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시누이 아들 내외가 카나다에서 인사차 왔단다. 수유리 419탑 앞 중국집에서 점심을 먹고 시누이 집에 잠깐 들러 집으로 돌아왔다. 삼십 여분 머문 뒤에 다시 외출해야 할 것이다.
힘들긴 해도 잠깐이라도 집에 들르니 좋다.
오전 열 한시 쯤에 보고 나선 잡안 풍경 그대로다. 안방이 거실과 자리를 바꾸지 않았고, 앞 뒤 베란다도 그대로다. 고양이도 그대로다. 껌정 고양이나 개 따위로 변하지 않았고.
하하하!
조금 뒤 집에서 나설 때는 우산을 가지고 나가면 되겠다. 책도 몇 권 가지고 나가고 어쩌면 머리도 새로 감고, 옷도 갈아입고, 기분도 좀 바꾸고.
그런데 등살이 좀 아프다. 어제 그제 돌아다녀 그럴 것이다. 거기다 코스별 어쩌구라는 점심도 마뜩치 않았다. (나는 김치찌게나 된장찌게에 흰 밥이 제일 좋다. 젓갈 많이 안 넣은 새 김치랑, 나물들이랑)
커피도 집에서 혼자 끓여 마시는 커피가 제일 맛있다. 뜨겁고 그리 진하지 않고 아주 편한 자세로 열 모금에 나눠 마셔도 되니까.