량문'에 의하면 '진여불보의 청정법신이 시방삼세에 두루하지만 드러나 보이지 않으므로 절 뒷산을 천장산이라 부른다'고 하였다.
즉 불교 사찰의 입지 유형 가운데 가장 빼어난 명당터로서 '하늘이 숨겨놓은 곳' 이라는 산 이름이다.
더프라미스 상임이사이자 연화사 주지인 묘장스님은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자비의 손길을 드리우고 있으며 또한 사찰에 문화센터를 열어 지역민들과 호흡을 함께 하고 있다.
'처음 절에 주지로 부임하고 보니 도심에 있으면서도 산골짜기에 와있는 느낌을 받았다'는 묘장스님은 지역민들에게 문화혜택을 줌과 동시에 활기있는 사찰을 만들기 위해 문화센터를 개원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2006년 5월 문화센터를 개원, 지역사회에 새바람을 일으켰지만 곧바로 노보살들의 반대에 부딪쳤다.
법당에서 댄스하고 요가하는 모습이 불경스럽다는 이유에서였다.
노보살들을 설득하고 설득하며 문화센터를 운영해나가자 자연히 젊은 불자들이 늘게 되었고, 이제는 타종교인들도 5%나 된다고 한다.
연화사 문화센터에서는 사불수행, 풍물, 천연비누및 화장품만들기,라인댄스, 요가, 규방공예, 단소, 한문서당, 판소리 등 매주 13개 강좌가 열리고 있으며 수강인원이 130여명이나 된다.
그 중 문화센터의 얼굴은 단연 사불수행 프로그램이다.
사불은 그림이라는 형상을 통해 번뇌를 사라지게 하고 내 안의 부처님을 표현하는 수행방법이다.
부처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계종 총무원 사회국장 소임을 맡고 있는 묘장스님과 인터뷰를 하기 위해 총무원을 찾았다.
기다리고 있었다며 반색을 하는 묘장스님과 찻집에서 마주 앉았다.
서글서글한 눈매에 수행자로서의 기품이 엿보이는 모습이었다.
"삼계개고 아당안지(三界皆苦 我當安之). 부처님의 탄생게입니다. 사람들은 다 앞 구절에만 집중하지만 저는 뒤 구절이 더 마음에 와닿습니다. '세상 모두 고통받고 있으니 내가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 이것은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약속입니다. 또한 부처님의 제자로서 우리들이 실천해야할 사명이구요."
유아독존의 '나'란 모든 생명의 존엄성을 말하는 것이며 그러한 생명의 존엄성을 잃어버린 채 고통 속에 헤메이는 모든 중생을 구제하신다는 대자대비심의 발로가 바로 아당안지이다.
프라미스(Promise)란 곧 '약속' 이며 부처님의 약속을 더프라미스를 통해 실현하고자 설립을 했다고, 묘장스님은 더프라미스의 설립 동기를 설명했다.
더프라미스의 상임이사로 사업 전반을 관장하는 묘장스님은 인종과 종교, 정치, 사상과 지역의 다양성을 수렴하여 편견없고, 차별없는 나눔을 바탕으로 저개발국가 교육사업과 누구에게나 주어진 권리를 찾아주는 세상을 만들자는 신념으로 출발했다고 한다.
중생없는 부처없고 부처없는 중생없듯이, 중생이 바로 부처요, 부처가 바로 중생이라는 신념으로 고통받는 중생들을 위해 마음을 비운 것이다.
더프라미스는 다른 교계 NGO나 단체들과는 달리 불교라는 타이틀을 내걸지 않고 있다.
특히, 국제개발구호사업의 경우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국가 차원에서 지원을 거부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프라미스는 종교색을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지원 사업에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는 것이다.
더프라미스는 2008년 6월 27일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첫 사업으로 2009년 미국 NGO 마칙(Machik)과 MOU를 체결하고, 티벳 장족 자치구에 쮠빠 중학교를 건립을 시작으로 인도 쉼라지역 망명 아동기관 도지드락 학교에 지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2009년 6월 미얀마 양곤에 더피라미스 지부를 설립을 했다.
미얀마 마궤이 낫마욱 지역 오보마을에 중학교 건립에 들어 간 9월에는 외교통상부산하 비영리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았다.
그 해 11월 18일 마을 스님들과 주민들의 신뢰 속에 '삔냐아만(교육의 힘)' 중학교 준공식을 거행했다.
"더프라미스 미얀마지부를 개설한지 반년만에 이룬 결실이지요. 이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미얀마 교육부가 공인하는 중학교 졸업장을 받게 됩니다. 공식적으로 미얀마 교육부는 유니세프(UNICEF)와 일본 원조기관(JICA)과 사업을 진행해 왔으나 이례적으로 더프라미스 교육 사업에 대해 정규 교육과정 승인 104번 중학교로 명명했지요."
더프라미스의 개발구호사업의 특징은 지역민들과 함께 의식을 공유하는데 있다.
일방적인 퍼주기 구호사업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끔 함께 참여를 유도하는데 더 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묘장스님은 말했다.
그 덕분에 지역 주민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참여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고 한다.
건물을 짓는데 필요한 모래를 살 돈으로 여선생들의 샤워시설을 해달라며 모래는 주민들의 자발적으로 강에서 실어와 해결되었으며 건물 외벽 페인트 칠 또한 주민들의 협조로 이루어 졌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건물이니 아끼고 보살피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그로 말미암아 자신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공동체적 협동심을 심어줄 수가 있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성과라고 스님은 말했다.
맞춤형 구호개발을
더프라미스 경영 지원팀, 현장 실무팀 팀장들 모두 석사급의 학력과 대기업의 직원을 거친 인재들이라고 한다.
묘장스님은 직원들이 만족할만한 생활보장은 안되지만 실무적으로 열심히 일하게끔 지원하는 역할만 한다는 것이다.
그 덕분에 3년 만에 급속한 성장을 보였다며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기독교 기반의 NGO의 경우에는 현지에 진출해 있는 선교사들을 활용해 지역 조사를 하기에 현장에 대한 이해를 보다 쉽고 빨리 할 수가 있지요. 그러나 불교계의 NGO들은 상당수가 현지에 직원을 파견해 지역 조사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면 등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한 지역에서 장기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더프라미스는 미얀마 낫마욱 지역에서 지역개발과 교육지원 사업을 3년째 진행하고 있다.
1차년도에는 교육지원사업을 통해 학교를 지어 지역사회발전의 기반시설을 마련함으로써 지역사회와의 신뢰감과 유대감을 쌓았다고 한다.
2차 년도에는 도서관을 짓고 태양열 전등을 보급하여 교육의 질과 생활환경의 변화를 이루어 내었다.
3차 년도에는 보건소를 건립하여 삶의 질적향상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업들은 모두 현지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지역의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여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그 연결고리가 된 것은 오보중학교의 운동회라고 한다.
학교가 지어진 것을 기념하여 열린 운동회는 지역민들과 학생들이 모두 참여하여 이루어진 행사로 더프라미스는 3년째 오보중학교에서 운동회를 진행하며 지역민들과 교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불교의 '울력'하는 마음으로 함께 동등한 관계에서 일을 해나가야 그들에게 실질적이며 지속 가능한 도움을 줄수가 있다.
국제개발 NGO의 활동은 상당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것이며 단순히 일회성으로 진행되는 이벤트성 행사들은 아무런 변화도 이끌어내지 못한다.
올바른 개발 구호 사업은 장기간 프로젝트와 작은 프로젝트가 조화를 이루어 진행되고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묘장스님의 지론이었다.
프라미스는 미얀마 외에 동티모르에서 1년간 지역 조사를 끝내고 지부개설 및 현장 책임자 파견을 마친 상태다.
묘장스님은 불교계 NGO들은 원칙에 입각해 지역조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현지 호응도가 높았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 유니세프에 따르면 총인구의 75%가 거주하는 아수마노마을과 같은 동티모르 시골지역에서는 75%의 개선된 식수를 사용할 수가 없고, 84%가 기본적인 위생시설없이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조사는 지역 커뮤니티와 한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보다 창의 적인 방법으로 접근했다고 묘장스님은 말했다.
더프라미스는 동티모르의 아수마노 초등학교에서 ' 나의 꿈' 을 주제로 작은 사생대회를 열었다.
크레파스 등 기본적인 문구류가 부족해 진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매우 즐거운 행사가 되었다.
"동티모르 아이들 대부분은 농부가 꿈입니다. 사생대회를 통해 그들이 꿈꾸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그 꿈을 이루어주기 위한 첫 단계로 준비한 것이 수로 사업인 '니끼사 워터로드 프로젝트이지요. 이처럼 사생대회를 통해 농업은 물론 기본적인 인권을 누리기 위한 중요한 자원인 물을 공급하는 일을 첫 번째 사업으로 선택할 수가 있었습니다."
워터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아수마노 마을의 물 부족을 해결하고 주민들간의 깊은 불신의 벽도 허문다는 목표이다.
그것은 오랜 불교 수행에서 나온 묘장스님의 지혜였다.
기부문화도 변해야 한다
NGO활동의 원동력은 바로 후원에 있다.
더프라미스는 후원을 이끌어내고 한국 사회에 나눔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개인 후원자를 모집하기 위해 매년 다양한 캠페인을 하고 있으며 기업대상으로 하는 후원 모집에도 적극적이다.
일정 금액 이상을 기부하는 기업에 한해 착한 기업으로 지정해 파트너쉽을 맺고 함께 활동한다.
지난 해 세무법인 삼성(대표이사 한명로)이 착한 기업 1호로 선정되었다.
묘장스님은 '기부는 보살이 되는 지름길이지만 지름길은 길을 잃기 쉽다'고 말했다.
이제 후원자들도 단체의 방향성과 사업의 방향성도 고려해 지속가능하고 효과적인 원조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단체를 후원해야 한다.
동정심에만 마음이 움직여 후원하게 된다면 빈곤지역 아이들의 눈물은 도움을 받기 위한 거짓 눈물로 활용될 수가 있다는 것이다.
"기부를 하기 전에 한번 더 깊이 고민해 봐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그 어린이가 바르게 성장해 그 나라의 가난을 없애고 훌륭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지를...열반경에 '보살이 가난한 중생을 만나지 못한다면 자비심이 생겨날 기회가 없을 것이요, 자비심이 생겨나지 않는다면 보시할 마음도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모든 문제는 자비심의 발로에 있지요. 마음에서 우러난 진정한 자비심의 발로야말로 올바른 기부문화의 첩경이 될 수가 있습니다."
국제개발 NGO들의 모금에 대한 고민은 사업의 방향성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한다.
첫번째는 원조의 효과성은 떨어지나 모금은 잘 되는 사업, 두 번째는 원조의 효과성은 좋으나 모금은 잘되지 않는 사업 등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된다.
규모가 작은 단체들은 재원이 부족하므로 첫번째 것을 선택할 것이라 생각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연간 모금액이 1천억이 넘어가는 대형 NGO일수록 모금은 잘되나 원조의 효과성이 떨어지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기부자들이 단순한 동정심으로만 기부를 하고 원조의 효과성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제는 기부자들도 모금은 잘 안되더라도 현지인들과 호흡하며 진행하는 사업에 기부의 눈을 돌려야할 때라고 스님은 말했다.
또한 더프라미스는 청담동 '갤러리 엠'에서 미얀마 난민촌 메솟의 아이들이 만든 작품들을 "My First Canera(내 생애 첫 카메라)" 란 타이틀로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미얀마 난민촌 어린이들 작품 외에도 문신기 작가, 강제욱 사진작가의 특별전과 선재스님의 '사찰음식과 건강'을 주제로 한 이색 강연도 열렸다.
더프라미스는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매년 어린이가 직접 참여하며 작품성 또한 뛰어난 전시들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중순 경에는 더프라미스의 수로사업이 진행 중인 동티모로 아이들의 '꿈'을 주제로 작품전을 기획 중에 있다고 한다.
현지 아이들과 한국의 작가가 결연을 맺어 예체능 교육이 매우 열악한 제3세계 국가의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기회를 주고 싶다는 것이 묘장스님의 의지이다.
전시회는 미얀마 난민촌 메솟에서 미술치료를 하면서 어린이들이 만들어낸 작품들로 판매 수익금은 더프라미스와 메솟 어린이를 위한 교육사업에 쓰이게 된다.
"미얀마 난민촌 메솟은 므이강을 두고 미얀마와 국경을 마주한 도시입니다. 이들은 미얀마법, 태국법, 국제법 그 어떠한 법으로도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지요. 아동에 관한 권리협약에 따라 아이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근거는 있지만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되는 순간 그 보호도끝이 나버립니다. 난민 커뮤니티에는 은밀하거나 노골적인 폭력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부정적인 모습들만 비추어지는 것은 아니라 고 말하는 묘장스님은 '비록 좁은 난민촌이지만 자신들의 삶의 터전에서 자유롭게 내뿜는 에너지가 찬란한 순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며 희망섞인 어조로 말했다.
전시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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