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펜타닐 국경 통제 실패" 캐나다 압박
캐나다 수상단 "새로운 수출 시장 개척" 맞불 작전
데이비드 이비 BC주 수상을 비롯한 캐나다 각 주 수상단이 12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과 긴급 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에서 제임스 블레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세르히오 고르 대통령 인사국장은 캐나다 주 수상단에게 국경을 통한 펜타닐 밀반입과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캐나다 수상단은 이날 백악관과의 면담 일정을 제외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무역 분쟁 해결에 집중했다. 이비 수상은 이번 면담을 '솔직하고 건설적인' 자리로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캐나다산 수입품 전반에 25%, 에너지 분야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지난 월요일 알루미늄과 철강에 대한 25%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하면서 일부 품목의 경우 관세율이 50%까지 치솟게 됐다.
재그럽 브라 BC주 광물자원부 장관은 수출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BC주는 알루미늄과 제철용 원료탄의 주요 생산지다. 현재 원료탄의 경우 대부분을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하고 있어 피해가 제한적이지만, 알루미늄 산업의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브라 장관은 알루미늄 산업계와의 긴급 간담회에서 새로운 수출 시장 발굴을 약속했다. 알루미늄 제련소 건설에는 최소 5년이 필요한 만큼 미국의 관세 정책이 자국 소비자들에게도 부메랑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비 수상은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BC주는 미국과의 경제 통합 대신 주요 수출품의 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알루미늄과 철강에 대한 새로운 관세는 3월 12일부터 시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초 추가 규제 방안도 발표할 예정이어서 양국 간 무역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한편 브라 장관은 알루미늄 산업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BC주는 현재 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무역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