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만사니요 크루즈배 12층 갑판 수영장
우리 부부의 선실 9528호실에 들어와서 집을 놓고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갔다. 자쿠지 온탕 찜질방에서 전신마사지를 하고 나는 초대형 물미끄럼틀에서 4회 미끄럼을 탔다. 참으로 흥겹고 재미난 시간이다. 외국인들과 함께 호흡하며 우리 부부는 세계 속에 한 구성원으로 흐뭇한 시간을 보냈다. 저녁은 13층 식당에서 정찬석식을 했다. 나는 주로 새우요리, 남편은 송아지요리를 주문하여 나눠 먹었다. 삼풍백화점 붕괴 이야기로 일행들과 와인으로 건배하며 정담을 나누었다. 지난번에 못 준 두 부부에게 내 시집 '헤밍웨이의 그 바다'를 주었다. 매우 고마워 한다. 석식 후 대극장 공연을 관람했다. 약간 늦게 가서 조금 보았는데 노장 음악가 남자가 피아노 연주를 한다. 손이 보이지 않는 연주에 놀라웠다. 공연 후에는 열광적인 박수로 환호했다. 공연 후 밤의 산책을 했다. 피아노, 기타 연주하며 노래 부르는 6층과 7층 카페와 6층 로비도 가 보았다. 12층 수영장에서는 흑인가수 악단의 연주와 노래에 맞춰 부부끼리, 그룹끼리 흥겹게 춤을 춘다. 참으로 정겨운 밤이다. 수천 명이 타는 배는 어느 큰 아파트 한 단지 규모라서 온통 사람들로 밤거리가 번화롭게 붐빈다. 이것이 크루즈 여행의 큰 낭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