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던컨에게 있어선 오늘 시합이 스퍼스로서 치른 마지막 시합이 될 겁니다. 물론, 출전하지는 못했지만요. 스퍼스에게는 비전이 없습니다. 물론, 앤토니오 다니엘스와 사마키 워커-그의 올시즌 급성장은 정말 눈부셨습니다. 그가 왜 로터리 피커였는지를 올시즌 확실하게 보여주었죠. - 가 건재한다고 해도 스퍼스가 리그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팀임을 잊어선 안됩니다. 보통 재즈가 리그 최고의 노장팀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놀랍게도 스퍼스가 그 부문 1위를 달리고 있거든요.
로빈슨은 여전히 나름대로 최고의 센터로서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예전같다는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제롬 커시와 에이브리 존슨, 마리오 엘리 등은 노장 축에 속하는 선수죠. 특히 커시는 이제 은퇴를 앞둔 선수구요. 에이브리 존슨은 다니엘스를 키우려고 하는 스퍼스에게 별 관심을 못받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그도 올해 FA 로 풀리구요. 아마 자신은 재계약을 원하겠지만, 스퍼스는 쉽게 그와의 재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들도 이제는 리빌딩을 준비해야하니까요.
스퍼스의 리빌딩 핵심은 던컨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던컨은 스퍼스에 남아있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스퍼스만큼 그에게 연봉을 지급할 수 있는 팀은 동부의 두 팀 뿐입니다. 바로 올랜도 매직과 시카고 불스.. 이 두 팀이죠. 두 팀 모두 던컨의 영입을 다가오는 오프시즌 1순위로 잡고 있는 팀입니다. 던컨은 아마도 두 팀 중 한 팀을 선택할 것이고, 제 생각에는 올랜도행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저도 최근에 여기 계신 'Dean' 형께 들은 얘기인데, 올랜도가 있는 플로리다주는 미국에서 세금이 싼 걸로 유명한 곳이라더군요. 그래서 타이거 우즈도 집은 플로리다주에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플로리다주는 사람 살기 좋은 곳이며, 무엇보다 올해 최고의 코치는 팀 던컨과 정말로 각별한 사이라는 점을 주목해봐야 합니다. 또한, 올시즌 올랜도가 보여준 대활약은 많은 FA 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고, 던컨도 예외는 아닐 겁니다. 올시즌 인정받은 리버스의 지도력 역시 많은 FA 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장점이 되죠.
반면, 불스는 다릅니다. 이 팀은 이제 리빌딩을 막 시작한 팀이거든요. 올해도 로터리픽을 갖고 있긴 하지만, 적어도 불스가 다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선 3-4 년 이상은 걸릴 것입니다. 피펜을 버리다시피 했던 바보 제리 크라우즈의 존재도 FA 들이 꺼려할만한 요소가 될 수 있죠. 게다가 팀 플로이드도 대단한 헤드코치는 아니구요. 불스의 장점이라면 대단한 시장과 미디어의 관심을 보유한 시카고를 연고로 하고 있다는 점과 90년대를 장악함으로서 명문 구단으로 우뚝 섰다는 점.
던컨은 비전이 불투명한 스퍼스에서 남은 선수 생활을 하고자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던컨이 남는다면 스퍼스는 여전히 강팀이겠지만, 주축들의 노쇄화는 막을 방법이 없죠. 따라서 스퍼스가 서부의 위력적인 강호가 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리고 스퍼스가 1라운드에서 탈락함으로서 그들은 직장폐쇄의 덕을 본 거품 챔피온이라는 불명예를 지울 방법이 없어졌습니다. 필 잭슨이 누차 강조했던 말이 현실로 이루어진 것이죠. 이는 던컨에게 반드시 괴로운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아마 그가 팀을 떠난다면 올랜도 매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Sign&Trade 라는 변수가 있어서 다른 팀들도 후보가 될 수는 있겠지만, 던컨이 클리퍼스와 같은 팀을 선택하는 바보같은 짓을 할리는 없겠죠. 이 팀도 물론 비전이 있습니다만 FA 들에게는 너무나 인기없는 팀인 건 부인의 여지가 없거든요.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