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17년 4월 23일 지면에서 첫 인사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올해 2018년 6월 24일 마지막 글을 씁니다. 부족한 글을 1년 넘게 써오다보니 무척 고민스러웠습니다.
주제 선정은 잘 되었는지? 방향은 올바른지? 가톨릭 교리와 신학에 위배 되지는 않는지? 교회의 위신을 깎는 것은 아닌지…. 괜히 지면만 낭비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없겠습니까?! 그래도 시작은 했으니 끝내야한다는 의무감에 겨우겨우 연재를 마무리합니다.
아마추어에게 글쓰기가 쉽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거기다,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연재라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매주 이어지는 글의 맥락을 잃어버릴까 전전긍긍하기도 하고, 이제 그만 썼으면 좋겠다 싶은 때가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한 가지 주제로 깊이 있게 이야기 한다는 것은 많은 공부를 필요로 하고, 많은 이야기를 하다보면 헛된 소리도 섞이기 마련입니다. 그래도 끝까지 참고 제 원고를 실어주신 가톨릭신문사와 담당 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처음 글을 쓰던 때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역사적인 사건과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시기였습니다. 선거에 관한 주제로 시작하였고, 문재인 디모테오 대통령의 당선을 바라보며 기대에 찬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나 군대 안 갈래” “먹고 살기 빠듯하네!” “사형제도 완전 폐지를 위하여” “하느님 자녀로써의 성소수자” “개 합니꺼” “원수의 돈을 사랑하자”까지 주제가 다양했습니다.
양심적 병역 거부라는 주제는 요즘 다시 사회적 이야기꺼리가 되고 있습니다. 남북정상 회담의 여파인 것 같습니다.
최저임금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며, 앞으로도 풀어내야할 가장 예민한 문제입니다.
사형제도 폐지 문제는 하느님 모상으로 창조된 사람의 생명의 존엄함과 무게를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가장 예민하여 항의성 편지(손글씨로 쓴 정성어린 편지였습니다. 이 지면을 통해 감사드립니다)까지 받았던 이야기가 “하느님 자녀로서의 성소수자” 문제입니다. 사실 저도 아직 어떤 확신을 가질 수가 없음을 고백합니다. 단지 교황님 말씀대로 그들도 하느님 자녀로써 보살펴야할 사목 대상임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개 합니꺼?”라는 질문은 제가 반려묘를 키우면서 느꼈던 동물 복지에 관한 짧은 바람이었습니다.
돈에 관한한 자유로운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지긋지긋한 돈 때문에 웃고 우는 우리 인생이지만, 아직도 우리는 돈을 갈망합니다. 내려놓을 수 없는 십자가 마냥, 욕망의 무게처럼 말입니다. 십자가와 욕망이라는 것은 전혀 다르지만 항상 양쪽 어깨에 함께 짊어진 짐 같습니다.
시답잖은 이야기를 끝내야하겠습니다. 지면에 등장한 베드로씨와 스텔라씨는 저와 함께 일하는 직원입니다. 날카로운 비판과 격려가 큰 힘이 되어주었고, 고마운 동반자였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주님 축복을 기도드립니다.
·지난 퀴즈 정답·
① 대안화폐 ② 마몬
·당첨자 ·
- 김대흥(미카엘), 최규석(빈첸시오), 홍창화(펠릭스)
※이번 호를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집필해 주신 백남해 신부님과 독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백남해 신부(요한 보스코·마산교구 사회복지국장)
마산교구 소속으로 1992년 사제품을 받았다. 마산교구 사회사목 담당, 마산시장애인복지관장, 창원시진해종합사회복지관장, 정의평화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발행일2018-06-24 [제3100호,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