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8시에 잠자리에 들어서 이제야 일어나네...^^;;
잠시 30분만 자야지하며 눈을 붙인 건데..
아이.부끄러워라..
벌써 잠 다잤다.
기숙사에 들어오고 나서 불편한 게
여러가지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창문 밖을 쳐다 볼 때는
계속 있었으면 할 때도 있지.
아침 햇살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창문 곁에서
일어나는 것이 내 일생에 그리 많지 않을거라고 생각해보니
낮인지 밤인지도 모를 자취방에서
눈을 뜨는 게 정말 싫을 것만 같다.
9월 10월....
나로는 한 번쯤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싶어서
발버둥친때인 것 같다.
얼마간은 더 발버둥 쳐야만
살 생각이 나겠지.
문득 문득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간
고등학교 시절의 하루가 생각난다.
한 여름 속에
토요일 5시에 학교를 마치면
집에 가서 자고 싶은 생각에
열나게 봉고차에 올라타면
피곤한 건 다 없고
10명이서 봉고차가 떠나가라 수다를 떨어대고
아저씨가 사준 아이스크림에 즐거워하며
'최유라 이종환의 지금은 라디오시대'로고송을
합창을 해대며 바다바람에 창문을 열고
바다 내음을 맞던 그 때가 생각난다.
그리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대학와서는 토요일을 가질 수 없는데
그 땐 토요일이 제일 좋았는데.
한 번쯤은 지금도 그런 토요일이 나에게 있었으면...
자...이제 숙제해야지...
다들 시험 공부 열심히 하고 잘쳐..
다같이 교문을 장학금 받는 단체로 바꾸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