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14 금
맑은 아침이다
1월에 건강검진을 받고 재검을 몇번째 받는 오늘
오후 한시반에 예약이 되어있다.
씨티 촬영을 위해서 오후까지 금식을 해야하는데 아차하고 물이라도 마실까봐
일찍 책가방을 챙겨들고 집을 나왔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내마음이 복잡해야하는데
마치 무엇인가를 오래도록 간절히
기다린 것처럼 이리도 홀가분하고 가벼울 수가 있을까 싶다.
이쯤되면 울컥하는 두려움도 있을 만한데 말이다.
예순의 문턱을 몇 발자국 밟은 나
매순간 마음을 다해 살았고
힘든 일 앞에서도
나를 어르고 달래며 언젠가는 좋은날 온다
끝 또한 온다며 일어서서 걸었다.
살아생전
내가 해야하는 일
아니 내가 할 수 있는 일
나름 참 열심히 했구나 싶다.
나이가 들어서 무뎌진 것일까?
그래서가 아닐 것이다.
미련도
후회도 덜 하는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나스스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나만의 특별함을 가진 나로 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나이들어서 보이는 것들
더 깊은 것
더 작은 것
더 옅은 것들을 부지런히 걸으면서 봐 두어야겠다.
나에게 주어진 오늘의 선물이니까
나를 위한 것이라니
나만을 위한 공간이라니
이렇게 받아도 될까?
카페 게시글
나는 누구인가?
4/14 나에게 주어진 오늘의 선물이니까
푸른솔
추천 1
조회 30
23.04.14 09:34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